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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급락세에"...현대홈쇼핑 '고객정보' 내세워 보험설계사들 ‘유혹’

1월 ‘GA사업부’ 출범해 대면 영업 시작..‘홈쇼핑 방송DB’ 장점 강조하며 설계사 유인 모집
보험업계, 사업 안착 여부 예의주시..“설계사 DB 의존도 심화·브랜드 파워 등 성공 가능성↑”
유통업계, 향후 불완전판매 이슈 발생시 모기업 이미지 타격 우려..“기대수익 대비 위험 커”

 

【 청년일보 】 유통 대기업인 현대백화점그룹 소속 계열사인 현대홈쇼핑이 양질의 ‘고객정보(이하 고객DB)’를 내세워 보험설계사 대면영업 조직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사실상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보험영업 환경에서 고객DB에 대한 의존도가 날로 커지고 있다는 점과 '현대백화점'이란 대중적인 브랜드 이미지 등을 감안하면 현대홈쇼핑의 이번 시도는 적잖은 성과를 거둘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면 유통업계 일각에서는 향후 불완전판매 등과 같은 고객 민원발생 시 모기업인 현대백화점의 브랜드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파격적인 실험에 대한 위험성도 적지않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6일 유통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홈쇼핑(대표 정교선·강찬석)은 올해 초 ‘GA사업부’를 공식 출범, 대면 보험영업을 본격화하고 나섰다. 이른바 ‘PLAN-H’로 명명된 현대홈쇼핑의 GA사업은 ‘한 가정의 미래와 가족을 위하고, 안정적인 삶과 세상을 이롭게 한다’를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7월부터 보험GA 사업기획 경력자를 모집하는 등 GA사업부 론칭작업을 진행해왔다. 지난해 말에는 AIA생명 등 외국계 보험사 출신 지점장 및 팀장을 영입하는 등 영업조직 확대를 위한 기본적인 세팅작업도 완료한 상태다.

 

3명의 지점장으로 주축, 오픈한 강남센터의 경우 이미 영업조직이 70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주요 광역시를 중심으로 ‘지방 지사’ 설립에 나서면서 전국 단위 조직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는 상태다.

 

현대홈쇼핑은 영업조직 확대를 위한 일환인 보험설계사 리쿠르팅(모집)을 위한 주요 전략으로 자체 생산한 양질의 고객DB를 내세우고 있다.

 

홈쇼핑 방송을 통해 물품을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총 2회 ‘보험 리모델링’ 관련 보험설계사 방문 동의를 얻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즉 고객DB의 불량률을 대폭 낮췄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셈이다.

 

이밖에 보험영업 외 정수기·공기청정기 등 렌탈 영업도 병행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적극 어필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계열사인 현대렌탈케어를 통해 렌탈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만큼 보험과 렌탈 등 병행 영업이 가능한 구조다. 아울러 ‘현대백화점 그룹’이라는 브랜드파워를 영업에 적극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다른 대형보험대리점(GA)들과의 차별점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현대홈쇼핑의 이번 대면영업 확대에 대해 기존 광고방송을 통한 인바운드 영업의 한계를 만회하기 위한 일종의 ‘고육지책’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하지만 사업전략의 성공여부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하는 등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홈쇼핑채널의 생명보험 상품 초회보험료 규모는 지난 2016년 151억원에서 2017년 127억원, 2018년 90억원, 지난해 71억원으로 지속 감소세다. 지난해 4월에는 금융당국이 ‘생방송 보험판매’를 금지하는 등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여서 향후 매출 하락세는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대체적이다.

 

이에 대해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홈쇼핑이) 방송을 통한 인바운드 영업 실적이 신통치 않자 이를 만회하기 위한 수단으로 아웃바운드 영업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현대백화점’이라는 대중적인 브랜드 이미지가 영업 조직 확대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GA업계 관계자도 “요즘 잠재 고객 발굴에 어려움을 겪는 보험설계사들은 높은 수수료보다 오히려 양질의 DB를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GA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현대홈쇼핑의 고객정보는 상당히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영업조직이 늘어나는 만큼 충분한 고객정보를 공급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홈쇼핑의 행보를 다소 경계하는 보험업계 분위기와 달리의 유통업계의 반응은 냉랭하다. 즉 유통업계에서는 기대수익에 비해 리스크가 클 것이란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불완전판매 이슈가 발생 할 경우 모기업 이미지 실추 등 적잖은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이마트는 지난 2011년 말 서울·경기권 9개 매장에 금융센터를 열고 보험 등 금융상품을 판매를 시작했다. 그러나 판매 시작 한 달 만에 불완전판매 이슈가 불거져 금융당국으로부터 판매 중단 조치를 받은 바 있다. 당시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이마트는 이후 ‘마트슈랑스’ 사업을 포기했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등 대형유통업체들은 여전히 마트슈랑스 사업을 유지하고 있으나, 현대홈쇼핑과 같이 직업 영업에 나선게 아닌 다른 GA와 제휴를 체결하고 단순히 영업 공간만 제공해 주고 있는 상태다.

 

대형보험대리점인 피플라이프가 운영하는 ‘보험클리닉’이 대표적인 사례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GA사업은 현대홈쇼핑이 주도해 하는 것이나, 소속된 보험설계사들은 ‘현대백화점’이라는 브랜드 파워를 내세워 보험영업에 나서게 될 것”이라며 “향후 불완전판매 등 고객 민원 발생 시에는 그룹 차원의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홈쇼핑의 GA사업과 관련해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현대홈쇼핑이 GA사업을 시작한 것은 맞다”면서도 "현재 소속된 보험설계사 및 지점 현황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 청년일보=정재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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