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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담배 수출로 '영업이익 신화' 써 내려가는 KT&G

올해 1분기 영업이익 3499억...전년 동기 比 11.08% 증가
글로벌 담배 4强 기업 도약 눈앞, ESG 경영도 박차 가해

 

【 청년일보 】 우리나라 담배산업의 절대 강자 KT&G의 지난해 매출액은 5조3016억원으로 '5조 클럽'에 가입했다. 영업이익은 1조4824억원. 이 같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모두 창사 이래 최고치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영업이익률. 지난해를 포함한 KT&G의 3년간 평균 영업이익률은 27.98%에 달한다. 매출액에 대한 영업이익의 비율, 즉 영업이익률은 기업이 얼마나 경영을 잘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다. KT&G는 연이어 영업이익률이 두자릿수 증가를 기록하는 등 '영업이익 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는 셈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KT&G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도 3499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08% 증가한 것이다. 매출액은 1조26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4%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KT&G가 이 같은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해외 담배 수출 증가에 힘입은 것이다. 

 

KT&G의 해외 담배 수출은 지난 1999년 26억 개비에서 지난해 480억 개비로 늘었다. 수출 대상 국가는 2017년 56개에서 지난해 103개로 늘었다. 2015년부터는 해외 담배 수출이 국내 판매량을 앞서고 있다.

 

중동과 아프리카 같은 신시장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물류 경색이 발생했음에도 현지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며 올해 1분기 실적이 개선됐다. 특히 중동 시장으로의 담배 수출이 회복되며 전체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시장의 경우 선적 문제가 해결되면 향후 실적은 더욱 호조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신시장에서도 KT&G의 담배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은 전략과 시스템에 기반한 접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랍에미리트공화국(UAE)에서는 현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향을 담은 '에쎄 아우라'를 출시하고, 인도네시아에서는 열대성 정향나무의 꽃을 말려 만든 향료를 첨가하는 방식이다. KT&G 관계자는 "해외 수출 담배 브랜드가 420여 개에 달한다"며 "이는 현지인의 입맛에 맞는 맞춤형 제품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해외 담배 수출과 관련한 KT&G의 진면목은 세계에서 경쟁이 가장 치열한 미국시장에서 발휘되고 있다.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KT&G의 연간 판매량은 61억 개비에 달했다. 이는 2016년의 20억 개비에서 무려 3배나 늘어난 것이다. 시장 점유율도 1.0%에서 2.7%로 높아졌다. KT&G는 올해도 미국시장에서의 매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T&G의 해외 담배 수출 호조는 제품력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지난 1996년 11월 출시된 초슬림 저타르 프리미엄 브랜드 담배 '에쎄'가 대표적이다. 지난 2004년부터 현재까지 단일 브랜드 국내 1위를 지키고 있는 에쎄는 세계 초슬림ㆍ저타르ㆍ프리미엄 담배 브랜드 중에서도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위업은 끊임없는 기술 개발 노력 때문이다.  지난 2016년 43건이던 KT&G의 특허 출원 건수는 2017년 95건, 2019년 431건, 2020년 1203건으로 큰 폭의 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KT&G의 해외 담배 수출이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은 백복인 사장의 경영 방침과도 관련이 있다. 지난 2015년 10월 담배인삼공사 공채 출신으로 첫 최고경영자(CEO)에 발탁된 백 사장은 올해 3월 재연임에 성공했다. 터키 법인장을 거쳐 만 50세에 CEO를 맡은 백 사장은 해외시장 개척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KT&G가 살 길은 해외시장이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백 사장은 지난달 열린 주주총회에서 매년 20개국에 신규 진입해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질적 성장의 강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KT&G가 지향하는 것은 글로벌 담배 4강(强) 기업으로의 도약이다.

 

해외 담배 수출을 통한 실적 호조의 와중에서도 KT&G가 새롭게 심혈을 기울이는 분야가 있다. 바로 환경 ㆍ사회ㆍ지배구조 경영을 의미하는 ESG 경영이다. KT&G는 지난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사회공헌 분야에만 1조968억원을 썼다. ESG 경영은 지난 2017년부터 본격화했는데, 지난 한 해에는 매출액의 2%에 달하는 671억원을 지출했다. 

 

올해 1분기 내수시장은 코로나 19에 따른 수요 하락세와 맞물려 판매 감소세가 이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럼에도 국내 시장 점유율은 63%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 세계 담배시장에서 자국시장을 수성하고 있는 로컬 기업은 KT&G가 유일하다. KT&G의 계열사인 KCG인삼공사의 올해 1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해외 담배 수출이 개선되고, 홍삼 매출이 늘어나면서 KT&G의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 청년일보= 정구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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