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가맹점 수수료 인하' 눈 돌린 카드사…동남아 시장 공략에 집중

국내 카드사, 동남아 시장 진출 가속화…베트남 시장 선점 총력
베트남·캄보디아·미얀마 '공략'…"특히 베트남, 성장 잠재력이 높아"

 

【 청년일보 】 국내 주요 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해 수익이 크게 줄어 실적 악화가 이어지면서 동남아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나섰다. 

동남아는 결제 인프라를 구축하는 단계로 국내 카드사들은 이 같은 해외 진출로 신사업 기회를 찾아 나서겠다는 설명이다. 특히, 동남아 시장 중에서도 베트남은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금융산업의 발전은 여기에 미치지 못해 카드사들의 이목이 쏠렸다. 

 

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시장에 진출하는 이유는 높은 발전 가능성 때문이다. 베트남 경제정책연구소는 올해 4분기 베트남의 경제성장률이 7.26%에 달할 것으로 예측 한 바 있다. 

특히, 베트남은 현지인들의 금융계좌 보유율은 35% 수준에 머물러 있어 신용카드 시장의 사용은 아직 보편적이지 않지만 그 만큼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먼저,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지난 7월 베트남에 현지법인 '신한베트남파이낸스(Shinhan Vietnam Finance Company Limited)'를 출범시키며 베트남 금융사업에 뛰어들었다.

신한카드는 이를 위해 지난해 1월 프루덴셜 금융그룹의 베트남 소비자금융회사인 프루덴셜베트남파이낸스(Prudential Vietnam Finance Company Limited) 지분 100%를 인수했다. PVFC에서 이름을 바꿔 출범한 SVFC는 베트남 파이낸스 업계 4위로 비은행금융업 부문 라이선스를 활용해 소비재, 자동차 할부금융 등 리테일 소매금융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현지인 우량 고객군을 대상으로 신용대출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이어 KB국민카드는 지난 2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현지 여신전문금융사 'PT 파이낸시아 멀티 파이낸스' 지분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맺었다. 사려는 회사는 신용카드업뿐 아니라 할부금융과 리스, 팩토링, 주택담보대출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국민카드는 2개 사모펀드(PEF)에서 보유해온 지분 80%를 미화 8128만달러(약 95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으며, 금융당국 승인을 거쳐 이르면 내년 초 공식 출범하면 국민카드는 2개 해외 자회사를 거느리게 된다.

국민카드는 캄보디아에 진출한 지 10개월 만인 올해 상반기 처음 순이익을 거두었다. 1~6월 영업수익(금융사 매출)도 전년 대비 3배 넘게 늘었다.

새로 진출하는 인도네시아에서는 거대한 내수시장과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금융 수요가 커지고 있다. 다른 동남아 국가에 비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여신 비율이 낮은 편으로, 여신 성장률이 앞으로 두 자릿수로 높아질 걸로 점쳐진다.

 

신한카드가 푸르덴셜베트남파이낸스를 인수해 세운 베트남 자회사인 '신한베트남파이낸스(SVFC)'는 지난 1월 출범해 직장인 등 우량 고객에 대한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순익 67억 9200만원을 올렸다. 지난해 KB국민카드가 캄보디아에 세운 자회사 'KB대한특수은행'도 지난 6월 기준 순익 9만 6000달러를 기록해 흑자로 전환됐다. 우리카드의 미얀마 현지 법인 ‘투투파이낸스’도 올 상반기 10억 5300만원의 순익을 냈다.

 

비은행계 카드사 가운데는 롯데카드가 최초로 베트남 진출에 성공한데 이어, 현대카드 까지 최근 동남아 시장 진출에 나섰다.

 

롯데카드는 지난 2017년 카드사 최초로 베트남 현지 소비자금융사인 '테크콤 파이낸스'와 지분 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해 3월 베트남 중앙은행으로부터 인수를 최종 승인받았다. 이후 약 9개월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지난해 12월 베트남 현지법인 '롯데파이낸스'를 출범시켰다.
 

롯데파이낸스는 하노이, 다낭, 호치민 등 베트남 주요도시에 본사와 영업점포 14개를 운영하며 소비자 대출, 할부금융, 신용카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에 진출한 롯데호텔, 롯데리아, 롯데시네마 등 롯데 계열사 가맹점과 연계해 할인과 포인트 적립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도 현대카드는 두 달 전 베트남 현지 금융사 'FFCOOM'의 지분 50%를 49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FFCOM'은 베트남 중견은행인 MSB의 100% 자회사로 개인대출이 주된 영업 분야로 현대카드는 내년 1분기까지 주식 인수와 금융 당국의 승인을 마무리해 내년 하반기부터 사업을 시작할 계획을 세웠다.


한편, 베트남 개인대출시장은 연 60%에 달하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신용카드 이용자는 지난해 기준 740만명을 기록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이 포화 상태인데 이어 카드사들의 실적이 감소하고 있다"며 "수익창출을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베트남은 동남아 시장 중에서도 성장 잠재력이 높으며, 베트남 정부가 비현금 결제를 독려하고 있어 전망이 밝아 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길나영 기자 】




청년발언대

더보기


기자수첩

더보기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