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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AI 자동차수리비 청구지급시스템의 역할과 기대

 

【 청년일보 】직장인 A씨는 평상시와 같이 자기 차량으로 출근길에 올랐다. 익숙한 도로를 주행하는 중, 교차로에서 정지신호로 바뀌는 순간 앞차가 갑자기 급정거하는 바람에 추돌사고를 냈다.

 

사고심도는 크지 않았으나, 최근 보험처리를 한 이력이 있어, 이번 사고도 보험으로 처리해야 할지, 보험료는 또 얼마나 오를지 궁금해졌다.

 

마침 A씨는 최근 언론보도를 통해 일반인에게도 공개된 수리비견적 자동산출 앱이 생각났고, 이를 활용하여 현장에서 손상부위를 촬영하여 쉽게 수리비를 산출했다.

 

뒷범퍼를 교환하고 램프를 탈착하는데 35만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왔다. 피해자가 뒷목을 잡고 아프다고 하지 않아, 안심하고 보험사에 사고 접수를 했다. 문의결과, 최근 사고이력 때문에 보험으로 처리하면 보험료가 크게 할증되는 것으로 확인되었고, 상대방과 협의하여 자비로 처리하기로 하였다.

 

A씨 차량의 앞범퍼도 경미하게 손상되었지만 앱을 이용하여 수리비를 확인했고 인근 정비공장에서 유사한 비용으로 자비로 수리했다.

 

보험개발원은 AI기술과 보험을 접목한 자동차 수리비 자동산출 시스템, AOS알파를 금년 5월 출시하였다. 전국 대부분의 보험사와 정비공장이 보험수리비 청구 및 지급에 사용하고 있는 AOS시스템과 더불어 자동차보험 보상업무의 효율성 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AOS는 사람이 손상 차량이나 사진을 보고 견적을 산출하던 방식이나, AOS알파는 AI가 사람의 눈과 머리가 되어 손상차량의 사진을 통해 손상부품과 손상심도를 파악하고 수리비를 자동 산출하기 때문이다.

 

수리비 산출을 위한 보상업무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 교통사고가 발생한 자동차의 수리과정에는 계약자, 보험사, 정비공장, 렌트업체 등 많은 이해관계자들이 얽혀있어, 사고 발생에서부터 종결까지 복잡한 절차를 거친다.

 

자동차 수리비를 둘러싼 보험사와 정비공장 간 분쟁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AOS알파는 동일 차량, 동일 손상에는 동일한 수리비를 책정하므로 이해 당사자 간 합리적이고 신속한 업무처리가 가능하다.

 

조만간 정비공장도 AOS알파의 견적기능을 제공할 예정인데, 정비공장이 AOS알파를 이용하게 되면, 많은 수리비 견적을 신속하게 산출함으로써 업무 생산성이 제고되고, 보험수리 건에 대한 수리비 지급기간 단축으로 경영 효율화가 증대된다.

 

보험‧정비 양 업계의 합의가 이루어진다면 수리내역을 작성하고 청구하는 것 자체가 자동으로 이루어져 무분쟁, 무손해사정 업무처리가 가능해진다.

 

보험소비자도 소액사고의 경우 현장에서 예상수리비를 산출하거나 혹은 보험사 안내를 통해 보험처리 여부를 현장에서 즉시 결정할 수 있어 신속한 보험금 지급 등 선진 보상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보험개발원은 AOS알파의 정확성을 더욱 개선하여 소비자가 직접 수리비를 산출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AOS알파의 성공을 위해서는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인프라의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 AOS알파는 이제 버전 1.0으로 해결해야 하는 도전과제가 많다. 사람도 인식하기 어려운 사진들(빛 반사, 흐림, 국소부위촬영 등)에 대한 인식모델 개선과 지속적인 딥러닝으로 정확도를 올리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다.

 

더불어 실시간 대용량 사진 전송 등 신기능 구현을 위한 고사양 하드웨어(GPU)도 지속적으로 증설할 예정이다. 결국, AOS알파를 통해 교통사고를 둘러싼 이해 당사자 간의 신뢰가 쌓이면, 투명하고 신속한 사고 처리로 분쟁은 사라지고 소비자 만족도는 향상될 것이다.

 

AI기술 접목이 교통사고 처리비용과 처리기간을 줄이고 이해당사자 간의 신뢰를 회복시킨다면, 신기술이 우리 생활에 자연스레 스며드는 최고의 사례가 되지 않을까?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장 박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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