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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보수통합 공식화 했지만…한국당 내 불협화음

유 의원, 3원칙하 보수 통합 가능...친박 의원들 강력 반발
'보수재건 3원칙 전격 수용' 선언 계획 무산

 

【 청년일보 】 4·15 총선이 세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속도전' 양상을 띠고 있는 보수통합 논의가 제대로 출발도 하기 전에 제동이 걸린 모양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전날 총선 전 야권 통합을 위한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를 공식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이달 내에 통합을 이루겠다고 공언했지만, 당내에서부터 불협화음이 터져나오고 있는 것이다.

 

황 대표는 7일 오후 지난 5일 창당한 새로운보수당의 하태경 책임대표를 만난다. '젊은 정당', '중도보수 정당'을 기치로 내세운 새보수당은 보수의 외연 확장이 절실한 한국당의 보수통합에 있어 매우 중요한 파트너다.

 

황 대표는 당초 하 책임대표를 만난 직후 새보수당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이 앞서 제안한 보수재건의 3원칙을 수용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혀 물밑에서 진행되던 보수통합 논의를 수면 위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보수재건의 3원칙은 보수재건을 위해서는 '탄핵의 강'을 건너고, 개혁보수로 나아가며, '낡은 집'을 허물고 '새 집'을 지어야 한다는 것으로, 유 의원은 이 3원칙 하에서 보수의 통합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황 대표의 이러한 계획이 알려지자 당내 친박 의원들이 강렬하게 반발하면서 '보수재건 3원칙 전격 수용' 선언 계획이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보수통합 파트너로 거론되는 대상들이 통합의 방향과 방법에 대해 오랜 기간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당내에서조차 의견 합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한국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밤사이 친박 의원들이 황 대표에게 집중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시한 뒤 황 대표가 (3원칙 수용 선언을) 하지 않는 것으로 했다고 한다"며 "3원칙을 받아들이고 두 사람이 공식적으로 만났으면 중도 확장에 도움이 됐을 텐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새보수당 오신환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황 대표가 통합을 해야 한다고 계속 말씀하시는 부분에 대해서는 진정성이 있다고 본다"며 "다만 주변 인물들도 모두가 공통되고 합의된 움직임을 보일 수 있을지에는 '퀘스천마크'가 있다.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혁신과 변화가 수반되는 통합으로 가기 위한 전제는 바로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는 것"이라며 "그 부분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유 위원장도 이날 오전 국회 당 대표단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3원칙 수용을 선언해도) 지켜보겠다"며 "창당한 지 며칠이나 됐다고 그런 (통합) 논의에 휩쓸리기보다는 저희가 갈 길을 가는 것이 낫다"고 거리를 뒀다.

 

다만 새보수당이 지난 5일 갓 창당한 신생 정당이라는 점에서 보수통합에 적극적일 수 없는 환경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새보수당의 한 의원은 "창당하자마자 통합한다고 하면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 한국당과의 온도 차는 당연히 있을 수밖에 없다"며 "2월 초까지 (논의가 지연되도) 통합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한국당과 '새로운 집'을 짓는 데 대해서는 어느 정도 내용이 공유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통합 시한이 점차 다가오면서 통합 주도권을 둘러싼 줄다리기 양상도 도드라지고 있다.

또다른 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모든 통합 주체들이 내려놓고 통합에 동참해야 한다. 한국당에만 '내려놓으라'라고 하는 것은 진정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한국당은 공식적으로 통합추진위원회를 제안했고 새보수당은 창당과 함께 보수재건위원회를 별도로 구성한 상황이다.

 

국민통합연대는 주최로 이날 열리는 중도·보수 대통합을 위한 정당·시민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에는 한국당 정미경 최고위원, 새보수당 정병국 인재영입위원장, '미래를 향한 전진 4.0' 창당준비위원장인 무소속 이언주 의원 등이 이 자리에 참석한다.

 

하지만 오 공동대표는 연석회의에 대해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분들 중심으로 논의가 시작되는 것 같은데, 우리 당의 공식적인 논의 속에서 참여한다기보다는 개인적으로 (방향을) 모색해보는 상황으로 안다"고 선을 그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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