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LG화학의 전지 사업 부문이 'LG에너지솔루션'이란 사명으로 1일 공식 출범한다. 배터리 관련해 그동안 쌓인 LG화학의 과제를 짊어질 LG에너지솔루션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LG에너지솔루션은 1일 출범 총회와 이사회를 개최한다. 초대 대표이사 자리는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이 맡는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의 물적분할을 통해 100% 자회사로 설립됐으며,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부문 직원 6500여 명이 LG에너지솔루션으로 자리를 옮겼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자동차 배터리·에너지저장시스템(ESS) 전지·소형 전지 등 LG화학에서 진행하던 3개 사업 부문을 그대로 이어간다.

2023년까지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을 현재의 2배 이상인 260GW로 끌어올리고 2024년 매출 30조 원을 달성한다는 사업 목표를 세웠다.

회사 상장도 추진할 전망이다. 회사 측은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전지 관련 기술과 공정을 고도화해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다만, 과제도 남아 있다. 지난해 4월부터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벌이던 전기차 배터리 관련 소송을 LG에너지솔루션이 맡는다. 두 차례 연기된 영업비밀 침해 소송은 오는 10일(현지시간)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 1위를 공고히 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LG화학은 올해 1~9월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에서 중국의 CATL에 밀려 2위를 기록했다. 전기차 수요가 늘고 있는 유럽에 중국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진출을 모색하면서 LG에너지배터리와 각축전을 펼칠 전망이다.

이어지는 전기차 화재 사고 등 안전사고도 해결해야 한다. 최근 리콜을 결정한 현대자동차의 코나EV, 미국 GM의 볼트 등에 LG 배터리가 많이 탑재됐다. 확실한 원인 규명이 없으면 배터리 시장에 대한 전망도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 청년일보=박준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