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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류, 기회와 과제 (下)]'세계 7위' 문화컨텐츠 강국...새전략 수립 '글로벌화' 긴요

글로벌 디지털 콘텐츠시장 급성장…韓 콘텐츠의 세계 진출 기회도 확대
해외 거대 콘텐츠 플랫폼간 경쟁 ‘치열’…경쟁력 갖춘 국내 플랫폼 ‘부재’
문화기술 선진화 위한 국내 인적자원·규제·기술환경·인프라 등 개선 필요

 

【 청년일보 】[편집자주]2019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한국영화 100년사에 기염을 이뤄낸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2020년 2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감독상·각본상·국제장편영화상 등 4개 부문을 석권했다. 빌보드 핫100 차트 1위를 기록한 방탄소년단의 신곡 ‘다이너마이트’가 전 세계적으로 K-pop의 위상을 드높이며 영화, 방송, 게임 등 한국 문화콘텐츠의 글로벌 선전이 지속되면서 한류 3.0의 다음 진화 단계인 ’신한류(K-Culture)’에 대한 논의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현대경제연구원이 신한류 시대로의 도약을 위해 한국 문화콘텐츠 산업이 갖는 기회 요인과 도전 과제를 살펴보고 시사점을 제시했다.


6일 현대경제연구원(이하 현경연)은 ‘신한류(K-Culture) 도약을 위한 기회와 도전 과제’라는 보고서를 통해 최근 우리나라의 문화산업이 우수한 콘텐츠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선전하면서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문화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능동적 대처와 새 전략을 마련해 ‘신(新)한류’ 르네상스 시대를 개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과거 ‘파이프라인 시대’의 규모의 경제 논리가 아니라 ‘플랫폼 시대’에 맞는 네트워크 효과를 확대하기 위해 플랫폼 사업자들의 새로운 전략 방안 수립과 플랫폼 시대에 맞는 규제 정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경연은 글로벌 디지털 콘텐츠 시장이 빠른 성장을 보이는 가운데 특히 한국의 디지털 콘텐츠 시장은 주요국들보다 더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경연에 따르면 글로벌 콘텐츠 시장은 지난 2017년 2조달러에서 5년이 지난 2022년에 2조5000억달러로 연평균 4.4% 성장이 전망됐다. 디지털 콘텐츠 시장은 같은 기간 9898억달러에서 1조4000억달러로 연평균 약 8%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디지털 콘텐츠 시장의 비중은 같은 기간 49.6%에서 58.2%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의 디지털 콘텐츠 시장규모는 지난 2017년 기준 386억달러를 기록했다. 한국은 미국·중국·일본·영국에 이어 5번째로 규모가 큰 시장으로, 상위 5대국 중 2017~2022년 시장규모 연평균 증가율은 중국(9.4%)에 이어 한국(8.4%)이 두 번째로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이 확산되면서 한국 문화콘텐츠의 시장 진출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 


플랫폼은 사용자·오너·공급자로 구성되며, 이들 개체는 상호작용을 통해 플랫폼을 성장시킨다. 즉, 플랫폼의 사용자와 공급자가 늘어날수록 제공되는 서비스의 양과 질이 향상되고, 이는 또 다른 구성 개체를 유인하는 선순환 구조, 즉 네트워크 효과를 통해 성장한다. 이에 빠르게 증가는 콘텐츠 플랫폼을 통해 한국 콘텐츠의 노출 빈도가 높아지고, 진출기회도 확대된다.


실제로 주요 영상플랫폼 넷플릭스 내 한국 콘텐츠 수가 증가하면서 아시아 시장에서 한국 드라마가 더욱 선전하고 있으며, 유튜브를 통해 케이팝(K-pop)의 인기가 더욱 커지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 간의 경쟁이 심화되는 환경에서 국내 사업자들은 다양한 전략을 통해 대응하고 있지만, 여전히 글로벌 경쟁력을 지닌 국내 플랫폼이 부재한 상황이라고 현경연은 지적했다.


국내 방송 시장의 경우 넷플릭스 등 거대 해외 OTT 사업자들의 성장과 신규 사업자들의 시장 진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에 대응해 국내 콘텐츠 플랫폼업체들은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에 대응하기 위해 콘텐츠 공급업자 간 수직적 결합뿐만 아니라 제휴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해외 주요 콘텐츠 플랫폼에 대해 디지털 미디어 시장을 주도할 국내 플랫폼 사업자가 여전히 부재한 상황이다. 


국내 OTT 업체들의 월간 이용자 수가 일부 증가하고 있지만, 넷플릭스가 여전히 가장 많은 이용자 수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아직까지는 국내 플랫폼 사업자들의 국내 음원 스트리밍 시장 점유율이 높지만, 전 세계 음원 플랫폼 점유율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스포티파이(Spotify)’ 등이 국내시장에 진출할 경우 시장 변화가 일어날 우려가 있다.
 


또한 현경연은 한국의 문화콘텐츠 산업의 취업자당 노동생산성이 주요 G7 국가에 비해서는 낮다고 지적했다.


현경연에 따르면 미국의 문화콘텐츠 산업 취업자당 노동생산성은 2016년 기준 19만1000달러, 이탈리아는 2018년 기준 15만달러, 프랑스는 2017년 10만8000달러였지만, 한국의 문화콘텐츠 산업 취업자당 노동생산성은 2018년 10만7000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현경연은 문화산업과 첨단 기술이 접목된 문화기술(Cultural Technology)의 선진화를 위해 ▲국내 인적자원▲규제▲기술 환경 및 인프라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지난해 기준 한국의 전반적인 디지털 경쟁력 순위는 63개국 중 10위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디지털 경쟁력을 측정하는 세부적인 지표를 보면 인적자원은 30위, 규제는 26위, 자본은 29위로 63개국 중 중하위권 수준에 머물고 있다.


또한 증강현실 등 기술을 접목한 실감형 콘텐츠의 2018년 국내 기술 수준은 미국보다 16.9% 낮고,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을 활용하는 지능형 콘텐츠의 2018년 국내 기술 수준 역시 미국보다 13.6% 낮은 수준이다.
 

우리나라는 5세대 이동통신(5G) 서비스 상용화로 증강현실·AI·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한 콘텐츠 제작과 공급이 쉬워지고 있기 때문에 기술 환경 및 인프라 개선 등을 통한 지속적인 경쟁력 제고에 힘써야 한다고 현경연은 강조했다.
 


현경연 관계자는 “최근 방탄소년단과 한류 드라마 등을 통해 한국 문화사업의 새로운 도약 계기가 만들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류의 확산 및 진화를 통해 문화산업의 선진화를 본격화하고, 콘텐츠 제작 여건의 안정성 유지와 기술 환경 변화에 따른 인프라 개선을 통해 한국 문화콘텐츠의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고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 시장 확대로 인한 기회 요인을 적극 활용하고, 국내 콘텐츠 플랫폼의 자체 경쟁력 향상 및 시장 주도권 유지를 위한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면서 “한류가 경제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문화산업 연구아 한류 재화 및 서비스 개발, 해외 마케팅 강화 등으로 한류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이승구/강정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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