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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고법, '미르2' 라이선스 계약 유효… 위메이드 "큰 의미 없다"

2017년 체결한 액토즈소프트와 셩취 측의 SLA 유효하다고 판결
위메이드, 싱가포르 ICC 중재에서 SLA 종료 결정해 실질적 의미 없어

 

【 청년일보 】 서울고등법원이 지난 2017년 액토즈소프트와 셩취 측의 '미르의 전설 2' 게임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계약(SLA)의 연장계약이 유효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이에 대해 위메이드는 실질적인 의미가 없다고 맞섰다.

 

SLA 연장계약과 관련해 액토즈와 위메이드 간 분쟁은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액토즈와 위메이드는 미르의 전설 2에 대한 공동저작권자다.

 

액토즈는 2001년 셩취 측과 미르의 전설 2에 대한 독점 라이선스 계약인 SLA를 체결했고, 그때부터 셩취는 중국 내 공식 라이선시로서 미르의 전설 2를 서비스했으며, 2005년경부터는 저작권자의 관여 없이 자체적으로 중국 버전의 업데이트 및 콘텐츠 개발까지 진행했다.

 

SLA는 2001년 처음 체결된 이래로 지속적으로 연장됐으며, 가장 최근에는 2017년에 연장됐다. 

 

하지만, 2017년 체결한 연장계약에 대해 위메이드는 액토즈가 2004년 화해조서에 규정된 '사전 상호 협의' 의무를 위반하고 위메이드 측 의사에 반해 계약을 체결해 계약 갱신권을 남용하였다는 등의 이유로 2017년 SLA 연장계약이 무효라고 주장하며 위 연장계약의 무효 확인 및 무효를 전제로 한 라이선스 계약 체결의 금지를 요구했다.

 

 

액토즈소프트에 따르면 제1심인 서울중앙지방법원은 2019년 10월 10일 위메이드 측의 청구를 전부 기각하고 2017년 연장계약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해 위메이드 측에서 즉각 항소했으며, 항소심에서 1년 넘게 심리한 끝에 제1심과 동일하게 2017년 연장계약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서울고등법원은 액토즈와 위메이드 사이에 2004년 작성된 화해조서를 근거로, SLA에 대한 최종적인 갱신 결정권은 액토즈에 있고 액토즈는 SLA 갱신 과정에서 위메이드의 의사를 존중하되 그 의사를 반드시 반영할 의무까지 부담하지는 않음을 재확인했다.

 

또한, 서울고등법원은 지난 2001년부터 계속해서 SLA가 연장된 점, 셩취 측의 SLA 유지 기간 동안 쌓아온 입지, 영향력, 노하우 등을 바탕으로 액토즈가 셩취 측과 SLA 연장계약을 체결한 것이 보다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선택이라고 판단했다.

 

최근 싱가포르 국제상공회의소(ICC)에서 내려진 일부 판정에도 서울고등법원이 2017년 SLA 연장계약의 효력에 대해 명시적으로 판단한 것이 눈길을 끈다. 위메이드는 셩취 측과 액토즈를 상대로 ICC에 SLA 종료 선언과 손해배상 등을 구하는 중재를 신청했고, ICC 중재판정부는 지난해 6월 24일 일부 판정을 한 바 있다.

 

우리나라 법원과 싱가포르 ICC에 유사한 쟁점에 관한 사건이 동시에 진행 중인 상황에서 서울고등법원이 2017년 SLA 연장계약이 유효하다고 명확히 판단함으로써 그 판단에 관한 관할권이 있음을 분명히 했다는 것이 액토즈의 주장이다.

 

액토즈 관계자는 "싱가포르 법원에서 진행 중인 위 일부 판정에 대한 취소소송과 가압류 건에서 취소 가능성을 높였다"며 이번 판결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위메이드 측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 서비스에 아무런 관심이 없었으나, 최근 셩취 측을 배제하고, 중국에서 직접 ‘미르의 전설 2’ 관련 양성화 사업을 하기 위해 각종 소송 및 고소를 통해 문제를 제기하며 전방위적으로 액토즈를 압박해 왔다"고 위메이드를 비판했다.

 

또한 "저작권자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부분은 게임의 적법한 유통이다. 하지만 불법 사설서버 업체, 즉 저작권을 수년간 불법으로 도용한 온갖 정체불명의 업체들에게 공식 서비스를 맡기겠다는 사고방식을 이해할 수 없고, 위메이드 측이 그간 추진한 결과와 다수의 미수금과 관련 소송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아, 실효성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비판했다.

 

액토즈 관계자는 "이번 판결을 통해 위메이드의 방해 행위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소송도 법적인 근거가 전혀 없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액토즈는 이번 판결을 바탕으로 미르의 전설 2 사업에 차질이 없도록 계속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위메이드 관계자는 "미르의 전설2 저작권을 둘러싼 주요한 판결이 이미 모두 내려졌고, 지금은 남아 있는 소송이 정리되는 단계"라며 "이미 싱가포르 ICC 중재에서 SLA 종료를 결정한 상황이라, 이번 소송이 갖는 실질적 의미는 거의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국 내 PC 클라이언트게임 관련해서도 새로운 파트너와 MOU를 체결하고 본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고, 액토즈소프트가 란샤와 불법적으로 맺은 계약보다 훨씬 좋은 조건으로 진행 중"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 청년일보=박준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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