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가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오픈 남자 단식 준준결승에서 그리고르 디미트로프(78위·불가리아)에게 2:3(6-3 4-6 6-3 4-6 6-2)으로 졌다.
2008년 이후 11년 만에 US오픈 패권 탈환에 도전한 페더러는 이날 이겼더라면 2015년 준우승 이후 4년 만에 이 대회 4강 고지에 다시 오를 수 있었다.
그는 2016년에는 불참했고 2017년 8강, 지난해 16강의 성적을 냈다.
이날 페더러 이긴 디미트로프는 2017년 세계 랭킹 3위까지 올랐던 선수다.
1981년생 페더러보다 10살 어린 디미트로프는 원핸드 백핸드 등 페더러와 스타일이 비슷해 '베이비 페더러'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러시안 뷰티'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교제하며 유명해진 디미트로프는 페더러를 상대로 7전 전패를 당하다가 이날 메이저 대회에서 첫 승리를 따냈다.
4세트를 내준 페더러는 5세트에 들어가기 전에 메디컬 타임아웃을 부르고 잠시 코트를 떠났다가 복귀했다.
그러나 이후 5세트 초반 4게임을 연달아 디미트로프가 이기면서 승기가 디미트로프 쪽으로 기울었다.
페더러로서는 4세트 게임스코어 4-5로 뒤진 상황에서 디미트로프의 서브 게임을 0-40까지 만들고도 브레이크에 실패한 장면이 아쉬웠다.
올해 38세인 페더러가 이겼더라면 1991년 US오픈 지미 코너스(은퇴·미국) 이후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최고령 4강 진출 선수가 될 뻔했다.
페더러의 최근 메이저 대회 우승은 2018년 1월 호주오픈으로 남게 됐다.
디미트로프는 4강에서 다닐 메드베데프(5위·러시아)를 상대한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