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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2공항 찬반 여론조사 ‘코앞’…지역 분위기 과열

시민‧경제단체는 물론 지역 정가까지 ‘찬반’ 나뉘어 격한 대립
지역 종교계‧학계, ‘의견 대립 자제‧여론조사 결과 수용’ 촉구
내주 여론조사 실시…결과 놓고 지역사회 갈등봉합 난항 우려

 

【 청년일보 】제주 제2공항 건설계획에 대한 여론조사가 오는 15~17일 실시될 예정인 가운데 도내에서는 찬반 여론을 놓고 대립이 갈수록 격해지고 있다.

 

시민사회와 경제단체는 물론 지역 정가까지 여론전에 가세하면서 여론조사 이후 제2공항 건설을 둘러싼 갈등이 봉합될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도내 46개 경제단체로 구성된 제주지역 경제단체협의회는 3일 “제2공항 건설은 제주의 미래를 위한 필수선택”이라며 찬성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전대미문의 코로나19 사태로 제주는 관광·건설업계뿐 아니라 자영업·중소기업 등 경제의 축이 흔들리고 있다”며 “제2공항 건설은 제주 경제가 상생할 기회다. 보존과 경관·생태·안전·환경을 고려한 개발을 해달라고 한목소리로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이에 제2공항 반대 단체는 삼보일배를 하며 맞불을 놓았다.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이튿날인 4일 서귀포시 성산읍 일주동로 평화교 앞에서 반대를 호소하는 삼보일배에 돌입했다.

 

이들 반대단체는 삼보일배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여론조사는 더 많은 관광객과 더 많은 개발이 제주의 미래인지, 잘 보존된 자연환경과 관광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는 균형 잡힌 산업구조가 제주의 미래인지 선택하는 일”이라며 “공항의 혼잡과 불편은 현 공항 개선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5일 신풍교차로∼난산교차로, 6일 난산교차로∼온평초등학교, 7일 온평초등학교∼신양교차로, 8일 신양교차로∼오조리사거리, 9일 오조리사거리∼시흥교차로 구간을 매일 3㎞씩 18㎞를 종주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찬성·반대 단체 간 감정싸움도 점차 심각해지고 있다. 찬성과 반대를 독려하는 각각의 현수막이 훼손되는 일이 벌어져 경찰 수사를 의뢰하거나 사회관계망(SNS)을 통해 상대방을 비난하는 일이 벌어졌다.

 

 

지역 정치권에서도 제2공항 건설을 둘러싼 논쟁이 뜨겁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지난 4일 찬성 입장을 도당 당론으로 정하고 “제2공항 여론조사에서 ‘찬성’ 결단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현재 주요 읍·면·동 거리에서 ‘제2공항은 제주의 미래입니다. 찬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거리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 소속 도의회 의원들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을 향해 제2공항 관련 입장을 내놓으라며 “만약 제2공항이 좌초된다면 국책사업을 여론조사로 좌초시킨 민주당은 반드시 그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 갈등의 시발점이 됐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여론조사는 제주도민의 갈등과 반목 해소의 염원을 담아 제주도의회와 제주도가 합의해 추진하는 것”이라며 “국민의힘 제주도당이 ‘제2공항 찬성’을 당론으로 결정해 발표하는 것은 도민의 염원을 저버리고, 정치적 갈등을 야기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정치권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천주교 제주교구는 “제2공항 제주도민 여론조사가 일방적인 정치적 권위에 의해 ‘찬성’ 혹은 ‘반대’로 강제돼서는 안 된다”며 정치권의 공방 자제를 촉구했다.

 

또 제주대학교와 제주한라대학교, 제주국제대학교 소속 교수 111명은 공정한 여론조사가 이뤄져 그 결과가 국가정책에 반영돼야 함을 강조하면서 “모든 도민과 단체들이 여론조사 결과를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기자협회 소속 9개 언론사는 국내 여론조사 전문업체 2곳에 맡겨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제2공항 관련 찬성·반대에 대한 여론조사를 진행한다. 참여 언론사들은 18일 오후 여론조사 결과를 일제히 보도할 예정이다.

 

이번 여론조사는 도와 도의회의 합의에 따라 진행하기로 한 도민 의견 수렴 차원에서 진행된다.

 

【 청년일보=이승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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