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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KIMCo’가 제약·바이오산업에 몰고 올 새로운 바람

  • 등록 2020.07.20 07:30:00
  • 수정 2020.07.21 21:58:47

 

【 청년일보 】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말이 있다. 아무리 쉬운 일이라도 서로 힘을 합하면 훨씬 쉽다는 의미다. 하물며 개별적으로 하기 어려운 일은 어떨까. 좀 더 수월해지는 것을 넘어 불가능할 일들을 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 따라서 반드시 해야하는 일이라고 한다면 각자도생(各自圖生)할 것이 아니라 필히 힘을 모아야 한다.


국내 제약바이오산업계 최초의 공동 투자·개발 플랫폼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KIMCo)은 이 같은 필요성에 공감한 우리나라 전통 제약사들에 의해 생겨났다.

 

KIMCo는 개별 기업이 독자적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감염병 치료제 및 백신의 연구개발과 생산, 필수의약품 확보, 혁신의약품 개발, 글로벌 시장 공략 등을 목표로 하는 한국형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플랫폼이다.

 

협업을 통해 참여사 공동의 이익을 지향하는 모델을 구축, 국민 건강권 확보와 글로벌 제약바이오강국 도약이라는 산업의 숙제를 풀어간다는 목표다.

 

반드시 풀어야하는 과제이지만 만만찮기도 하다. 국민 건강 수호라는 제약바이오산업 본연의 가치를 충족하면서, 국가 경제를 견인하는 미래 성장동력으로서 기반을 닦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수 마리 토끼를 잡아가야 한다.

 

책임이 막중하고 쉽지 않은 일이지만 코로나19 사태 와중이기에 시의적절하고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아직 현재 진행형인 코로나19가 인류에게 새기고 있는 교훈은 감염병 위협이 일상생활을 송두리째 바꿀 수 있고, 이에 대비할 방역 시스템과 치료제·백신 등 보건안보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미국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초고속 작전’(Operation Warp Speed)을 펼치며 인력·자본 등을 아낌없이 쏟아붓고 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약 51억달러(6조1300억원)를 투자했다. 프랑스·독일·이탈리아·네덜란드 4개국은 ‘백신 동맹’을 체결하고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에 3조원을 투자하며 4억 명분의 백신을 확보했다.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하거나 필수의약품을 국민들에게 공급할 수 있는 제약바이오산업의 역량이 국력인 시대다.

 

이미 해외에서는 국가와 기업이 힘을 모아 감염병 사태 등에 대비하기 위한 컨소시엄이 활발하다. 유럽 혁신의약품 이니셔티브(IMI)가 대표적이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와 유럽의약품산업협회(EFPIA) 회원사들이 공동 출자한 세계 최대의 민관협력 파트너십(Public Private Partnership) IMI는 R&D 유럽인들의 건강증진을 궁극적인 목표로 치료제·백신 개발 프로젝트를 공동 지원한다.

 

일본은 2015년부터 일본제약공업협회(JPMA)가 주도해 5년 동안 21개사가 참여, 15만개 후보물질 라이브러리를 구축한 ‘J-CLIC’ 사업이 있다. 참여사간 노하우를 공유하고 고품질 화합물을 검색할 수 있도록 해 공동개발의 효율성을 극대화한 방식이다.

 

KIMCo의 경우에도 참여사간 라이브러리를 합쳐 다양한 적응증, 타깃 효과 등을 종합 재검토할 수 있도록 하고, 잠재력을 갖춘 화합물을 통해 신약개발의 가능성을 높이게 된다. 기존 제약사들이 구축해 놓은 라이브러리의 취합으로 구축 소모 비용은 적고 성공 가능성은 크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프로젝트 단위로 중소제약사 등이 참여해 개발 노하우를 습득하고, 유망 신약후보를 발굴하면 참여사간 협의를 통해 상업화를 추진할 수 있다.

 

필요시에는 KIMCo를 통해 글로벌제약사, 연구기관, 대학, 바이오벤처 등 다양한 주체들이 참여한 공동 협력 방안도 모색할 방침이다. 우리나라 제약바이오산업의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공동의 성과를 도모할 수 있는 KIMCo의 첫 발에 이미 많은 제약사들이 자발적으로 출연금을 내며 힘을 보태고 있다.

 

출범 이후에도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R&D 프로젝트를 끌고 가고,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이뤄진다면 KIMCo는 우리나라의 제약바이오강국 실현을 앞당기는 구심점이 될 것이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장병원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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