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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산업계 주요이슈]'신동빈 오른팔' 황각규 퇴진… 코로나 특수 누린 게임업계 外

 

【 청년일보 】 지난주 산업계 주요이슈는 롯데그룹의 예정에 없던 임원 인사였다. '그룹 2인자'로 불렸던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갑작스럽게 퇴진하는 등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위기감을 초강수로 대처하는 모습이다.

 

반면, 게임업계는 코로나19 특수를 누리며 2020년 상반기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3N'으로 불리는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를 비롯해 중견기업들도 선전했다. 코로나19가 쉽게 가라앉지 않는 상황이어서 하반기에도 게임업계의 순항은 계속될 전망이다.

 

침체됐던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회복조짐을 보여 자동차산업에 숨통이 틜 것으로 보인다. 지난 5~6월부터 미국, 서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이에 따라 원활한 유동성 지원정책과 내수 진작책이 지속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하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많다는 점과 대웅제약과 메디톡스의 '균주 전쟁', ICT 강국으로 불리지만 정작 기업 규모와 가치는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한국 기업 등이 주목받았다.

 

◇ '신동빈 오른팔' 황각규 퇴진… 롯데의 코로나 여파 타개 '초강수'

 

롯데그룹이 지난 13일 '그룹 2인자'로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의 갑작스러운 퇴진 등 예정에 없던 임원인사를 전격 단행.

 

황 부회장은 롯데 경영권 분쟁과 신동빈 회장의 구속으로 인한 경영 공백기에도 그룹을 지켰던 신동빈 회장의 '오른팔'로 불리는 인물. 갑작스럽게 경영에서 물러나자 재계는 롯데그룹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위기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초강수를 두는 것이라고 해석. 

 

롯데물산·롯데렌탈·롯데액셀러레이터 등 계열사 대표들도 대거 교체. 정기 인사철이 아닌 시기에 임원 인사를 단행한 것에 대해 재계는 신동빈 회장이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위기감을 강하게 느끼고 있고 자신의 측근까지 포함한 인사로 그룹 임직원에게 쇄신 필요성에 대한 강력한 신호를 보낸 것으로 추측.

 

롯데그룹의 이번 인사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10대 그룹 고위 임원이 퇴진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앞으로 다른 대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

 

◇ 코로나 특수 누린 게임업계, 2020년 상반기 '순항'
 

국내 게임기업이 코로나19 특수를 누리며 2020년 상반기 좋은 성적을 거둠. '3N'으로 불리는 넥슨과 넷마블, 엔씨소프트 모두 상반기 매출 1조 원을 돌파했으며, 지금 분위기가 하반기까지 이어지면 3N 모두 매출 2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

 

중견기업들도 대부분 성적이 양호. 컴투스는 국내외에서 모두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으며 지난 3년간 부진했던 게임빌도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 네오위즈와 선데이토즈, 펄어비스, NHN, 한빛소프트도 성장세.

 

코로나19 전파 억제를 위한 비대면 활동을 늘면서 게임은 대세 여가활동으로 자리매김. 국민 10명 중 7명이 게임을 즐겼으며, 게임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던 세계보건기구(WHO)도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방법 중 하나로 게임을 권고.

 

게임업계는 하반기 자사의 대표 IP를 이용한 신작 출시로 분위기 이어갈 계획. 넥슨은 '바람의나라: 연'의 신작 성과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중국 출시, 넷마블은 대표 IP '세븐나이츠' IP 신작 발매 및 'A3: 스틸 얼라이브'를 포함한 주요 게임의 글로벌 진출,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시리즈 매출 상승과 기대작 '블레이드 앤 소울 2' 등을 준비.

 

◇ "글로벌 자동차 수요 회복 조짐… 하반기 전망 긍정적"

 

코로나19로 침체됐던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지난 5~6월부터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음. 이에 따라 글로벌 수요가 회복될 때까지 원활한 유동성 지원정책과 개별소비세 70% 인하 등 내수 진작책이 지속돼야 한다는 주장 제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14일 발표한 '주요국 자동차 생산 및 판매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세계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 8839만 대보다 18∼21% 감소한 7000∼7200만 대 수준으로 전망. 올해 하반기 자동차 판매 감소율은 상반기(29.2%)보다 나은 8%에서 12% 사이로 예상.

 

국가별로 보면 중국이 지난 2월 최대 감소폭(-79.1%)을 기록한 후 4월부터 3개월 연속 판매가 증가하며 수요가 빠르게 회복. 유럽, 미국, 캐나다, 일본 등 선진국은 4∼5월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한 뒤 차차 회복세를 보이며 6월에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대까지 완화.

 

자동차산업협회는 하반기에 미국, 서유럽, 일본 등 선진국 중심의 수요 회복이 예상. 중국은 7월 판매량이 16.4% 늘었으며 미국, 서유럽, 일본은 판매량이 6월 -20%대에서 7월 -10%대로 감소폭이 줄어드는 모습. 신흥국과 기타지역 7월 판매도 멕시코, 브라질, 호주의 감소폭이 6월보다 줄어들었고 러시아는 증가세로 전환.

 

◇ 기업 10곳 중 4곳 "코로나로 일감 줄어 직원 감원해야할 상황"

 

국내 기업 10곳 중 4곳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일감이 줄면서 고용조정이 필요하다고 보는 중.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기업 301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 사태로 인한 고용·임금에 대한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참여 기업 40.5%가 고용조정이 필요하다고 응답. 이 가운데 실제로 임원을 감축한 기업은 9.0%에 불과.

 

다수의 기업이 근로시간 조정이나 휴업‧휴직 등의 방법으로 고용 유지. 12.9%는 상황이 좋지 않음에도 별다른 조정을 하지 않고 고용유지 부담을 기업이 떠안은 상태.

 

기업의 고용유지 노력은 지표로도 나타남. 코로나19 확산 이후 한국 실업률은 6월 기준 4.3%로 4%대를 유지하고 있으나, 미국은 4월부터 10% 이상을 지속하고 있고 프랑스(8.1%), 이탈리아(7.8%) 등도 높은 수준을 보이는 중.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국내 기업의 신규 채용은 줄어들 전망. 임금협상 역시 '동결할 예정'이라는 기업이 54.8%로 절반을 넘겼고 '인상할 예정'은 36.3%. 하반기에도 고용유지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것이 기업들의 입장.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

 

◇ 끝나지 않는 '균주 전쟁'… 대웅제약·메디톡스, ITC 예비 판결문 놓고 또 '정면충돌'

 

'보툴리눔 톡신' 제제의 균주 출처를 놓고 갈등을 벌이고 있는 대웅제약과 메디톡스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예비 판결문을 놓고 또다시 정면충돌. 양측 모두 예비 판결문을 일일이 분석하며 최종 판결에서의 승리를 자신.

 

대웅제약은 ITC 행정판사가 특정할 수 있는 절취 행위를 입증하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주장. 정확한 결론을 내리려면 메디톡스와 엘러간이 일관되게 거부하는 엘러간 균주의 유전자 분석과 메디톡스 균주의 검증이 포함된 제대로된 포자 감정시험을 반드시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

 

이에 메디톡스는 ITC가 과학적 증거를 통해 대웅제약의 도용 혐의를 충분히 입증했다고 반박. ITC 판단의 핵심 사항은 유전자 분석 및 제조공정의 유사성 등이라며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의 균주는 특징적인 DNA 지문인 6개의 독특한 SNP를 공유한다는 점에서 대웅제약이 사용하는 균주는 메디톡스로부터 얻은 것이라는 결론 뒷받침한 것이라고 주장.

 

대웅제악은 유전자 분석으로는 균주 도용 입증이 불가능하다고 재차 주장. 메디톡스가 엘러간과 손잡고 K-바이오의 미국 시장 진출을 막고 있는 것이 이번 소송의 본질이라며 ITC에 제출된 모든 자료를 공개하면 진실은 쉽게 가려질 것이라고 자료 공개를 촉구.

 

◇ 세계 100대 ICT 기업에 한국 기업은 삼성전자 단 '하나'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강국으로 손꼽히는 우리나라지만 정작 기업 규모와 가치는 다른 국가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는 분석 제기. 세계 100대 기업에 우리나라 업체는 삼성전자 단 하나뿐인 것으로 확인.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시가총액 기준으로 상위 100개 ICT 기업(S&P 캐피탈 IQ 기준)에 삼성전자만 11위에 랭크. 미국은 미국은 애플, 넥플릭스, 테슬라 등 54개, 중국은 알리바바 등 12개, 일본과 유럽은 각각 11개와 10개사가 이름을 올렸고 인도는 3개.

 

각국 증시에서 시총 상위 5개 ICT 기업을 보면 차이가 큰 상태. 미국은 5개 기업 시총 합이 8092조 원으로 우리나라 올해 본 예산의 16배에 달하고 중국도 2211조 원. 한국은 530조 원으로 미국의 15분의 1, 중국의 4분의 1 수준에 그쳐.

 

주요 ICT 기업의 10년간 시총 증가속도 역시 한국이 미국, 중국보다 저조. ICT 상위 5개사 시총 합계 연평균 증가율이 미국은 29.4%, 중국은 70.4%인 반면, 한국은 23.4%에 불과.

 

이에 대해 전경련은 우리나라가 본격적인 디지털 산업으로의 재편이 아직 미흡하다며, 국내 제조업이 성장 기회를 확대하려면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지적.

 

【 청년일보=박준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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