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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공습' 속 출근길 마스크 행렬··· 공공기관 2부제 혼란 시민 불편

올겨울 첫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

 

【 청년일보 】 올겨울 들어 처음으로 수도권과 충북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10일 서울 시민들은 탁해진 대기질 속 출근길에 마스크를 다시 꺼내 착용했다.

 

저감조치에 따라 공공기관에서 차량 2부제가 시행되면서 혼란이 발생하기도 했다. 건설공사장에서는 날림먼지를 억제하고자 공사 시간을 줄이고 세륜장 등을 운영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이날 오전 8시 30분께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는 미세먼지 마스크를 쓰고 출근 중인 직장인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급한 마음에 목도리로 코와 입을 가린 사람도 곳곳에서 보였다.

 

광화문 광장, 주한 미국 대사관 등 주요 기관에서 근무하는 의경 중에도 마스크를 착용한 이들이 많았다.

직장인 A(35) 씨는 "평소 마스크가 불편해 잘 안 썼는데 오늘 아침에는 하늘을 보니 도저히 안 될 것 같아 챙겼다"며 "겨울에도 맘껏 숨 쉴 수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B(42) 씨는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다는 보도를 보고 아침에 집 앞 편의점에서 마스크를 샀다"며 "언제부터인가 추위와 함께 미세먼지가 겨울이 왔다는 신호가 된 것 같아 씁쓸하다"고 밝혔다.

 

이날은 짝숫날(10일)이기 때문에 차량 번호 끝자리가 홀수인 공무원, 공공기관 직원 차량의 운행이 제한됐다.

 

 

종로구청 주차타워 앞에는 끝자리가 홀수인 공무수행 트럭이 정차해 있었다. 이 차량 운전자는 "동 간부회의 때문에 동장을 모시고 왔다. 차를 가져오면 안 되는 줄 몰랐다"며 결국 트럭을 다른 곳으로 몰고 갔다.

 

공공기관 중에는 주차장을 아예 폐쇄한 곳도 있다. 서울시청은 차량 번호 끝자리와 관계없이 하이브리드 차량이거나 업무와 관련해 긴급한 사안이 아니면 주차장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소식을 모르고 시청 주차장 이용하려던 한 승합차 운전자는 제지를 당하자 "미리 알려줘야지 어떡하라는 거냐"며 항의했다.

 

서울 중구청도 주차장을 닫았다. 다만 장애인이나 임산부가 탑승한 차량과 수소·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차량은 출입 제한 조치에서 제외된다. 임신 중이라는 한 구청 직원은 이날 앞 유리에 '비상저감조치 적용 제외 차량'이라는 팻말이 붙은 경차를 몰고 주차장을 이용했다.

 

강도 높은 비상저감조치에 대해 정부를 원망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비상저감조치로 인해 자가용 대신 지하철을 이용했다는 C(32)씨는 "중국발 미세먼지가 유입돼서 우리나라 농도가 높아지는 건데, 국민들한테 차를 못 몰게 해서 나아지기는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서울 금천구 가산동 아파트형 공장 신축 공사장에서는 평소 오전 6시 시작하는 토사 반출 작업이 오전 9시부터 진행됐다.

 

현장 작업자 D씨는 "굴착이나 토사 반출, 철거 작업 도중 날림먼지가 많이 발생할 수 있어 작업 시간을 3시간 단축했다"고 설명했다.

먼지 발생을 줄이기 위해 공사장 내부와 출입구 등에 호스로 물을 뿌리는 작업도 추가됐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아파트 재건축 공사 현장을 드나드는 차량은 바퀴에 물을 뿌리는 장치인 '세륜장'을 통과해야 했다.

 

맞은편의 다른 아파트 재건축 현장 입구에는 '금일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에 따라 다음과 같이 실천하고 있습니다'라는 제목 아래 구체적인 내용이 담긴 플래카드가 설치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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