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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피커'에 백기 든 한화생명...다이렉트보험 이벤트 조건 '전면수정'

보험 여러 개 가입 후 상품권만 받고 해지..두 달 간 80만원 투자해 10만원 수익
한화생명, ‘가입 이벤트’ 상품권 지급 기준 강화..“여러 건 가입時 상품권은 1회”

 

【 청년일보 】 한화생명이 다이렉트 채널을 통해 보험을 가입한 고객들에게 상품권을 지급하던 이벤트의 조건을 최근 변경한 것으로 확인됐다. 상품권을 받을 목적으로 보험에 가입했다가 몇 달 뒤 해지하는 ‘체리피커’들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다이렉트 채널 ‘온슈어(Onsure)’에서 진행하는 ‘땡스 투게더(Thanks Together) 가입감사 이벤트’의 경품 지급 기준을 지난 19일 변경했다.

 

한화생명 온슈어에서 진행하는 가입감사 이벤트는 보험 종류에 따라 고객이 일정 금액의 월 보험료로 가입 시 최대 3만원의 상품권을 지급하는 내용이다. 다이렉트 채널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비용을 투자하는 일종의 마케팅 전략이다.

 

문제는 이러한 회사의 마케팅 전략을 역으로 이용하는 ‘똑똑한’ 고객들, 이른바 ‘체리피커(cherry picker)’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이 소비자들은 그간 여러 건의 저축성보험에 가입해 상품권을 수령하고 추후 해지하는 방식으로 최대 10만원의 이익을 가져갔던 것으로 나타났다.

 

온슈어 홈페이지 내 이벤트 페이지를 보면 ‘경품 지급 기준’에 ‘e재테크저축보험(무)’, ‘e연금저축보험(무)’, ‘e연금보험(무)’, ‘버킷리스트저축보험(무)’ 등 4개 상품은 월 보험료 10만원 이상 시 상품권 3만원을 지급하며, ‘효도여행저축보험(무)’은 월 보험료 10만원 이상 시 상품권 2만원을 지급한다.

 

최근까지는 e연금보험을 제외한 나머지 4개 상품에 월 보험료 10만원 이상으로 가입하고, 상품권 지급 조건인 보험료 2회 납부 조건을 충족한 뒤 상품권을 수령하고 해지하는 전략으로 약 10만원(상품권)을 버는 것이 가능했다.

 

저축보험의 경우 해지환급률이 높아 두 달 뒤 해지하더라도 낸 보험료를 대부분 환급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두 달 간 보험료 80만원을 투자해 원금을 보장받고 약 10만원을 벌 수 있는 고수익 재테크인 셈이다.

 

 

하지만 19일부터 이러한 방식의 재테크 전략이 원천 차단됐다. 한화생명은 지급 조건에 ‘명시된 대상상품(e재테크저축보험, e연금저축보험, e연금보험, 버킷리스트저축보험, 효도여행저축보험)에 한해 동일 월에 여러 건의 다른 상품을 가입하더라도 상품권 통합 1인 1회 지급된다’는 내용을 추가했다.

 

이렇게 되면 5개 상품에 모두 가입해도 상품권은 하나만 받을 수 있다. 또 한화생명은 ‘최근 1년 이내(계약월 포함) 한화생명 다이렉트보험 해지 이력이 있는 경우 상품권 지급이 불가하다’고 명시해 놨기 때문에, 월마다 쪼개서 보험에 가입한 뒤 해지하는 전략도 통하지 않는다.

 

소비자들은 아쉽다는 반응이다. 한화생명의 이벤트 변경 소식을 접한 한 소비자는 “빨리 알았더라면 가입했을 텐데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 내에서는 애초에 한화생명의 이벤트 자체가 다른 보험사들과 비교해 과도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사한 이벤트를 진행 중인 삼성생명과 동양생명, NH농협생명 등의 경우 저축보험 1~2개 상품에 대해서만 경품(상품권 3만원)을 지급하기 때문에, 체리피커들로 인한 비용 누수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와 관련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수 년 새 카드 등 금융상품을 타깃으로 하는 체리피커들이 늘었고, 각자의 노하우를 공유하는 인터넷 카페 등도 성행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마케팅 전략을 세우는 금융회사 내 담당 부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정재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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