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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0대 뉴스-건설(下)]"코로나 여파에 대비하자"…대표이사 '현장 전문가'로 대폭교체 外

연초·연말에 해외공사 수주 실적 집중…주52시간제 도입에 ‘한숨’
중대재해법 도입에 ‘폐업’ 우려 커져…PC 공법에 빠진 건설사들

 

【 청년일보 】올해 주요 건설사들은 임기 만료를 앞둔 최고경영자(CEO)의 연임 여부가 관심꺼리였다. 일부 주요 건설사들은 예상을 깨고 수장을 교체해 변화를 꾀했고, 일부는 연임을 결정했다. 아직 남아있는 CEO들도 상당수 있어 건설업계는 이들의 연임 여부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올해 해외 수주 실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연초와 연말에 집중되는 현상을 보였고, 주52시간 근무제 시행과 중대재해기업처벌법으로 인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는가 하면, 건설사들이 사전제작 콘크리트 기법에 관심을 갖고 사업을 추진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국내외 수주가 급감하면서 실적이 크게 악화됐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대형 건설사가 도시정비사업 수주 경쟁에 뛰어들고, 본업인 건설업을 넘어 신사업 확장에 힘쓰기도 했다. 또한 정부의 유보소득세 도입 추진 등 각종 규제에 맞서는 등 생존을 위한 안간힘을 썼다. 

 

◆ 일부 건설사 수장 교체에 임기 만료 CEO 연임 여부 ‘촉각’ 

 

연말 인사철이 도래하면서 주요 국내 건설사 CEO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일부 건설사들은 예상을 깨고 수장을 교체하는 ‘변화’를 택해 눈길을 끈다.
 
먼저 삼성물산은 지난 8일 사장단 인사를 통해 이영호 사장을 교체하고, 오세철 삼성물산 플랜트사업부장(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임명하는 파격 인사를 실시했다.

 

또한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15일 ‘2020년 하반기 임원 인사’를 통해 박동욱 사장을 교체하고 윤영준 주택사업본부장(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하는 현대건설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신임 사장이 모두 현장에서 주요 직책을 역임하고 경험을 쌓은 현장 전문가이기 때문에 이들을 수장에 임명해 내년에도 지속될 코로나19 여파에 대비해 본업에서의 기술력·프로젝트 역량 강화 및 신사업 확장도 적극 추진하겠다는 취지로 풀이하고 있다. 

 

건설업계는 이렇듯 변화를 택한 일부 건설사들로 인해 내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주요 건설사 CEO의 연임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건설업계, 코로나19로 연초·연말에 해외공사 수주 실적 집중
 

올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건설 공사 수주 실적은 코로나19로 연초와 연말에 집중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지난 17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315억달러(약34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189억달러) 대비 67.7% 늘어난 수치이자 최근 4년 평균 수주액(279억 달러)를 훌쩍 넘는 실적이다.
 

국내 건설사들은 지난 1∼2월 사우디아라비아 가스프로젝트, 알제리 국영석유회사 정유공장, 방글라데시 다카국제공항, 카타르 루사일 타워프로젝트 등의 대형 해외공사를 연이어 수주하면서 1분기에만 112억달러를 수주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유행이 발생했던 2분기부터 해외건설 수주액은 약 49억달러로 1분기 실적보다 반토막 이상 급감했고, 3분기에는 더욱 감소한 23억달러를 기록하는 등 침체의 늪에 빠졌다.
 

그러다 올해 4분기 들어 중남미와 유럽 등의 주요 국가들이 코로나 위기 타개를 위한 경기 부양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프로젝트 발주가 다시 구체화하기 시작했고, 연말 국내 건설사들의 대형 공사 수주가 다시 이어지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적을 넘어서는 결과를 달성했다. 
 


 

◆ 건설업계, ‘사전제작 콘크리트’ 기술개발‧사업 진출
 

대형 건설사들은 올해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recast Concrete, PC) 공법 기술 개발과 사업 진출 등에 적극 나섰다. 
 

PC공법은 공장에서 사전 제작된 기둥·보·슬라브·벽체 등의 콘크리트 부재(PC)를 현장에서 레고 블록처럼 조립만 하는 공법을 뜻한다. 해당 공법은 공사 기간을 단축시킬 뿐만 아니라 품질도 향상할 수 있어 많은 건설사들이 생산성 향상을 위해 PC공법 적용 면적을 늘리는 노력에 나서고 있다.
 

한화건설은 지난 10월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에서 한성PC건설 및 에센디엔텍과 ‘PC 공법 개발 공동 추진 협약’을 체결하고, PC공법 개발 역량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고, 대우건설도 국내 최초로 아파트 옥탑 구조물에 ‘하프(Half)-PC’ 공법을 적용했다.
 

GS건설은 지난 6월 충북 음성군과 함께 중부산업단지 내에 ‘PC 생산 기지’ 구축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하는 등 PC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현대건설은 공장에서 건물의 구조물, 설비 등을 사전 제작한 뒤 건설 현장에서 조립하는 기술인 ‘탈 현장화(OSC·Off-Site Construction)’를 적극 활용하기 위해 사내 태스크포스(TF) 팀을 구성, OSC 기술을 차별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 주52시간 근무제…건설사, 공기 압박·공사비 부담 ‘한숨’
 

건설사들은 내년부터 ’주52시간 근무제’ 시행에 대해 인력 수급 문제와 함께 공사기간과 공사비 등이 늘어나는 데 깊은 우려를 표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내년 1월부터 적용되는 주 52시간제는 50인 이상 300인 미만 사업체의 근로시간을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단축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반한 사업주에게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건설업계는 주 52시간제가 도입되면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인력 수급 문제와 공기에 대한 압박이 심할 것으로 우려했다. 간접노무비의 증가 등으로 공사비 지출이 급증하면서 건설사들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시공 품질이 저하되고,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도 커지게 되는 등 악재가 잇따른다는 게 건설업계의 주장이다.
 

이 때문에 중소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건설업계에서는 주 52시간제를 유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건설업계는 올 한해 코로나19로 업황이 침체됐는데, 이 여파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이 같은 주장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 산안법에 중대재해법까지…중소 건설사 ‘줄폐업’ 우려
 

중대재해법도 올 한해 건설업계의 주요 이슈 중 하나였다. 현재 입법을 추진 중인 중대재해법은 산업재해 발생시 처벌 대상을 사업주로 확대하고, 형사처벌 등의 처벌을 가능케 하는 제정법으로 영국의 ‘기업살인법’을 모델로 하고 있다.
 

산업계 전반에서 중대재해법 도입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며 반대하고 있는 것처럼 건설업계도 이 법의 통과를 반대하고 있다. 이미 올해 초 강화된 산업안전보건법이 시행 중인 상황에서 중대재해법이 생기면 법인에 대한 벌금과 행정제재, 징벌적 손해배상에 사업주 처벌까지 이뤄지면서 결국 회사를 폐업하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하고 있다.
 

개정된 산안법에서는 대표를 7년 이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있기 때문에 중대재해법을 제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건설업계의 입장이다.

특히 건설사마다 공사 현장 수가 수백개가 넘으면서 사업주가 모든 현장을 둘러보며 위험요소 등을 확인해야 하는데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 건설업계의 주장이다. 이 때문에 건설사들이 최소한의 수주만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고, 이 때문에 건설산업이 쇠퇴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 청년일보=이승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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