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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잡아라"... SKT·LG U+, 복합문화공간으로 '승부수'

LG유플러스는 강남, SK텔레콤은 홍대입구에 복합문화공간 마련
MZ세대 취향에 맞춰 공간 디자인… IT뿐 아니라 문화 콘텐츠까지
LG유플러스' MZ세대 취향'에, SK텔레콤 'ICT 콘텐츠'에 초점

 

【 청년일보 】 국내 통신업계가 현재 정보통신기술(ICT)의 주요 고객인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MZ세대가 주로 모이는 지역에 대형 복합문화공간을 마련하며 이들과의 공감대 형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이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단순히 상품을 전시, 판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개인 경험과 체험을 중시하는 MZ세대의 눈높이에 맞춘 공간을 제시함으로써 이용자 스스로가 방문하도록 유도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강남 한복판에 마련한 '리얼 플랜트', LG유플러스의 '일상비일상의틈'

 

LG유플러스는 지난 9월 서울 강남역 한복판에 복합문화공간 '일상비일상의틈'을 오픈했다.

 

7개 층 420평(1388㎡) 규모로 마련된 일상비일상의틈은 도심 빌딩 숲 한복판에서 만나는 자연을 콘셉트로 삼아 실제 살아있는 식물과 대형 미디어월을 이용한 가상의 숲으로 가득 채워진 '리얼플랜트' 디자인이 특징이다.

 

일상비일상의틈을 이용자 스스로 찾아와 자주 머무르는 핫플레이스로 만들기 위해 LG유플러스는 '오픈 이노베이션' 방식을 채택했다. MZ세대 성향과 니즈 분석을 통해 ▲전시 ▲카페 ▲독립서적 ▲사진 ▲모임 등 5가지 키워드를 도출하고 키워드마다 브랜드 인지도, 기획력, 전문성을 확보한 제휴사를 선별해 층마다 독립적으로 운영한다.

 

MZ세대의 이슈와 관심을 반영한 전시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방문자의 경험을 돕는 전문가 '유플러'를 배치해 접근성을 높였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일상비일상의틈은 별도의 홍보나 마케티 없이 오픈 한 달여 만에 1만 5000명 이상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김새라 LG유플러스 마케팅그룹장은 "기존처럼 '사주세요'라고 말해봐야 고객들은 공감하지 않는다는 것을 절감했다. 개인 경험과 체험을 중시하는 MZ세대에 대한 깊은 이해 없이 단순히 상품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으로는 이들을 사로잡을 수 없다"며 "예상치 못한 브랜드 경험과 확장을 통해 LG유플러스 고객이 되고 싶은 마음을 이용자에게 심을 것"이라고 말했다.

 

 

◇ 홍대에서 만나는 뉴 ICT 문화·테크놀로지의 경연장, SKT 'T팩토리'

 

SK텔레콤이 오는 31일 서울 홍대 거리에 오픈하는 'T팩토리'는 ICT를 기반으로 새로운 문화 체험과 기술 혁신을 선보이는 공간이다.

 

T팩토리에서는 ▲애플·MS 등 글로벌 기업과 협력을 기반으로 한 대표 서비스와 상품 ▲보안·미디어·게임 등 SK ICT 패밀리사의 핵심 서비스 ▲업계 최초 24시간 무인 구매존 'T팩토리 24' ▲MZ세대를 위한 '0(영) 스테이지' 및 도심 속 자연 힐링 공간 '팩토리 가든' 등을 경험할 수 있다.

 

SK ICT 패밀리사의 역량을 총집결해 V컬러링, 웨이브, 플로, Btv, 원스토어 등 SKT의 대표 구독형 서비스는 물론, 보안·쇼핑·게임 등 다양한 요소를 테마별로 즐길 수 있다. 세계적인 프로게이머 '페이커'를 비롯해 프로게임단 T1의 다양한 굿즈와 테마를 만나는 'T1존'이나 90년대 감성을 느끼는 '레트로 액세서리존' 등도 마련됐다.

 

특히, SK텔레콤은 365일 24시간 무인 구매 공간 'T팩토리 24'를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이용자는 입장(셀프체크인)부터 스마트폰 비교, AI기반 요금제 컨설팅, 가입신청 및 휴대폰 수령 등 개통에 필요한 모든 업무를 스스로 처리할 수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T팩토리라는 명칭에는 '기술(Technology)'과 '미래(Tomorrow)'가 끊임없이 생산되는 '공간(Factory)'이라는 의미가 담겼다"며 "T팩토리는 다양한 사람들이 열린 협업을 통해 아이디어를 모아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 LG유플러스는 MZ세대 취향, SK텔레콤은 ICT 기반 콘텐츠에 무게

 

일상비일상의틈과 T팩토리 모두 고객과의 거리를 좁히려는 노력의 산물이다. 다만, 콘텐츠 측면에서 양사는 차이점을 드러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MZ세대 취향에, SK텔레콤은 ICT 콘텐츠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LG유플러스는 MZ세대가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인 ▲카페 '글라스하우스' ▲독립서점 '스토리지북앤필름' ▲포토스튜디오 '시현하다' ▲멤버십 커뮤니티 '넷플연가' 등을 각 층에 배치해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김새라 LG유플러스 마케팅그룹장은 "통신사에 대한 고객의 선입견이 매우 강해서 이를 깨는 것이 매우 어려웠다. 이 때문에 다른 방식을 찾은 것이 바로 일상비일상의틈"이라며 "기존 매장이 상품과 서비스를 알리고 판매하는 장소였다면, 일상비일상의틈은 브랜드 가치를 전달하면서 고객과 소통하는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미디어 라이브러리 ▲시큐리티 팟 ▲AI 서비스 존 ▲베스트셀러 존 ▲11번가 존 ▲T팩토리 24 등 자사 ICT 기반 공간을 내세우며 차별화를 꾀했다.

 

유영상 SK텔레콤 MNO 사업대표는 "T팩토리는 이동통신사의 단순한 플래그십 매장을 넘어 SKT가 지향하는 뉴 ICT 문화와 테크놀로지의 경연장"이라며 "T팩토리는 단순한 문화 공간이 아니다. 테크놀로지를 기반으로 한 문화를 제공해야 진정한 가치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양사 모두 고객과의 접점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서는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 MZ세대가 주로 모이는 강남과 홍대에 복합문화공간을 설립한 것도 이 때문이다.

 

장준영 LG유플러스 브랜드마케팅담당은 "사업을 추진하면서 MZ세대의 눈높이를 맞추는 것에 집중했고 그 결과 결정된 곳이 강남"이라며 "고객이 좋아하는 브랜드를 찾아오면 그 안에서 우리 상품과 서비스 브랜드를 자연스러운 맥락에서 소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준 SK텔레콤 유통1본부장은 "홍대는 문화의 거리고 전국 도시의 모델이 되고 있다. T팩토리가 표방하는 것과 어울리는 장소"라며 "홍대 내에서 문화를 만든다면 MZ세대 전체에 T팩토리의 가치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박준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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