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코로나19 확산이 좀처럼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언제 어디서 감염될지 모르는 상황에 직면하면서 사람들은 이동 자체를 자제하고 있다. 기업들도 속속 재택근무로 전환하는 추세다.

 

전반적인 활동이 줄어들면서 소비심리 위축, 업계 간 협력 강도 축소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를 타개하고자 IT 업계는 '온택트'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온택트, 온라인을 통한 실시간 소통으로 단절 극복

 

온택트는 비대면을 의미하는 '언택트'와 온라인을 통한 외부와의 '연결(On)'을 결합한 것으로, 온라인을 통해 업무를 포함한 모든 활동을 진행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이 없는 인터넷 망을 통해 전 세계 이용자, 업체와 실시간으로 소통함으로써 오프라인에서 끊긴 사람·기업 간 연결을 복구하는 것이다.

 

가장 기본적인 제품 판매를 비롯해 기술 교류를 위한 콘퍼런스, 화상 회의 프로그램을 이용한 협력 구축 및 인생 상담, 인재 확보를 위한 공개 채용 등 다양한 방면에서 온택트가 활용되고 있다.

 

 

LG전자, 온택트 방식의 IFA 2020으로 글로벌 고객과 소통

 

내달 3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20'에 참가하는 LG전자는 오프라인 전시를 대신해 최신 가전제품과 IT 기술을 소개하기 위한 주택을 국내에 별도로 꾸몄다. 이 곳을 배경으로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를 제작해 일반에 공개한다.

 

이용자가 직접 선택해 결과를 확인하는 '인터랙티브 콘텐츠'를 활용한 일상 드라마와 9월 1일 오픈하는 3D 가상 전시장도 마련해 독일 현지에 가지 않더라도 LG전자의 신기술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김진홍 LG전자 글로벌마케팅센터장(전무)은 "글로벌 전시회의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기존과는 다른 온택트 방식의 IFA 2020을 기획했다"며 "고객의 더 나은 삶을 위한 혁신 제품과 기술을 널리 알리기 위해 다양한 영상과 버추얼 콘텐츠 등을 적극 활용해 더 많은 글로벌 고객과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 초고화질 그룹 영상 통화 서비스 '미더스' 활용 '선배 박람회' 개최

 

SK텔레콤은 고민을 나누기 어려운 20대 청춘을 위해 인생 선배와 삶의 고민을 함께 나누는 '선배 박람회'를 마련했다. 선배 박람회에는 통역사 겸 방송인 안현모,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의 작가 백세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 중인 7명의 인생 선배가 참석한다.

 

SK텔레콤은 선배 박람회에 초고화질 그룹 영상 통화 서비스 '미더스'를 활용했다. 기존 토크 콘서트와 달리 선배 박람회는 인생 선배가 미더스를 통해 직접 만난 듯한 생생한 환경에서 청춘들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송광현 SK텔레콤 PR2실장은 "치열한 도전을 이어가는 20대 청춘의 목소리를 듣고 인생 선배의 입장에서 공감과 응원을 보내기 위해 선배 박람회를 준비했다"며 "SK텔레콤은 앞으로도 젊은 청춘 고객의 오늘과 내일을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블라인드 채용', 국제 콘텐츠 마켓 'SPP 2020'도 온택트 방식 진행

 

카카오는 주요 공동체와 함께 신입 개발자 공개 채용에 나섰다. 채용 규모는 000명이며 지원서에 학력, 전공, 나이, 성별 등의 정보를 받지 않는 블라인드 채용 방식으로 진행되고, 지원자는 8개 카카오 공동체 중 최대 2지망까지 희망 회사를 선택할 수 있다.

 

성명과 e메일, 휴대전화번호 등만 입력한 후 본인 계정을 생성하면 누구나 1차 코딩 테스트에 응시할 수 있다. 코딩 테스트는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이후 2차 온라인 코딩 테스트와 1, 2차 인터뷰 순으로 실시, 최종 합격자를 11월 중에 선발한다.

 

지난 14일 막을 내린 국제 콘텐츠 마켓 'SPP 2020'도 온택트 방식으로 진행됐다. SPP는 애니메이션·웹툰·캐릭터·게임 콘텐츠에 대한 배급·공동제작·라이선싱 계약·투자 유치 등이 이루어지는 국내 최대 규모 콘텐츠 분야 비즈니스 장이다. 

 

온라인으로 전격 전환해 열린 SPP 2020은 33일간 34개국 619개 기업이 참가해 3600여 건의 비즈니스 상담을 진행, 7900만 달러 규모의 비즈니스 협업 성과를 달성했다.

 

CJ ENM, 아이코닉스, 스마트스터디, 영실업 등 국내 대표 기업뿐 아니라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월트 디즈니와 미국 라이언 포지, 중국 알리바바 그룹 등 국가대표급 글로벌 대형 콘텐츠 바이어가 SPP 온라인 비즈매칭에 참여해 주목받았다.

 

박보경 서울산업진흥원 서울애니메이션센터장은 "콘텐츠 분야 국내 최대 규모로 진행된 SPP 2020이 코로나19로 해외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콘텐츠 기업을 위한 해외 비즈니스 기회의 장이자 해외 바이어를 위한 양질의 K-콘텐츠 수급의 장이 되었다"며 "앞으로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인공지능을 통해 콘텐츠 추천과 매칭의 정확도를 높이고 해외 미디어사, OTT 채널사와 더욱 긴밀한 글로벌 협력으로 SPP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박준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