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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대우로 모십니다"… IT 업계, 전문개발 인력 쟁탈전 '치열'

역대 최고 연봉, 스톡옵션 제공 등 다양한 혜택으로 러브콜
대우 차이에 따라 개발자 대거 이동 일어날 가능성도 제기
현재 고용 중인 개발자가 이탈할까 걱정하는 업체 대표도 늘어

 

【 청년일보 】 게임 업계로부터 시작된 전문개발 인력 쟁탈전이 IT 업계 전체로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다. 코로나19팬데믹으로 인한 디지털 전환 속도가 가속화되면서 특정 산업을 불문하고 전문 개발인재 모집에 적극 나서는 업계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일부 기업들은 고액연봉에 스톡옵션을 제시하는 등 최고의 처우를 약속하며 전문 개발인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처럼 다양한 헤택에 전문개발인력들은 이직을 높고 행복한 고심에 빠져있는 모습이다.

 

31일 국내 IT업계 등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전체 직원의 정규 연봉을 인상함과 동시에 대졸 초임제를 폐지했다. 신입사원의 시작 연봉은 개발직군 5500만 원, 비개발직군 4700만 원이지만 이는 최소 보장 개념일 뿐, 보유한 역량과 전문성에 따라 더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다.

 

펄어비스는 지난 1월 노사간 협상을 통해 연봉을 인상한데 이어 추가로 800만 원을 추가 지급하기로 했다. 이는 정규직은 물론 계약직에게도 적용하기로 했으며, 직원들에게 자사주도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커머스는 상당한 규모의 스톡옵션을 내걸었다. 카카오커머스는 내달 진행 예정인 공개 채용을 통해 합격자들에게 1억 원 상당의 스톡옵션을 지급하기로 했다. 특히 경력 개발자의 경우에는 사이닝 보너스로 500만 원을 추가 지급한다.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900명의 개발자를 채용하는 네이버는 신입·경력 개발자를 채용하는 것뿐 아니라 컴퓨터공학 비전공자를 대상으로 한 육성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수요가 극심한 상황에서 자체적으로 육성함으로써 개발자를 자체적으로 공급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황순배 네이버 채용담당 책임리더는 "정기적인 공채 채용 기회를 늘려 수시 채용의 예측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될성부른 인재를 직접 육성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도입해 다양한 인재들이 개발자로 성장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 수요 급증하며 이직 관련 게시글 증가, 업체들은 이탈할까 '전전긍긍'

 

이처럼 개발자를 찾는 기업이 크게 늘면서 이직과 잔류를 두고 저울질을 하는 개발자도 급증했다. 특히, 공개 채용과 경력 이직이 주로 이뤄지는 4월을 앞두고 이러한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지는 모습이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를 비롯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는 이직과 관련한 이야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원하는 회사 분위기나 업무 환경을 묻는가 하면, 현재 직장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며 이직 여부를 저울질하는 개발자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기업 고용주들은 개발자들이 대거 이탈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을 보인다.

 

현재 직원 50여 명을 고용 중인 한 IT 벤처기업 대표는 "대기업 중심으로 역대급 연봉 인상안과 이직 혜택 등을 약속하면서 우리 직원도 대거 나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며 "최근 진행한 연봉협상에서 최대한 높은 연봉 인상안을 제시했지만 워낙 개발자를 찾는 곳이 많아 계속 남아있을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연봉협상을 끝냈으나 특별한 인상안을 발표하지 않은 개발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연봉협상이 끝나면 업무에 집중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경쟁업체들이 새로운 인상안을 내놓는 등의 모습을 보이면서 급여 문제를 새로 검토한 업체도 생겼다.

 

이러한 상황이 오랜 기간 반복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이를 지탱할 개발자 육성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사실상 한정된 인재를 놓고 업체 간 경쟁만 뜨거워진 상태다.

 

IT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이 급격히 이뤄지면서 개발자를 찾는 업체가 크게 늘었다. 하지만, 대부분이 현장에서 어느 정도 경력을 쌓은, 바로 일선에 투입 가능한 개발자만 찾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인공지능(AI)을 비롯해 빠르게 변화하는 업계 속에서 개발자 양성은 더디기만 하다. 체계적인 개발자 양성 대책이 나오지 않는 한 개발자 품귀 현상은 몇 년은 더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박준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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