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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NA 백신 대량생산 가능”…모더나 백신 생산 파트너가 韓-美 양국?

모더나, 자체 백신 생산시설 無…외부 업체에 전량 생산 맡겨
스테판 반셀 CEO, 文 대통령에 韓 제약사 CMO 가능성 문의
mRNA 기반 백신 생산 가능 시설 갖춘 한미약품 등 ‘이목집중’

 

【 청년일보 】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오는 5월 경 국내에 도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제약사인 한미약품이 모더나 백신의 위탁생산(CMO)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미약품은 국내 제약사 중 유일하게 모더나 백신 제조 방식인 mRNA 백신의 대량 생산이 가능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한미약품이 모더나 백신의 위탁생산을 맡을 경우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생산을 맡은 SK바이오사이언스에 이어 두 번째 코로나19 백신 국내 생산기지가 된다.

 

10일 제약·바이오 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미국 제약사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2,000만명분(4,000만 도즈)에 대한 선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모더나는 화이자 등과 달리 자체 백신 생산시설을 갖고 있지 않아 백신 생산을 전적으로 외부에 맡기고 있다. 스위스 위탁생산 업체 ‘론자’가 모더나 백신의 대량생산을 맡기로 했지만, 전 세계의 대규모 수요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다.

 

스테판 반셀 모더나 최고 경영자(CEO)는 지난해 12월 28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 당시 한국 제약사의 CMO 가능성을 직접 문의한 바 있어 모더나가 국내 제약사와 CMO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정부도 국내 제약사가 글로벌 제약사의 백신을 위탁생산 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이전, 시험가동 품질 확인 검증 등의 절차를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 10억 도즈 양산 가능…한미, 모더나 백신 생산기지로 ‘주목’

 

한미약품 평택 공장은 모더나가 개발한 mRNA 기반 백신의 대량생산이 가능한 시설로 꼽힌다.

 

지난 2018년 완공된 한미약품 평택 바이오플랜트는 2만ℓ 규모의 미생물 배양·정제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연간 최대 10억 도즈의 코로나19 백신을 양산할 수 있다.

 

이처럼 대량생산이 가능한 시설은 국내는 물론, 아시아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라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가 한미약품 시설을 ‘아시아 지역 생산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한미약품은 모더나, 바이오엔테크(화이자의 독일 파트너), 큐어백 등 복수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제약사와 CMO 수주 등을 위한 논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DNA, mRNA 백신 등 유전자 백신이 부족한 상황에서 한미약품은 유전자 백신 원액을 생산할 수 있는 우수한 설비를 갖추고 있다”며 “다만, 지금 상황에서는 구체적인 계약 논의 등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 GC녹십자도 후보군…바이넥스와 MOU 체결

 

한미약품 외에 GC녹십자 역시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제약사로 꼽힌다.  유전자 백신을 직접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진 않지만, 론자로부터 백신 원액을 받으면 앰플과 주사기 등에 원액을 충전·포장하는 공정 등은 가능한 상황이다.

 

GC녹십자는 최근 CMO 사업과 관련해 바이넥스와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양사는 CMO 관련 역량이 상이해 협력을 통한 시너지 창출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GC녹십자는 바이알(Vial)과 프리필드시린지(PFS) 등 완제의약품 분야에 강점이 있고, 바이넥스는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초기 개발부터 임상의약품 생산 및 상용화 제품 공급까지 전반적인 CDMO 서비스를 제공하는 바이넥스는 현재 코로나19 백신 및 항체 치료제 등을 포함한 다수의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 계약을 수주해 생산하고 있다.

 

이와 관련 GC녹십자 관계자는 “바이넥스와의 MOU는 CMO 사업 강화가 목적”이라며 “글로벌 제약사의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모더나 측이 우리나라 제약·바이오산업의 경쟁력을 믿고 국내 제약사에 코로나19 백신 CMO ‘러브콜’을 보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모더나가 한국 제약사의 CMO 가능성을 직접 문의한 것만으로도 국내 산업이 경쟁력을 인정받았다고 볼 수 있다”며 “한미약품을 비롯한 국내 제약사가 글로벌 제약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생산을 담당할 경우 향후 국내 보급과 유통 등이 한결 용이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안상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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