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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美 FOMC 결과 上] 완만한 둔화 예상…"1995년·1998년 금리 인하 상황 유사"

미국연방준비제도, 7월 FOMC서 정책금리 0.25%p 인하
미-중 무역 분쟁 장기화, 대외 불확실성 확대

【 청년일보=길나영 기자 / 박광원 기자 】 [편집자주] 미국연방준비제도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시장의 예상대로 정책 금리를 인하했지만, 추가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모습을 보여 향후 통화정책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시장은 미-중 무역 전쟁의 불확실성 및 세계 경제 둔화 지속 등에 따라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현대경제연구원이 발간한 '7월 美 FOMC 결과와 시사점'을 통해 美 연준 금리 인하 배경 및 과거 금리 인하 시기 비교를 통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등을 살펴본다.
 

미국연방준비제도는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시장 예상대로 정책금리를 2.25~2.50%에서 2.00~2.25%로 0.25%p 인하했다. 투표권을 가진 연준 위원 10명 중 8명이 금리 인하를 찬성했으며, 자산재투자 축소 종료 시점을 2개월 앞당겼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현재 장기 금리 인하 주기의 시작이 아닌 중간 조정단계(Mid-Cycle) 이며, 상황에 따라 추가 금리 인상도 가능하다고 언급하는 등 불명확한 방향성 제시했다. 또 금리 인하 기대 약화로 주요 금융지표 변동성이 확대되고 달러화는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월 금리 인하 배경으로 미국 경제는 투자와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 모멘텀이 다소 약화되고 있고 미-중 무역 분쟁 장기화, 세계 경제 불확실 등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금리 인하를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먼저, 현대경제연구원 류승희 연구원은 소비의 견조한 증가세가 투자, 수출의 부진을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2019년 2분기 경제 성장률은 전기대비연율 2.1%로 1분기 3.1%대비 둔화했으며 민간소비 지출의 성장 기여도는 2019년 1분기 0.78%p에서 2분기 2.85%p로 확대됐다. 다만, 민간투자와 순수출 성장 기여도는 마이너스로 전환돼 성장 모멘텀 약화가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이어 소매판매 증가율은 추세적으로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상승세를 유지해오던 경기선행지수와 소비자신뢰지수가 꺾이면서 성장세 약화가 우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매판매 증가율은 최근 하락 추세를 보이면서 2019년 6월 1.8%를 기록해 최근 임금 상승 정체,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증가 등으로 소비자신뢰지수는 등락을 거듭하다 2019년 6월 현재 121.5p로 2019년 들어 최저치 기록했다. 미국 경기선행지수는 2019년 5월 111.8p까지 상승한 후 6월 111.5p로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불확실성 등으로 산업경기 지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투자 선행지표 증가율도 하락하고 있어 투자부진 우려가 확산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ISM 제조업 및 비제조업 지수는 하락세로 전환되었으며, 특히 ISM 제조업 지수는 2019년 6월 현재 51.7p로 2016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산업경기 지표들이 여전히 기준점인 50p를 상회하고 있어 급격한 침체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고용 상황은 여전히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잇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6월 비농업 부문 고용자수는 22.4만 명 증가해 2019년 1월∼5월까지 평균인 16.1만 명을 상회했다. 최근 실업률은 2019년 5월 3.6%에서 6월 3.7%로 다소 상승하였으나, 미국 예산처(CBO)의 자연실업률 4.7%를 크게 하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미국 물가 상승률이 정책 목표 2%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으며, 미국 전체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2019년 4월 2.0%를 기록한 후 6월에 1.6%로 하락했다.

 

2019년 세계 경제는 하강 국면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등 세계경기 하방 리스크 요인들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IMF가 발표하는 2019년, 2020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어 세계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으며, IMF에 따르면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모든 교역품목에 25% 관세 부과 시)로 인한 미국과 중국의 경제성장률 하락은 물론 세계 경제 성장률도 연간 0.1∼0.2%p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과거 미국 금리 인하 시기 비교를 살펴보면,  지난 1990년 이후 미 연준은 3차례 경기 수축국면(경기 정점에서 저점 통과 기간)에 들어서면서 금리 인하 기조로 통화 정책을 전환하였고, 경기 확장국면에서도 2차례의 금리 인하를 시행했다.

 

1차 경기 수축국면(8개월) : 1990년 7월(정점)∼1991년 3월(저점)으로, 2차 경기 수축국면(8개월) : 2001년 3월(정점)∼2001년 11월(저점), 3차 경기 수축국면(18개월) : 2007년 12월(정점)∼2009년 6월(저점) 시행했다.

 


한편 경기 확장국면에서도 2차례의 금리 인하가 단행됐다. 미국 정책 금리는 1995년 6월 6.00%에서 1996년 1월 5.25%로 인하됨, 총 7개월 동안 0.75%p가 인하됐으며, 미국 정책 금리는 1998년 8월 5.50%에서 1998년 11월 4.75%로 인하됨, 총 3개월 동안 0.75%p가 인하됐다.

 

이에 류승희 연구원은 "과거 총 5차례의 미국 금리 인하 시기의 비교한 결과, 현재의 금리 인하는 1995년과 1998년 금리 인하 시기 상황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또 경기 수축국면에 진행된 과거 3차례 금리 인하 전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美국채 10년물-美국채 2년물)이 발생한 반면, 1995년과 1998년에는 장단기 금리 격차가 축소되었지만 역전현상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류 연구원은 또 "경기 수축국면에 진행된 과거 3차 차례 금리 인하 시기에는 모두 마이너스 경제 성장률을 보였으며, 기간 내 실업률, 인플레이션의 격차도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반면, 1995년과 1998년 금리 인하 시기에는 경제 성장률이 다소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으며, 실업률과 물가상승률도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이에 류 연구원은 "2019년 7월 FOMC 금리 인하 결정은 경기둔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보험성 인하(Insurance Cut)라는 성격과 현재의 경기 확장국면 등을 고려할 때, 1995년, 1998년 당시의 금리 인하 상황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저축대부조합위기, IT버블 붕괴, 글로벌 금융위기 등의 3차례 경제 위기로 인한 경기 수축국면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 인하를 단행했기 때문에 현재의 금리 인하 기조와 다소 차이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 밖에도 향후 미국 경제는 급격한 침제보다는 완만한 둔화가 예상되며, 2019년 미국 경제 성장률은 2%대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 2019년 평균 실업률은 3.75%로 과거 5차례 금리 인하 시기 중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며 더욱이 블룸버그 경기 후퇴 가능성 지수도 과거 3차례 경기 수축 국면의 금리 인하 시기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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