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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야간운전 1.5배 ↑…'눈뽕' 강한 불빛 사고위험 증가

새벽 4시~6시에 교통사고 당 사망자 발생률, 4.8(명/100건)로 가장 높아
이수일 "야간, 주간에 비해 방향지시등 준수와 안전거리 확보가 더욱 중요"

 

【 청년일보 】 설 연휴에 치사율이 높은 야간운전 교통량이 평일대비 1.5배 증가하고, 사고피해 규모는 주간보다 1.8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에 따르면 설 연휴 야간시간대(18시~06시)에 발생한 사고는 측면충돌 사고 비중이 높아 사고피해 규모(지급보험금)가 주간보다 1.8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새벽 4시~6시에 교통사고 당 사망자 발생률(치사율)이 4.8(명/100건)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차량의 강한 불빛이 운전자의 피로도와 사고위험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가 30~50대 운전자 300명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야간운전이 주간에 비해 2.5배 더 위험하다 응답했으며, 그 이유로는 시야가 좁아지고, 불빛에 대한 눈의 피로, 동승자가 잠을 자기 때문으로 꼽았다.

야간에는 반대편 차량의 상향등이나 앞차 브레이크등 불빛에 자주 노출되면서 운전자의 눈 피로도가 가중되는 현상이 잦으며, 상향등에 의해 눈을 잠시 멀게 하는 일명 '눈뽕' 경험도 85%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에 야간 운전시 사고 위험도를 낮추기 위해서는 방향지시등 사용을 준수하고 충분한 안전거리 확보가 필요하지만, 연구소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방향지시등 준수율이 57.5%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앞차와의 안전거리는 절반만 유지하여 운전자들은 주간 운전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또 설 연휴에는 음주 운전사고도 평소보다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해상 사고DB를 분석한 결과, 설 연휴에 음주운전 사고는 하루 평균 21.1건으로 평일(18.1건)보다 16.6% 높았다. 지난해 윤창호법 영향으로 2018년보다 34%감소했으나, 설 당일의 음주운전 사고는 오히려 29.4% 증가했다.

 

이같은 원인은 설 연휴 기간이 평소에 비해 음주를 할 확률이 40% 증가하고, 설 전날 과음하고 다음날 숙취운전을 하거나 음복 등을 하고 음주 운전을 하는 경향이 높기 때문이다. 또 주변 가족들 중 음복이나 약간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해도 명절이라 용납된다는 식의 부추기는 측면도 영향을 미친다.

 

이 밖에도 설 연휴 기간에 13세 이하 어린이 사고는 평일 대비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인 중에 하나로 장거리운전 시 아이들이 편하게 누워갈 수 있도록 뒷좌석에 매트를 깔고 운행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연구원에 따르면 8시간 이상 운행할 경우 3명중 1명이 매트를 설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매트를 깔면 안전띠를 착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사고발생 시 중상이상 입을 확률은 12배, 치사율은 4.7배 각각 더 높아지는 것이다.
 

 

이수일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박사는 "야간에는 시야 범위가 좁아지고 위험인지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주간에 비해 방향지시등 준수와 안전거리 확보가 더욱 중요하다"면서 "어린이가 뒷좌석에 동승할 경우, 다소 불편해 하더라도 차량 매트가 아닌 어린이용 카시트를 이용하거나 안전벨트를 반드시 착용해 사고피해를 사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길나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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