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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배터리 업계 점유율 40%돌파...중국 보조금 동향 촉각

코로나19 쇼크로 성장세에 찬물…불확실성 가중에 초긴장
유럽에서는 환경규제 완화 가능성…전방 완성차 업계발 도미노 가시권

 

【 청년일보 】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급속도로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한국 배터리산업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복합 충격이 덮쳤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장기화하며 전방 산업인 완성차 생산·판매가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내년부터 폐지하기로 했던 자국 업체 대상 보조금 제도를 연장하면서다.

 

유럽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를 완화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신에너지 자동차 구매 보조금 폐지 시점을 올해 말에서 2022년 말로 2년 더 연장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자동차 산업이 큰 타격을 입자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보조금 제도를 유지하는 것이다.
 
보조금을 받는 대상은 중국 정부가 지정한 차량 모델로 한정된다.

 

그간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한국 업체의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은 보조금 지급 대상에 오르지 못하다가 지난해 말부터 빗장이 열렸다.

 

주중한국대사관에 따르면 3월 중순 현재 보조금을 받는 한국 기업 배터리 장착 전기차는 총 4개 모델이다.

이제야 한국 업체들이 중국 시장 진입을 시작하려는 상황에서 '기울어진 운동장'인 중국 보조금 정책이 연장되면서 한국 등 해외 업체들에는 타격이 불가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은 보조금이 폐지될 예정이었던 2020년 이후 제품력을 앞세워 중국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앞다퉈 중국에 대규모 배터리 공장을 건설, 수주전에 대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이웨이경제연구원은 "보조금 정책 연장으로 전기차 배터리 업계 재편이 더뎌질 수 있다"며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해외 배터리 업체들이 불리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 3사는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2월에 사상 처음으로 점유율 40%를 돌파했으나, 이 기록에 축포를 터뜨릴 수 없는 상황이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ME리서치에 따르면 2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을 보면 LG화학(29.6%·2위), 삼성SDI(6.5%·5위), SK이노베이션(5.9%·6위)으로 3사 합계 점유율은 42.0%였다. 전년 동기보다 2배 이상 올랐다.

 

중국 시장 침체로 현지 1위 배터리 기업인 CATL은 점유율이 9.4%로 크게 하락했다. 그러나 3월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본격화했기 때문에, 한국 배터리 3사도 영향권에 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보조금 빗장이 한번 열렸기 때문에 중국 정부가 해외 업체를 의도적으로 배제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악재만은 아니다"면서도 "중국 시장 침체가 심각해 연장한 보조금 정책을 어떻게 운용할지 긴장 속에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에서는 코로나19 쇼크로 가솔린 차량 이산화가스 배출량 규제 완화 가능성이 제기된다. 환경규제를 강화해야 전기차 수주 확대 수혜를 볼 수 있는 배터리 업계로서는 근심거리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는 최근 유럽자동차부품공업협회(CLEPA), 유럽딜러협회(CECRA) 등과 함께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를 완화를 요청하는 서한을 전달했다.

 

EU는 올해부터 평균 판매대수 기준 대당 연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95g/㎞를 초과하지 않도록 했지만 유럽 자동차업체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이 기준을 맞추는 데 한계를 보이고 있다고 서한을 통해 밝혔다.

 

EU를 중심으로 한 환경 규제로 2020∼2022년 배터리 수요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됐으나, 자동차 업계가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규제 완화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이다.

 

한국 배터리 업체들은 현재까지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주 계약과 생산에 직접적 차질은 없다고 밝히고 있으나, 글로벌 완성차 생산·판매가 고꾸라지고 있고 경기 침체가 장기화할 조짐이라 연쇄적인 피해가 불가피하다.

 

업계 관계자는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던 전기차 시장이 코로나19로 주춤하고 있는 상황에서 각종 변수가 이어지고 있어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우려했다.

 

【 청년일보=김지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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