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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명절’ 설날에도 웃을 수 없는 은행권 수장들

손태승·함영주, ‘DLF 사태’ 금감원 제재심 결과 ‘촉각’
윤종원, 기은 노조 ‘출근 저지 투쟁’ 장기화로 ‘답답’
1심 ‘집행유예’ 조용병, 법적리스크 해소로 ‘활짝’

 

【 청년일보 】 민족 최대 명절인 설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마음 놓고 명절 연휴를 즐길 수 없는 은행권 수장들이 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과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윤종원 신임 IBK기업은행장 등이다.

 

손태승 회장과 함 부회장은 ‘DLF 사태’ 관련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 결과 발표가 설 연휴 이후인 오는 30일로 미뤄져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윤종원 신임 IBK기업은행장도 노조에 의해 20일 넘게 출근을 저지당하고 있어 마음이 편치 못하다.

 

이들과 달리, 이번 설날에 ‘활짝’ 웃을 수 있는 금융권 수장도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다. 조 회장은 과거 신한은행장 시절 ‘채용비리 혐의’가 1심에서 집행유예 선고를 받음에 따라 연임과 관련한 ‘법적리스크’를 해소하는데 성공했다.

 

◇ ‘DLF 사태’ 손태승·함영주, 30일 금감원 제재심 결과 발표에 ‘촉각’

 

이미 이사회에서 연임이 확정된 손태승 회장은 이번 ‘DLF 사태’ 관련 금감원 제재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감원은 이미 중징계에 해당하는 ‘문책경고’를 통보했는데, 제재심에서 징계 수위가 낮아지지 않을 경우 연임은 원칙적으로 불가하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3월에 있을 주주총회 이전에만 징계가 확정되지 않으면 연임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즉, 30일에 중징계 결과가 나와도 법적 대응을 통해 징계 확정을 주총 이후로 미루면 연임에 문제가 없다는 뜻이다.

 

함영주 부회장은 임기 1년이 보장돼 있어 ‘발등에 불이 떨어진’ 손 회장에 비해선 비교적 여유가 있으나, 중징계를 받을 경우 지주 회장 도전이 어려워진다는 점에서 마냥 안심할 수 없는 입장이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임기는 내년 초에 끝난다.

 

◇ 윤종원, ‘출근 저지’ 20일 넘어 역대 기록 경신

 

노조의 ‘낙하산 인사’ 반발로 20일 넘게 서울 을지로 본사 출근 도장을 찍지 못하고 있는 윤종원 행장도 답답하기는 매한가지다. 짧게는 1주일에서 길어도 2주일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던 노조의 ‘출근 저지 투쟁’이 역대 기록(이건호 국민은행장, 14일)을 훌쩍 넘으면서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마저 보인다.

 

윤 행장은 노조 측에 꾸준히 대화를 요청하고 있으나, 노조는 정부·여당 측의 사과를 우선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낙하산 인사 근절’을 약속했던 정부·여당이 약속을 어겼기 때문에 사과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사태를 수습해야 할 청와대가 오히려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기업은행장 낙하산 논란에 대해 “윤 행장은 낙하산이 아니며, 인사권은 정부에 있다”고 답하면서 노조의 반발을 더욱 키웠다.

 

이를 의식한 듯 상급단체인 한국노총은 기업은행 노조 투쟁에 대한 지원사격에 본격 나섰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당선자는 당선 후 첫 공식 일정으로 선거 다음날인 22일 오전 기업은행 본점을 직접 찾았다.

 

김 당선자는 기자들에게 “향후 출구전략 같은 거 없다”며 “기은 노조가 필요하다거나 요청이 있다면 어떤 것이든 수용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 조용병, ‘채용비리’ 1심서 집유..법적리스크 해소

 

한편, 설을 앞두고 즐거운 소식을 받아 든 금융권 수장도 있다. 바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다. 조 회장은 지난 22일 열린 ‘채용비리’ 관련 1심 선고공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으나, 집행유예로 법정구속을 면하면서 향후 연임과 관련한 법적리스크를 해소하는데 성공했다.

 

조 회장은 재판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항소 의사를 밝혔다. 조 회장은 “공소사실에 대해 45차례에 걸친 재판에서 많은 소명을 했음에도 미흡한 점이 있지 않았나 싶다”며 “앞으로 항소를 통해 다시 한 번 공정합 법의 심판을 받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정재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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