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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사상 첫 ‘야외 보험설계사 시험’ 개최...응시자들, 강풍에도 ‘차분’

25일 손해보험 설계사 시험 장소인 서울 서경대학교 운동장 직접 방문
강풍·긴 대기시간 등 응시 환경 최악..응시자들 “시험 칠 수 있어 다행”

 

【 청년일보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두 달 동안 열리지 못했던 보험설계사 자격시험이 사상 처음으로 야외에서 실시됐다.

 

첫 야외 시험인데다 바람마저 강하게 불면서 응시 환경은 최악에 가까웠으나, 오랜만에 열린 시험인 만큼 예비 보험설계사들은 시험이 열린 것에 안도하며 차분히 시험에 임하는 모습이었다.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는 지난 25일 서울을 비롯한 전국 10~14개 시험장에서 보험설계사 자격시험을 열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 2월 말부터 시험을 중단해 오다가 이번에 약 두 달여 만에 시험을 재개했는데, 여전히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있어 야외에서 치러졌다.

 

25일과 26일 양일간 진행되는 이번 시험에는 생·손보 합산 1만 8000명 이상이 응시했다. 생보가 1만 1136명, 손보 약 7000여명으로 생보 쪽이 더 많았다. 손보의 경우 업계 1위사인 삼성화재가 이번에 응시하지 않으면서 인원이 예상보다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이 날 찾은 서울 지역 손해보험 설계사 자격시험 장소인 성북구 소재 서경대학교 운동장(응시좌석 100석)은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응시 환경이 좋지 못했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서경대학교의 경우 고도가 비교적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 바람이 더 강하게 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험 시간보다 일찍 도착한 응시자들은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거나 야외 벤치 등에 앉아 교재를 들여다보며 시험을 차분히 준비하는 모습이었다. 일부 보험사 관리자들은 응시자들에게 시험지가 바람이 날아가지 않도록 고정하는 클립을 나눠주기도 했다.

 

현장에서 만난 응시자 A씨는 “첫 시험이 하필 야외에서 치러져 더 긴장되는 것 같다”면서 “그래도 아무런 기약 없이 마냥 기다리는 것보다는 이렇게라도 시험을 치르는 게 더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시험장 입장 시간이 되자 응시자들은 방역당국에서 나온 요원들에게 발열 여부를 체크받기 위해 줄을 서기 시작했다. 특히, 응시자들은 코로나19 감염 예방 차원에서 일정 간격을 두고 줄을 섰다.

 

응시자들 하나하나 발열 체크를 해야 하는 사정상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었으나, 불편한 기색을 보이는 이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대부분의 응시자들이 간격을 유지하면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렸다. 실제 시험도 별다른 문제없이 무난하게 진행됐다.

 

현장에 응시자들을 인솔하러 온 한 보험대리점(GA) 관계자는 “시험이 열리지 않은 지난 두 달 동안 리쿠르팅(설계사 모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손해가 이만저만 아니었다”며 “코로나19가 걱정되긴 하지만, 이번 시험이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손보협회 측은 이번 시험 재개 결정에 대해 “설계사 자격시험이 중단된 이후 금융당국과 함께 보험설계사 구직 희망자들의 경제적 어려움 등을 고려해 시험을 재개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며 “시험 응시자들의 감염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시험을 재개할 수 있는 야외 자격시험을 철저한 방역하에 실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손보협회는 5월 시험 일정에 대해서는 “코로나19의 위기경보 수준을 고려해 추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정재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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