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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 도는 쓰레기 '일급 경고 : 쓰레기 대란이 온다, 그 실상과 해법'

환경운동가 최병성 목사 '쓰레기 대란 경고'

 

【 청년일보 】 최근 경기도 연천 한 산에 건축자재와 폐비닐, 생활쓰레기가 뒤범벅된 이른바 ‘쓰레기산’이 발견됐다. 해당 폐기물들은 지자체가 폐기를 하려해도 많게는 1억 8000만원까지 처리비용이 든다. 경기도는 전담팀까지 만들어 불법투기자를 찾는데 나섰고 현상금 1억원을 걸었다.

 

대표적인 예시로 경기도를 들었지만 서울시와 인천시 등 수도권의 쓰레기 매립지 수명은 5년도 채 남지 않았다. 새로운 매립지를 조성하는 데에는 7~10년이 걸린다. 경기도 연천의 ‘쓰레기산’은 시작에 불과한 것이다.

 

환경운동가 최병성 목사는 이러한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담은 『일급 경고 : 쓰레기 대란이 온다, 그 실상과 해법』을 출간했다.

 

이 책에서 최 목사는 수도권 매립지 수명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해, 매립지에 유입되는 쓰레기의 50%에 이르는 건설폐기물 문제를 심층 분석했다.

 

특히 그는 건설폐기물을 대량 발생시키는 ‘새집 좋아하는 아파트공화국 대한민국’의 재건축·재개발 실상을 꼬집었다. 여기에 건축 재료를 구하기 위해 마구잡이식으로 골재를 채취하는 건설사의 탐욕도 고발한다.

 

저자인 최병성 목사는 “매립지에 반입되는 물량의 50% 가까이가 건설폐기물임을 상기하면, 이에 대한 대책 없이 매립지의 수명을 연장하기 어렵다는 결론에 이른다”고 말한다.

 

실제 국토교통부의 ‘제5차 골재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앞으로 사용 가능한 골재가 70년 치밖에 남지 않았다. 70년 뒤면 후손들이 집을 지을 모래와 자갈을 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 최 목사는 건설폐기물의 발생부터 재활용에 이르기까지 주도면밀한 계획과 실천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우선 건축물 해체 단계에서 분리 선별이 이루어져야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건설 폐기물에 유리와 석고보드, 헌 옷 등 다량의 혼합폐기물이 섞이면 순환골재의 품질이 떨어져 결과적으로 제대로 된 재활용이 어렵다.

 

또한 순환골재 안에 든 시멘트의 독성으로 인해 지난 2008년 시화호에서 1000여 마리의 철새가 떼죽음한 것에서 알 수 있듯, 무엇보다 재활용을 위한 재활용은 또 다른 피해를 유발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최 목사는 언급한다.

 

결국 건설폐기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2차 환경 피해를 사후 처리하는 데에 국가 예산을 투입하기보다는 사전에 기술을 개발하는 데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게 훨씬 경제적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건설폐기물 뿐만 아니라 코로나19에 따른 일회용품과 배달 포장재 등 생활쓰레기도 증가하고 있다. 화성시의 경우 이달 현재 반입총량제 시행 3개월 만에 1년 반입 총량을 넘겨, 내년에 일정 기간 쓰레기 매립지에 폐기물을 반입하지 못하는 등의 벌칙을 받게 됐다. 이는 화성시 외에도 반입 총량을 지키지 못하는 지자체가 다수 나올 수 있다는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최 목사는 “집 앞에 내놓기만 하면 다음 날 깔끔히 수거되던 쓰레기가 대책 없이 내 집 앞에 쌓여갈 수 있다”며 “물론 정부와 지자체가 어떻게든 문제를 해결하겠지만 그들만의 책임이 아닌 바로 우리가, 내가 버린 쓰레기 때문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인 최병성 목사는 온갖 산업쓰레기로 시멘트가 만들어지는 실상을 파헤친 ‘대한민국 쓰레기시멘트의 비밀’을 출간하며 ‘세상을 바꾸는 한 사람의 힘’이 얼마나 큰지 우리에게 보여주는 산 증인이다.

 

이번에 출간한 『일급 경고 : 쓰레기 대란이 온다, 그 실상과 해법』도 진실을 감추려는 기업들로부터 수 없이 협박과 고발을 당하면서 이에 굴하지 않고 직접 발로 뛰며 지난 20여년 간 삶의 현장에서 찾아낸 ‘대한민국 쓰레기 문제의 해법’이다.

 

“소비는 곧 쓰레기다. 오늘 내가 구입한 물건은 언젠가 쓰레기로 변한다.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는 최선의 길은 당장 나부터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것에서 시작된다”

 

【 청년일보=임이랑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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