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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들, 3분기 실적 '마이너스'…올 4분기 전망도 ‘먹구름’

대한항공, 2분기보다 저조한 실적으로 3분기 ‘흑자’…적자 간신히 면해
아시아나항공·LCC 등 적자 기록하거나 전망…화물 운송 효과는 ‘미미’
4분기 실적 ‘양극화’ 전망…대형항공사 ‘버티기’‧LCC 실적 반등 ‘난항’

 

【 청년일보=이승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로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항공업계가 3분기에도 암울한 성적표를 받고 있다.

 

대한항공이 코로나19 여파에도 2분기에 이어 3분기에 흑자를 기록했지만, 나머지 국내 항공사는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게다가 흑자를 기록한 대한항공마저도 3분기 영업이익이 2분기보다 급감해 적자를 간신히 면한 상황이어서 아시아나항공과 저비용항공사(LCC)에 드리운 ‘먹구름’은 여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 대한항공, 3분기 저조한 실적으로 간신히 ‘흑자’ 달성

 

대한항공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76억원, 매출은 1조5508억원을 기록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고 지난 5일 공시했다.

 

대한항공은 전세계 항공사들이 대규모 적자를 내는 상황에서도 홀로 흑자 행진을 이어가 주목받았다.

문제는 대한항공의 이 같은 흑자가 2분기 실적보다도 많이 저조한 성적이라는 점이다. 2분기 150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이 3분기에는 대폭 감소했고, 매출은 작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해 간신히 적자를 면한 정도였다.

 

이는 이미 예견됐던 일로, 애초 화물 수요가 많고 운임이 높았던 2분기와 달리 3분기는 운임이 하락하고 전 세계 화물 수송 공급이 늘어나면서 흑자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항공화물 운임지수인 TAC 지수에 따르면 홍콩∼북미 노선 항공화물 운임은 5월 1㎏에 7.73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7월에는 4.96달러로 떨어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대한항공은 화물 운송 사업에 집중해 3분기 총매출액의 65.5%인 1조163억원을 화물 사업을 통해 벌어들였다. 지난해 3분기 화물 매출액(6401억원)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 아시아나‧LCC 등 3Q ‘마이너스 성적표’ 내놓거나 전망

 

하지만 대한항공을 제외한 아시아나항공과 나머지 LCC들은 3분기 실적이 좋지 않거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16일 실적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3분기에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분기 매출액 8186억원, 영업이익 1151억원으로 대한항공과 함께 ‘깜짝’ 흑자를 냈다. 하지만 2분기 대비 3분기의 화물운임이 감소하고 항공사들의 화물 공급량이 확대하면서 3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 이상의 적자를 낼 것이라는 업계 전망이 나온다.

 

국내 LCC 업계 1위인 제주항공은 올해 3분기 영업손실이 701억원으로, 작년 동기 174억원보다 적자 폭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지난 10일 공시했다. 매출은 596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83.9%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668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또다른 LCC인 티웨이항공도 3분기 영업손실이 311억원으로 작년 동기 97억원과 비교해 적자 폭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13일 공시했다. 매출은 486억원으로 작년 동기(2020억원)보다 대폭 줄었고, 당기순손실은 323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티웨이항공은 지난 2분기 매출 266억원보다 3분기 매출이 82% 늘었고, 영업손실 적자 폭도 감소했다.

 

아직 3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진에어도 500억원대의 적자가 예상되는 등 나머지 LCC도 상황은 좋지 않은 편이다.

 

 

◆ 4Q 이후 대형사 ‘화물 특수’…LCC, 실적 반등 ‘불투명’

 

문제는 4분기 이후에도 항공업계의 실적 반등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라는 점이다. 

 

대형항공사들은 그나마 화물 여객으로 인해 실적이 크게 나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LCC들은 뒤늦게 화물 수송에 나서면서 이로 인한 특수를 누리기 어렵고, 코로나19의 세계적인 재유행으로 여객 수요 역시 늘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등 암울한 상황이다.

 

대형항공사의 숨구멍을 틔워준 화물은 연말까지 호조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반도체‧자동차 부품 등 전통적 항공 화물 수요가 받쳐주고 있고, 연말은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 등이 있어 통상 ‘항공 화물의 성수기’로 불리는 시기라는 특수성도 실적에 어느 정도 긍정적 효과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긴급 방역물자 등 화물 수요와 함께 내년 코로나19 백신의 생산‧보급으로 인한 화물 운임이 급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반면 LCC들은 화물 사업에 이제 막 나선 상황이어서 이 같은 화물 특수를 누릴 형편이 아니다. 

 

유휴 여객기를 개조해 화물 수송에 나서긴 했지만, 애초 운행하던 여객기 규모가 크지 않고, 중‧단거리 노선이 대부분인데다 전 세계 화물 수송 공급 확대로 인한 운임 하락과 치열한 경쟁 등 실적 반등을 기대할만한 상황이 아니다. 

 

그렇다고 국내 여행 수요에 기대자니 4분기는 비수기 기간이어서 이마저도 어렵다. LCC들은 국내선 운항을 확대하고, 최근 여객 수요가 늘어난 중국과 일본 노선 운항을 재개하며 적자 폭을 줄이기 위한 활로를 모색하고 있지만, 항공권 할인 등의 출혈경쟁을 벌이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 청년일보=이승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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