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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제 파이프라인 공개...제약·바이오 ‘기술수출’ 성과 노린다

유럽종양학회, 글로벌 암 연구 분야 최고 권위 학술대회
전 세계 제약·바이오 관계자 2만2000명 참석… 올해는 온라인 개최
진단키트로 위상 높인 K-제약·바이오, 상업화 등 결실 ‘주목’

 

【 청년일보 】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세계 최고 권위의 암 학술대회인 ‘유럽종양학회 2020’(ESMO Virtual Congress 2020)에 참가해 개발 중인 항암제 파이프라인의 임상 결과 등을 공개했다.

 

전 세계 암 연구자와 종양내과 전문의, 제약·바이오 기업 관계자 등에게 그동안의 연구 성과를 공개하며 기업의 가치를 검증받은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기술 수출이나 신사업 발굴 등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ESMO는 지난 1975년 설립 이래 글로벌 암 연구 분야에서 권위 있는 학술대회로 손꼽히고 있으며 매년 제약·바이오 분야의 관계자 약 2만2000명이 참석해 다양한 논의를 다룬다.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에 따라 올해는 온라인 형태로 개최됐다.

 

한미약품은 올해 ESMO에서 항암 신약 ‘포지오티닙’의 글로벌 임상 2상(ZENITH20) 코호트 2 연구 결과와 치료 대안이 없는 응급환자 대상 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포지오티닙의 두 번째 코호트 임상은 평가변수 목표치를 달성했다. 포지오티닙 16mg을 하루 한 번 복용한 환자들 가운데 약물 투여반응 평가가 가능한 74명의 ORR(객관적반응율)은 35.1%로, DCR(질병조절율)은 82.4%로 집계됐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파트너사인 스펙트럼이 코호트 2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약시판허가(NDA)를 위한 미팅 신청을 완료하는 등 포지오티닙의 신속한 허가를 위한 절차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에이빈시오’(베바시주맙)의 새로운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해 같은 행사에서 에이빈시오의 글로벌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한 이 회사는 올해 이를 바탕으로 추가 분석(Exploratory Analyses)을 실시해 오리지널 의약품과의 임상의학적 동등성을 재차 입증할 수 있는 유의미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임상 시험 후속 연구를 통해 에이빈시오와 오리지널 의약품 간의 의학적 효능이 동등한 수준임을 다시 한번 입증할 수 있게 됐다”며 “당사 제품이 더 많은 환자에게 합리적이고 효과적인 치료 대안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올해 ESMO에서는 글로벌 제약사 얀센이 유한양행으로부터 기술 이전받은 비소세포폐암 신약 ‘레이저티닙’의 임상 결과도 공개됐다. 얀센은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EGFR) 돌연변이 소견을 갖는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자체 개발한 ‘아미반타맙’과 레이저티닙을 병용 투여한 임상 1b상을 진행한 바 있다.

 

임상 1b상 결과에 따르면, 아미반타맙과 레이저티닙 병용 투여는 1차 치료제로서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 병용 투여의 유효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레이저티닙의 글로벌 임상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유한양행은 추가적인 로열티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나금융투자 선민정 연구원은 “이번 ESMO에서의 발표는 아미반타맙과 레이저티닙의 병용투여 임상 중 처음 발표된 케이스”라며 “초기 데이터임에도 불구하고 병용 투여의 유효성을 입증한 의미 있는 결과”라고 말했다.

 

이수앱지스도 포스터 세션 발표를 통해 암 발생과 관련한 ‘ErbB’ 단백질 그룹 중 세 번째인 ‘ErbB3’ 타깃 항암 신약 ‘ISU104’의 임상 1상 파트2 중간 결과를 최초로 공개했다.

 

‘ISU104’는 현재 임상 1상 파트2 과정에서 미충족 수요(unmet needs)가 강한 두경부암 환자를 대상으로 ‘세툭시맙’(Cetuximab) 병용 투여에서의 안전성과 효능을 시험하고 있다. 지난 6월 미국암학회(AACR)에서 발표한 바이오 마커 연구 결과에서는 암 종류에 상관없이 특정 바이오마커에서의 동물효능을 확인해 적응증 확대 가능성을 확인하기도 했다.

 

이수앱지스 관계자는 “‘ISU104’는 올해 안으로 임상 1상을 마무리하고 미국 FDA에 임상 2상 IND를 신청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ISU104’가 혁신 신약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도록 노력을 지속하고 있고 이에 따른 기술 수출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치엘비는 글로벌 권리를 보유하고 있는 표적 항암제 ‘리보세라닙’ 관련 논문 23개를 발표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리보세라닙은 식도암에서 7명, T세포 림프종에서 1명의 ‘완전 관해’를 포함해 갑상선암·폐암·간암·위암·유방암 등 다양한 암종에서 대조군 대비 월등한 약효를 입증했다.

 

이밖에 프레스티지바이오는 유방암 표적치료제 바이오시밀러 ‘투즈뉴’(TUZNUE, HD201)가 오리지널 의약품인 ‘허셉틴’(Herceptin)과의 유사성을 입증했다는 글로벌 임상 3상 결과를 공개했으며, 메드팩토는 항암 신약 ‘백토서팁’과 위암 치료제 ‘파클리탁셀’의 병용 임상 1b상 결과를 발표했다.

 

업계 관계자는 “ESMO는 ASCO(미국종양학회)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종양 관련 학회로 손꼽힌다”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진단키트 수출을 통해 위상을 높인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ESMO 이후 기술 수출이나 상업화 등의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안상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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