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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에게 선처를"...벤처 이어 재계, 청와대 청원까지 "탄원 봇물"

코로나19로 경제가 어려운 시기 극복을 위해서 이 부회장의 역할 '필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안건준 벤처기업협회장 등 탄원서 제출
청와대 국민 청원에도 이 부회장 선처 '호소'...동의수 6만명에 '육박'

 

【 청년일보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연루된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을 앞두고 재판부에 선처를 해 줄 것을 요청하는 탄원서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국내 경제가 위기에 직면, 이를 극복해 나가기 위해서는 이 부회장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것이 골자다. 

 

이 부회장에 대해 선처해 줄 것을 요청하는 목소리는 재계 뿐만 아니라 벤처업계와 심지어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도 등장하면서 현재 동의자 수가 6만명(16일 10시 기준)에 육박하고 있다.

 

이들은 삼성그룹이 국내 경제 및 사회에 끼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경제 발전과 국위 상승을 견인해 왔다는 점 등 선한 영향력도 감안해 달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경제적으로 매우 위기감이 고조된 상태에서 이 부회장이 경영에 전념, 위기를 극복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수 있도록선처해 달라는 호소다.

 

우선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지난 15일 이재용 부회장의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을 맡은 서울고등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박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재직해온 7년 8개월 동안 기업인의 재판에 탄원서를 제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회장은 "삼성이 이 사회에 끼치는 무게감을 생각할 때 이 부회장에게 기회를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제출했다"고 탄원서 제출의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지난 7일에는 안건준 벤처기업협회장이 재판부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그는 벤처기업과 대기업간 '상생'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는 이 부회장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안 회장은 13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벤처업계 신년현안 및 정책방향'에서 "온전한 한국형 혁신벤처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이 부회장의 확고한 의지와 신속한 결단이 필수"라면서 "이 부회장에게 과거의 악습을 끊고 우리 경제의 위기 돌파와 재도약에 기여할 기회가 주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중소업계도 나섰다. 중소기업중앙회(이하 중기중앙회)는 호소문을 통해 “중소기업계는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재판을 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기업현장에서 코로나 위기극복과 대한민국 경제발전에 앞장설 수 있도록 사법부의 선처를 기대한다”고  호소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삼성 이재용 부회장을 이제는 경영에 전념할 수 있도록 자유의 몸을 만들어 주세요'라는 청원글도 올라왔다.

 

청원인은 "이 부회장은 지난 몇 년간 수사와 재판 그리고 이미 옥고까지 치렀다"면서 "이 어려운 난국에 지난 몇 년 동안 수사, 재판, 감옥 등등으로 너무나 많이 정신적 육체적으로 시달렸고 또한 충분히 반성하고 사과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살아있는 권력의 부탁을 어찌 기업이 거절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한 청원인은 "자발적이 아니라 권력의 요청에 응했을 뿐으로 수동적인 면이 강하다. 이 세상 그 어떤 기업인이더라도 그 상황에서 권력의 요청을 거절할 수 없었을 것이었기에 이해되는 부분이 많고 안타깝고 측은함이 많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우리 대한민국의 국격 상승에 이바지한 공로가 매우 크다"며 "삼성은 우리 대한민국의 자부심이고 수출의 역군이며 조세의 많은 부분을 기여하고 있다. 양질의 일자리도 많이 제공하며 국가 위기 때 혼신의 힘으로 애국했다"며 청원글을 올린 이유를 밝혔다.

 

해당 청원글 외에도 이 부회장의 선처를 호소하는 여러 청원글에 동의한 사람의 수는 6만 3000명을 넘어서고 있다.

 

한편 이 부회장은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에게 뇌물 298억 2535만 원을 건넨 혐의 등으로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됐다.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이 부회장은 2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났지만, 지난 2019년 8월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기존 항소심 판결을 파기하고 서울고등법원으로 돌려보냈다.

 

이번 파기환송심에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 부회장에 대해 징역 9년을 구형한 상태로, 서울고등법원 형사1부(부장판사 정준영·송영승·강상욱)는 오는 18일 오후 2시 5분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 대한 재판을 진행할 예정이다.

 

【 청년일보=박준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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