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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원격근무 첫날…텅 빈 회사, 카페 찾는 직원들

 

【 청년일보 】 국내 양대 인터넷 업체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26일 사상 첫 전 직원 원격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데없다'라는 표현처럼 언제나 북적거리며 불이 꺼질 새 없었던 회사는 하루아침에 적막강산으로 변했고, 직원들은 출근 대신 노트북을 들고 집이나 카페 등지에서 원격근무 첫날을 보냈다.

 

3천여명이 넘는 임직원뿐 아니라 많은 외부 방문객이 오가며 늘 활기찼던 네이버의 분당 사옥 '그린 팩토리' 로비는 글자 그대로 썰렁했다. 외부인 출입이 많은 1층 카페와 상점, 도서관은 원격근무 체제 전환 이전부터 이미 폐쇄했다.

 

인적이 드문 공간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설치한 열화상 카메라가 가동되는 모습이 다소 으스스하기도 했다.

 

네이버의 첫 원격근무는 순탄치 않았다. 오전 한때 가상사설망(VPN)이 오류를 일으키며 일부 업무가 잠시 마비됐다. VPN은 외부에서 사내망에 접속할 수 있는 네트워크다.

 

회사 관계자는 "원격근무 첫날이다 보니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과부하가 걸렸다"며 "금방 복구됐다"고 전했다.

 

네이버와 달리 판교에서 '셋방살이'를 하는 카카오는 입주한 건물 입구가 적막한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평소 오가던 2천여명이 한꺼번에 사라지다 보니 마치 주말처럼 한산한 모습이었다.

 

두 회사 모두 직원들 입장에서는 아침마다 습관처럼 발걸음을 옮기던 곳 대신 '알아서' 일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출근 시간이 여유로워졌다는 반응과 함께 다소 낯설어하는 모습도 있었다.

 

한 업체의 직원은 "대부분 사람이 집에서 일하는 것 같다"라며 "오전에 집에서 업무를 보다가 답답해져서 노트북을 들고 카페로 나왔다"고 전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어린이집을 못 보내는 집의 직원들은 그나마 육아 공백이 생기지 않아 다행이라면서도 틈틈이 아이를 돌보는 와중에 일도 하며 악전고투해야 했다.

 

아이와 함께 하루를 보낸 모 회사 직원은 "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몇몇 임원들은 회사로 나온 경우도 눈에 띄었다.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는 회사로 나오지 않는 것이 원칙이지만, '그분들은 오히려 회사가 더 편한 게 아닌가'하는 뒷말도 나왔다.

 

【 청년일보=김지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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