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평균연봉 1억원인데”…하나은행 노조 ‘툭’ 하면 집단시위 ‘빈축’

하나은행 노조 승진인사 및 보로금 지급여부 두고 사측과 대립 지속
경제성장률 하락등 경영환경 악화 속 억대연봉 불구 '보너스달라' 빈축
협상 불발 후 본점 로비 점거 이어 광화문 거리로 전선 확대 '압박'
비상경영체제 전환 속 노조 '습관성 집단시위'로 직원들 피로도 점증
DLF사태 등 해결방안 모색 보다 경영진 및 조직 흡집내기에만 '혈안'

 

【청년일보】임금협상 등을 비롯해 사측과 갈등을 빚으며 잦은 집회시위를 일삼아 온 하나은행 노동조합(이하 하나은행 노조)에 대한 내부 직원들의 반발이 심화되는 등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외적으로는 무역보복 조치로 인한 한일 경제 갈등고조 등 대외환경 악화와 대내적으로는 경제성장률 하락 추세 등 갈수록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음에도 하나은행 노조의 경우 여전히 조직 흡집내기와 보로금 지급 요구 등  '집단시위'를 통한 '잇속' 챙기기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3일 하나은행 등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 노조는 이날 서울 광화문에서 집회 시위를 할 예정이다.

 

하나은행 노조가 본점 로비에서 서울 한복판인 광화문 거리로 나선 이유는 하반기 승진 인사 단행과 특별 보로금 지급 등 사측을 압박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하나은행 노조의 행보에 내부 직원들의 피로도와 반감이 커지는 등 내홍 조짐이 일고 있다.

 

◆"직원 평균 연봉 1억원에도"...특별보로금 요구 등 본점 로비 점검도 모자라 대외 집단시위 추진

 

경제성장률 전망은 갈수록 어둡고, 산업계를 비롯해 금융권 등 모든 업권의 향후 전망은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기류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경영성장률 하락 등 국가 전체적인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승진인사 단행과 보로금 지급을 운운하며 집단시위에 나선 하나은행 노조의 행태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다.

 

특히 직원들의 평균연봉이 1억원을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내부 일각에서는 ‘귀족노조’의 도 넘는 습관성 시위라는 지적마저 나온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임금인상 등을 두고 한국GM, 현대중공업 등은 파업하기로 했으나, 현대차 노사는 위기상황에 대한 위기의식을 같이하며 파업없이 임단협을 잠정 합의했다”면서 “이는 무려 8년만에 무분규파업으로 그 만큼 상황이 어렵다는 점에서 노사가 중지를 모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직원들의 평균연봉은 억대를 넘기고 있다”면서 “노조의 일방적 주장만을 관철하기 위해 수시로 시위를 벌이고 조직을 흡집내는 것이 바람직한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하나은행의 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급여는 9400만원으로, 올해 상반기는 연환산 기준으로는 1억 1000만원을 넘겼다.

 

더구나 주 52시간 시행으로 삶의 질이 개선되고, 9to6 근무 등 여타 기업들에 비해 상당한 혜택을 누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며 노조의 행태는 도가 지나친 것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적지않다.

 

금융권 관계자는 “객관적인 기준으로 볼 때 연봉과 근무여건 등 상당한 혜택을 보장받고 있음에도 불구 승진인사와 보로금을 더 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다소 지나친 처사”라며 “심지어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조직 흡집내기를 마다하지 않고 시위장소도 시민들의 불편까지 야기하면서 장외로 확대한 것은 매우 이기적인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하나은행 노조는 경영진과 협상과정에서 자신들의 주장이 관철되지 않으면 각종 고소 및 고발을 일삼는 등 압박하고, 최근 불거진 ‘DLF(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 사태’와 관련해서도 직원들의 자존감과 조직 이미지 실추는 외면한 채 오롯 비방에만 몰두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해결방안 모색은 '외면', 조직 비방에만 '몰두'...귀족노조의 습관성(?) 집단시위에 직원들 '피로도' 점증 

 

이 같은 노조의 일방적인 행태에 내부 직원들의 피로감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달 26일 노조가 주도한 ‘PB간담회’에 상당수 직원들이 보이콧하면서 무산되는 등 노조에 대한 신뢰가 상당히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화문 집단시위에 앞서 하나은행 노조는 특별보로금 지급과 승진인사 실시를 요구하며 지난 7월말부터 본사 로비를 점거하는 한편 조직과 경영진들 비방하는 대형 현수막을 설치하는 등 실력행사에 나선 상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본사 앞 거리에 조직을 비방한 내용의 현수막을 설치, 시위를 벌이고 있다”면서 “하나은행 노조가 속한 조직이 어딘지 묻고 싶고, 국민들의 눈높이에 비춰볼 때 노조의 행태는 대표적인 귀족노조의 모럴헤저드로 인식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특히 DLF 판매 관련 현재 이로 인해 고통받는 고객과 PB직원들을 위해 전사 차원의 해결방안 마련에 고심해도 모자랄 판에 이를 빌미로 투쟁의 도구로 삼는 행위를 일삼고 있다”면서 “노조의 이 같은 행태를 보고 상처받는 직원들이 상당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노조는 DLF 손실 사태가 불거지자, 이를 위한 전사차원의 해결방안 모색보다는 긴급 성명서를 배포, 경영진을 일방적으로 비난하는데만 집중해왔다.

 

노조는 지난달 21일 성명서를 통해 “경영진은 자본시장법 위배 가능성, 중도 환매수수료를 우대했을 때 다른 고객 수익에 미치는 영향, 배임 우려 등을 내세우며 안일하게 대응해 DLF사태를 키웠다”고 비판했다. 또한 금융당국에 철저히 조사해줄 것을 요구하며 경영진들 압박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사측은 시장상황이 좋지 않아 올 3월초부터 해당 상품에 대한 판매룰 중단했고, DLF판매 PB 약 200명, 노조, WM사업단장 등이 참여한 자산관리 워크숍을 개최하는 등 사태 해결을 위한 대안 마련에 나섰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노조는 직원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근로조건을 개선하기 위한 순기능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며 “이 같은 순기능을 하지 못할 경우 정작 피해를 직원들의 몫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 마지막으로 노조 집행부의 임기가 끝나게 된다”면서 “직원들의 지지가 약해지면서 이를 만회하기 위해 직원들의 위한 투쟁이란 명분하 특별보로금과 승진을 요구하며 고소고발을 일삼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내부에서 제기될 정도”라고 덧붙였다.

 

한편 하나은행 경영진들은 지난달 25일 은행장 주재로 비상경영위원회를 열고 ‘비상경영체제’로 돌입한 상태다.
 

 

【청년일보= 김양규 기자/ 길나영 기자】

관련기사




청년발언대

더보기


기자수첩

더보기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