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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 삼성전자와 협업 개발 차세대 CPU '파워10' 공개

IBM 최초로 상용화한 7나노 공정 프로세서, 전작 대비 최대 3배 용량과 에너지 효율 제공
신기술 '메모리 인셉션'과 최대 20배 빠른 'AI 추론' 기능,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에 통찰력 제시

 

【 청년일보 】 IBM이 차세대 서버용 CPU '파워10' 프로세서를 공개했다. 삼성전자와의 협업을 통해 업계 최고의 성능을 탑재한 파워10은 최근 IT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인 '하이브리드 멀티클라우드'와 기업(엔터프라이즈)의 디지털 전환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국IBM은 18일 국내 미디어를 대상으로 '파워10 화상 브리핑'을 진행했다. 현재 기승 중인 코로나19를 대비해 온라인으로 이뤄진 화상 브리핑에는 한국IBM의 한상욱 전무와 허욱 사업부장이 참석해 파워10을 소개했다.

 

파워10은 IBM 최초의 상용 7나노미터(㎚) 공정 기반 프로세서로 IBM이 칩에 대한 디자인과 설계를, 삼성전자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을 맡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화성 S3 라인에서 업계 최초로 극자외선(EUV) 기반 7나노 양산을 시작한 이후 올해는 V1 라인을 통해 초미세 공정 생산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

 

한 전무는 "삼성전자와는 10여 년 넘게 여러 연구 개발 분야에서 협력했다. 파워10 역시 이러한 과정에서 나온 산물"이라며 "파워10 이후 CPU 제조에도 삼성전자와 함께할 의향이 있다. 단,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처럼 10 다음 제품의 넘버링이 20, 30으로 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파워10은 이전 모델인 '파워9' 대비 프로세서 에너지 효율과 워크로드(주어진 시간 안에 컴퓨터 시스템이 처리하는 작업의 양) 용량, 컨테이너 밀도 부분에서 최대 3배 가까이 향상됐다.

 

7나노 공정으로 적은 면적에 트랜지스터를 고밀도로 탑재함으로써 동일한 전력을 사용해도 훨씬 많은 컴퓨팅 성능을 제공, 업무 효율성을 높여 비용을 줄인다.

 

폐쇄형과 공개형 클라우드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에 적합한 파워10의 또다른 특징은 신기술 '메모리 인셉션'이 적용된 것이다.

 

메모리 인셉션으로 파워10 기반 시스템이 서로의 메모리에 접근 및 공유를 가능하게끔 하여 멀티페타바이트(PB)급 메모리 클러스터를 지원한다. 이를 통해 클라우드 제공업체는 더 적은 수의 서버로 더 많은 기능을 제공할 수 있으며, 클라우드 사용자는 IT 요구사항을 달성하는데 더 적은 자원을 임차하는 것도 가능하다.

 

최근 트랜잭션(하나의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데이터베이스의 연산을 모아놓은 논리적인 작업 단위) 및 분석 워크플로우에서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에 인공지능(AI)을 내장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AI 추론'이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의 핵심 기능으로 자리 잡았다.

 

파워10은 별도의 추가적인 전문 하드웨어 없이 인코어 AI 추론 기능을 강화하도록 설계됐다. 행렬 연산 가속기도 탑재해 이전 모델보다 FP32, BFloat16, INT8 연산에서 각각 10배, 15배, 20배 빠른 AI 추론을 할 수 있으며,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에 AI를 접목해 더 우수한 인사이트(문제 본질을 이해하는 능력)를 발굴하도록 지원한다.

 

허 사업부장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서 필요로 하는 시스템 용량, 에너지 효율성, 보안성을 하드웨어 레벨에서 업계 최고 레벨로 강화한 프로세서가 바로 파워10"이라며 "AI 추론 성능 향상을 위해 새로운 명령어, 데이터 셋, 행렬 연산 가속기 등을 탑재했다. 향후 기업과 조직의 클라우드 여정에 가장 효율적인 기술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파워10은 양산되고 있다. 삼성전자로부터 공급받은 파워10을 토대로 IBM은 실제 제품을 만들기 위한 추가적인 연구개발, 테스트에 돌입했다. 파워10을 장착한 서버 제품의 출시 시점은 2021년 4분기가 될 전망이다.

 

【 청년일보=박준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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