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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인공지능·로봇·BIM 등...국내 건설사들 '스마트건설' 기술 개발 '박차’

코로나19로 공사현장 안전 문제 ‘대두’…첨단기술, 현장에 접목 시도
5G·인공지능·3D 프린팅·로봇·BIM 등 스마트건설기술 적극 개발·도입
업계 “생산성·품질향상 외에 신사업 확장 위한 건설사 스스로 ‘진화’”

 

【 청년일보 】건설업계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공사 현장에서 직원들의 안전 문제가 대두되자 비대면(untact·언택트)과 관련된 첨단기술을 건설 현장에 접목하기 위한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건설사들은 인공지능(AI) 시스템 등을 장착한 산업용 로봇이나 4‧5세대 이동통신(5G)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영상관제 플랫폼, 스마트 현장관리를 비롯해 친환경 시공 기술이나 폐자원 재사용 등 친환경 기술 등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 건설사들, 잇따라 시연회 열고 첨단 건설기술 공유와 교류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12일 ‘스마트건설기술 시연회’를 열고 스마트건설 개발현황 소개와 함께 자체개발한 안전관리시스템(HIoS) 및 빌딩정보모델링(Building Information Modeling‧BIM), 웨어러블 로봇 등 총 27개 첨단기술 아이템을 선보였다.

 

이날 공개한 기술들을 보면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안전관리시스템 HIoS, 최근 토공사 시  작업 위치와 깊이, 기울기 등의 정보를 운전자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반자동 제어시스템 MG(Machine Guidance), MC(Machine Control). 근로자의 움직임을 센서로 감지해 근력을 증강해주는 웨어러블로봇(Wearable Robot) 등을 선보였다.

 

삼성물산도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로봇전문회사·설계회사·정보통신기술(ICT) 전문가 등 30여개의 협력회사와 함께 ‘2020 건설혁신 기술전’을 개최하고, 협력사와 함께 개발한 48가지 아이템과 솔루션들을 선보였다.

 

공개된 기술들을 보면 빅데이터 분석과 빌딩정보모델링(BIM)을 활용한 스마트 설계, 로봇과 IoT 기술을 접목한 고위험작업 무인화 기술 등 스마트 시공, 센서기술과 인공지능을 접목해  안전한 현장을 구축하는 스마트 안전관리 기술 등이 있었다.

 

SK건설도 지난달 29일 ‘스마트콘 포럼’을 개최하고 최신 건설기술 소개 및 공유의 장을 마련한 바 있다. 

 

포럼에는 세보엠이씨, 유창이앤씨 등 SK건설 비즈파트너와 세계 최대 건설자재 및 공구 제작 전문기업인 힐티(Hilti) 등 23개 건설업 관련 회사들이 참가해 각자 부스를 꾸려 탈현장화(OSC),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로보틱스, 건설정보모델링(BMI) 등 현재 연구 중이거나 개발이 완료된 30여개 최신 스마트 건설기술을 전시‧시연했다.
 
공개된 기술들을 보면 BIM 기반 사전제작 콘크리트(PC) 자동화 설계‧시공 솔루션, 모듈러 기술, 파이프랙 모듈 기술, 건식벽체 모듈 기술 등이었다.

 

 

◆ 첨단 건설기술‧친환경재료 등 자체개발‧타사와 적극 협업

 

현대엔지니어링은 건설업계 최초로 콘크리트 미장 공정에 A) 로봇 기술을 도입했다. 이 로봇은 로보블럭시스템과 공동개발했으며, 4개의 미장날이 장착된 2개의 모터를 돌려 콘크리트가 타설된 바닥면을 고르게 하는 장비다.

 

기존 바닥 미장 기계보다 무게를 줄여 활용성을 늘렸고, 전기모터를 적용해 휘발유 모터를 사용하던 기존 기계보다 소음이 적고 친환경적이라는 게 현대엔지니어링의 설명이다.

 

대우건설은 작년 연말 국내 건설사 최초로 자체 개발한 건설 산업용 원격 드론관제시스템(DW-CDS)을 구축해 최근 건설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영상 접근권한을 가진 임직원이 전용 앱이 설치된 모바일 기기를 통해 현장에서 정기적으로 드론 자동비행을 수행하거나 중앙 관제센터에서 자동비행을 원격 제어해 얻은 정보를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는 기술로, 동시에 최대 256곳의 현장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친환경 재료를 사용한 건설기술 개발에 나서는 기업도 있다. 

 

포스코건설은 최근 에쓰오일, 중소기업 2곳과 기술협약을 맺고 철강·정유 부산물을 활용한 고성능 콘크리트 개발에 착수했다. 협약을 통해 포스코건설은 에쓰오일로부터 유황 등 정유 부산물을 10년간 공급받아 유황시멘트 콘크리트 기술을 보유한 범준이엔씨와 새로운 시멘트를 개발하고, 태명실업은 PC 제품 개발에 참여하기로 했다

 

철강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슬래그에 정유 부산물인 유황을 융합해 시멘트를 만들면 양생 속도가 10% 빨라져 공사 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콘크리트의 내구성을 높이고 재료비 10%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포스코건설의 설명이다.

 

SK건설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화학연구원과 친환경 기술의 연구개발과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을 맺고, 폐자원 순환과 폐플라스틱, 석유정제부산물(페트콕·Pet-Coke) 등 활용도가 낮은 자원들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친환경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관련 신사업을 추진한다.  

 

협약에 따라 한국화학연구원은 원천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SK건설은 기술에 대한 상용화 및 사업화를 검토할 계획이다. 주요 협력 분야는 ▲폐플라스틱 자원화 기술 ▲이산화탄소 포집 및 재활용 기술 ▲친환경 수소 생산 기술 ▲페트콕 재자원화 기술 등의 연구개발이다.

 

 

◆ 건설사들, 본업 넘어 새 먹거리 찾기 위해 스스로 ‘진화 중’

 

이처럼 건설사들이 앞다퉈 공사 현장에 첨단기술 도입을 적극 추진하는 것은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언택트 환경 및 근로자 안전만을 위한 것에만 무게중심을 두려고 추진하는 것은 아니라는 계 업계의 분석이다.

최근 코로나19로 업종 불황이 장기화된 상황에서 본업인 건설업을 넘어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기 위한 신사업 진출 및 확장과도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즉, 국내외 수주가 대폭 줄어든 상황에서 업황 회복을 위한 돌파구는 물론 다가오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트랜드에 맞춰 건설사들이 스스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것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본업인 건설업을 넘어 첨단기술 개발과 공사현장에 도입, 운용에 적극 나서는 것은 첨단 건설기술을 통한 생산성 증대와 품질 향상, 작업환경의 디지털 전환을 통해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기 위해 스스로 움직이는 것”이라며 “이러한 상황에 발빠르게 적응한 건설사는 발전하겠지만, 적응하지 못하면 시장에서 도태될 것”이라고 밝혔다.


【 청년일보=이승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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