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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달라진 '제로페이?'...여전히 "세월아 네월아"

서울시, 2019년 제로페이 8조5300억원 목표…전국 제로페 이용액 767억7400만원 그쳐
전국 가맹점 수, 32만4004곳, 서울 17만919곳가맹률…각각 12.7%와 32.1%에 불과

 

【 청년일보 】 정부와 서울시가 소상공인의 카드수수료 부담을 덜어주고자 추진한 '제로페이'가 출사표를 던진지 2년이 지났지만 이용이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실효성에 대한 논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앞서 '제로페이'는 지난 2018년 12월 서울시가 주도해 야심차게 출시한 'QR코드'를 활용한 모바일 간편 결제 서비스다. 이는 자영업자들의 신용카드 수수료 부담을 낮춘다는 취지로 도입됐으며 카드사의 개입을 없애고 구매자 계좌에서 판매자 계좌로 직접 결제 금액이 빠져나가는 방식이다. 

 

16일 서울시에 따르면 2018년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지난해 전국적으로 사업을 확대한 제로페이사업은 연 매출 8억원 이하인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결제수수료 0%를 내세우며 2019년 제로페이 이용액 8조5300억원을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전국 제로페이 이용액은 767억7400만원에 그쳤며 전체 목표액의 1%도 채 미치지 못한 성적을 냈다.


특히, 인프라 구축이 관건인만큼 가맹점을 온누리 모바일상품권 연계, 전국 5대 편의점과 휴게소, 코레일 역사 등 제로페이 결제 환경을 구축해 가맹점을 늘려나갔지만, 전국 가맹점 수는 32만4004곳, 서울은 17만919곳으로 가맹률은 각각 12.7%와 32.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올해 20억원을 들여 제로페이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을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사용이 부진한 것으로 드러나 제로페이 성장세에 다소 회의적인 반응이다.
 

실제 제로페이 가맹점인 GS25 편의점 직원에게 '제로페이'로 결제를 하겠다고 이야기하자 이용방법에 대해 잘 모르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해당 가맹점에는 제로페이 가맹점을 상징하는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지 않아 손님이 직접 가맹 여부를 물어봐야했다.

 

해당 GS25 편의점 점주는 "유동인구가 많은 시간대 '제로페이'는 결제 과정에 다소 시간이 소요돼 손님들이 이용을 꺼려하는 것 같다"며 "몇몇 직원들은 이용 방법이 익숙치 않아 간혹 미숙한 부분도 있고 잘 모르는 손님도 있다"고 답했다.
 

'제로페이'를 이용하는 소비자는 기존 간편결제앱이나 은행 결제앱으로 가맹점에 비치된 QR코드를 휴대전화로 스캔한 후 거래금액을 입금하거나 앱에 등록된 QR코드로 직접 결제할 수 있다.

특히, 지문이나 터치 몇번으로 결제가 가능한 다른 간편결제 서비스와 달리 제로페이는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해 시간이 다소 소요된다는 지적이다.

 

또 점포 대부분 카드가맹점 안내 표시 옆에 제로페이 가맹점을 상징하는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지만, 스티커가 부착되지 않은 가맹점들도 다수 발견된 가운데 이용 고객이 현저히 떨어져 애꿎은 세금만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은행권의 제로페이 결제 건수는 6만1790건, 결제액은 13억6000여 만원으로 집계됐다. 월평균 결제 건수는 2만건, 월평균 결제액은 4억5000만원 수준이다.


한편, 한국간편결제진흥원은 '제로페이'를 세계 최고의 직불 결제 인프라로 만들겠다는 목표 아래 올해부터 제로페이로 발생한 매출에 대해 세액공제가 가능하도록 했다.

'제로페이'는 당초 공제대상이 아니었지만 법 개정으로 직불·선불 전자지급수단 항목이 추가돼 동일한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부가가치세법에 따르면 세액공제 대상 결제 수단은 신용카드 매출전표, 현금영수증, 직불·선불 카드 영수증 등이었다.

 

이는 직전연도 공급가액이 10억원 미만인 개인 사업자는 연간 1000만원 한도 내에서 매출액의 세액공제 혜택이 주어지며 음식·숙박업 간이 과세자는 2.6%, 기타 사업자는 1.3% 공제를 받을 수 있다.

소상공인 결제수수료 부담을 줄이는 취지는 공감하나 인프라를 갖춘 신용카드나 체크카드에 비해 차별화 요인이 부족해 신용카드 중심의 오프라인 결제 중심을 스마트폰 기반의 결제 환경으로 판도를 뒤집는 데 성공할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 청년일보=길나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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