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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업으로 낙인찍힐라"···롯데그룹, 日수출규제로 불똥 튈까 ‘노심초사’

롯데, 불매 업체 1순위 유니클로 등 일본 업체 최대 지주로 있어
합작기업 호황 원인으로 "롯데가 기여했다"는 주장도
'롯데건설 1대 주주' 호텔롯데 '日 롯데홀딩스(19.07%)', 2대 주주 '광윤사(5.45%)'

 

 

【 청년일보=박광원 기자 】 일본제품 불매에 대한 불똥이 롯데그룹에 튀었다. 앞서 아베 신조 정부가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을 빌미로 ‘수출규제’라는 보복 카드를 꺼내들면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불거졌다.

이 과정에서 현재 일본기업의 지분을 다수 갖고 있는 "롯데그룹이 일본기업으로 봐야 하지 않느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롯데는 과거 유니클로, 무인양품, 아사히 등과 사업제휴를 맺었다. 이를 두고 언론에서 일본 기업의 한국 진출을 위한 ‘발판 기업’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들 기업은 일본 불매운동 목록에 오른 주요 기업들이다.

 

불매 기업 1순위인 유니클로의 한국법인 FRN코리아는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이 51%, 롯데쇼핑이 49%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무인양품 합작법인 무인코리아도 일본 양품계획과 롯데상사가 지분을 각각 60%, 40% 보유하고 있다. 아사히맥주를 공급하는 롯데아사히주류도 일본 아사히그룹홀딩스가 50%, 롯데칠성음료가 50%씩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이들 기업은 현재 국내에서 큰 실적을 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유니클로는 전년에만 한국에서 매출 1조3732억원, 영업이익 2344억원을 기록하며 4년 연속 매출 1조원을 기록했다. 무인양품도 전년에만 1378억원을 벌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일각에서는 일본과 롯데의 합작기업이 한국에서 호황을 누리는 원인으로 국내에서 유통망을 장악한 롯데가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니클로와 무인양품 국내 매장은 대부분 롯데 유통 계열사에 입점했다.

 

업계관계자에 따르면 롯데는 일본 전범기업인 미쓰비시·미쓰이 등과 사업을 제휴하며 수천억원을 배당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언론에서는 롯데가 국내에서 벌어들인 수입을 일본으로 보내며 일명 ‘국부 유출’ 논란도 불거졌다.

 

국내 화학 업체 롯데케미칼은 2006년 미쓰비시케미칼과 제휴해 롯데MCC를 세웠다. 미쓰비시케미칼(과거 미쓰비시화성공업)은 일제강점기 때 조선인 강제 동원에 관여한 혐의로 전범기업으로 분류된 곳이다. 양사는 롯데MCC의 지분을 절반씩 나눠 갖고 있다. 이 회사는 플라스틱 합성수지를 제조하는 곳이다.

 

롯데MCC는 전년에 벌어들인 순이익 1748억원 중 무려 1400억원이 배당됐다. 최근 5년 동안 이 기업에 흘러간 배당금은 1049억원이다. 또 롯데케미칼은 미쓰이화학과도 합작사를 신설해 국내에서 사업을 진행 중이다. 미쓰이는 일제강점기 때 미쓰이광산에 조선인을 강제 동원해 전범기업으로 분류된 곳이다.

 

건설업계도 마찬가지다. 롯데건설도 일본 그룹과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롯데건설은 지난 2017년 롯데지주가 출범하면서 대부분 계열사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하지만 롯데건설·롯데물산 등 계열사는 호텔롯데가 최대주주다. 호텔롯데의 1대 주주는 일본 롯데홀딩스(19.07%), 2대 주주는 일본 광윤사(5.45%)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마디로 일본계 법인의 영향력 아래 있는 셈이다.

 

일본 불매운동 확산되는 가운데, 올 하반기 도시정비사업을 앞둔 롯데건설에 비상이 걸렸다. 건설업계에서는 롯데건설이 일본기업으로 간주되는 순간 실적 악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익율이 높은 재개발 사업에서 퇴짜를 맞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롯데건설은 "현재 부동산 시장이 워낙 가뭄이다 보니 왠만한 곳은 다 수주에 참여할 계획"이라며 "아직까지 조합원들이나 고객들로부터 '일본기업이 수주에 참여하지 말아라', '일본기업이니 투표하지 않겠다'는 식의 반응은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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