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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선고 D-4"…삼성 '탁월한' 경영성적에도 "또 다른 위기"

오는 18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선고 예정
탁월한 성과냈지만 총수 부재 가능성 배제못해..."또 다시 위기"에 긴장감 고조
이 부회장은 사법리스크 불구 현장경영 지속 …삼성, 준법위의 활동 보장 선언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이 부회장 자유의 몸 만들어 달라" 목소리도 제기
청원인 "옥고 등 댓가 치루고 반성"...국격 제고 등 대한민국 위상 고취에 기여

 

【 청년일보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연루된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선고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을 포함한 대내외 위기에도 양호한 성적을 거둔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의 사법리스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울고등법원 형사1부(부장판사 정준영·송영승·강상욱)는 오는 18일 오후 2시 5분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선고기일을 진행한다.

 

이 부회장은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에게 뇌물 298억 2535만 원을 건넨 혐의 등으로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됐다.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이 부회장은 2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났지만, 2019년 8월 대법원 전원합의체에서 기존 항소심 판결을 파기하고 서울고등법원으로 돌려보냈다. 이번 파기환송심에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 부회장에 대해 징역 9년을 구형했다.

 

 

◆ 국내외 변수 여전, '총수 부재'로 인한 위기 걱정하는 삼성

 

이 부회장이 사법리스크에도 활발히 움직이며 경영 활동에 매진하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위기 상황 속에서도 임직원들이 최선을 다하면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호성적을 거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236조 2000억 원, 영업이익 35조 9000억 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54%, 영업이익은 29.46% 늘었다. 전 세계적으로 경영여건이 악화된 상황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삼성의 분위기는 그리 좋지만은 않다. 지난 2017년에 발생한 '총수 부재'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는 점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제3차 유행이 전 세계를 강타했고 백신 보급 및 항체 형성은 언제 이뤄질지 몰라 삼성을 포함한 기업들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위기 상황에 직면한 상태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역시 진행 중이며, 국내외에서 변수가 시시각각 발생하는 상황에서 이 부회장이 부재할 경우 그룹을 진두지휘할 수장이 없어 다시 한번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와 미중 무역갈등 등 국내외적으로 변수가 너무 많은 상황에 총수가 자리를 비운다는 것은 그룹에 있어서 치명적인 일"이라며 "이 부회장이 정상적으로 경영에 임해 대내외 위기를 극복하고 삼성의 준법 문화 확산에 도움이 되도록 재판부가 선처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벤처기업협회에서도 이 부회장의 선처를 요청하는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벤처기업과 대기업의 상생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는 이 부회장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이 이들의 판단이다.

 

안건준 벤처기업협회장은 13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벤처업계 신년현안 및 정책방향'에서 "온전한 한국형 혁신벤처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이 부회장의 확고한 의지와 신속한 결단이 필수"라며 "이 부회장에게 과거의 악습을 끊고 우리 경제의 위기 돌파와 재도약에 기여할 기회가 주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재계 일각에서는 삼성의 세계적 위상과 일자리창출 및 사회 기부 등 국내 경제에 미치는 선한 영향력을 배제해선 안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삼성 이재용 부회장을 이제는 경영에 전념할 수 있도록 자유의 몸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청원글이 올라와 주목받고 있다.

 

청원인은 근거를 조목조목 내세우며 "삼성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몇 년간 수사와 재판 그리고 이미 옥고까지 치루었다"면서 "이 어려운 난국에 지난 몇 년 동안 수사, 재판, 감옥 등등으로 너무나 많이 정신적 육체적으로 시달렸고 또한 충분히 반성하고 사과했다"고 강조했다.

또 "자발적이 아니라 권력의 요청에 응했을 뿐으로 수동적인 면이 강하다. 이세상 그 어떤 기업인이더라도 그 상황에서 권력의 요청을 거절할 수 없었을 것이었기에 이해되는 부분이 많고 안타깝고 측은함이 많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우리 대한민국의 국격상승에 이바지한 공로가 매우 크다"며 "요즘 해외출장 나가 느끼는 국가적 자부심은 과거 옛날의 것과 비교를 할수 없을 정도로 높아졌으며 삼성의 브랜드가치가 그 상당부분을 기여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 준법정신 강조한 이 부회장, 사법리스크에도 현장경영 계속

 

이 부회장은 지난달 30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최후진술을 통해 "준법을 넘어 삼성을 최고 수준의 투명성과 도덕성을 갖춘 회사로 만들겠다"며 "삼성에 쏟아진 많은 비판을 겸허하게 받고 이제까지 받은 혜택을 국민에게 돌려드리겠다. 국격에 맞는 새로운 삼성을 만들어 존경하는 아버님께 효도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법위)에 대해서 이 부회장은 "준법 문화를 확인하고 법률적 검토를 거듭해 의사결정을 해야 나중에 문제가 되지 않고 궁극적으로 사업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준법감시 문화가)첫걸음을 뗐지만 변화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쉽지 않은 일이고 불편하게 느낄 수도 있지만 과거로 돌아가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이 부회장은 자신이 한 발언대로 움직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1일 준법위를 찾아 위원들과 면담을 진행했다.

 

준법위 관계자는 "임시회의에 앞서 이 부회장과 올해 첫 면담을 했다. 앞으로 이 부회장과의 면담을 정례화하기로 했다"며 "준법위는 준법 문화 정착을 위한 이 부회장의 역할을 강조했으며, 이 부회장 역시 준법위의 지속적인 활동을 보장했다"고 밝혔다.

 

현장경영도 적극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이 부회장은 새해 첫 근무일인 4일 평택 2공장의 파운드리 생산설비 반입식에 참석한 후, 반도체 부문 사장단과 중장기 전략을 점검했다.

 

5일에는 수원사업장에서 네트워크 장비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글로벌기술센터(GTC)를 찾아 생산기술 혁신 회의를 주재했으며, 6일에는 삼성전자의 미래 기술을 연구하는 삼성리서치를 방문해 사장단과 미래 중장기 전략 회의를 진행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리서치에서 진행한 사장단 회의에서 "신사업을 발굴해 사업을 확장하고 회사를 성장시키는 것은 당연한 책무"라며 사명감을 갖고 회사와 산업 생태계를 키워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 청년일보=박준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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