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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공급난은 미국 때문"… 화웨이, 미국 제재 강력 비판

에릭 쉬 순환회장 "화웨이 제재로 글로벌 산업 밸류체인 붕괴로 확산"
글로벌 신뢰 체계 재구축 및 산업 밸류체인 회복 절실 강조

 

【 청년일보 】 화웨이가 다시 한번 미국의 제재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발생한 글로벌 반도체 공급난은 미국의 제재로 인한 것이라며, 글로벌 산업 밸류체인의 회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화웨이는 12일 중국 선전에서 '화웨이 애널리스트 서밋 2021'을 개최했다. 오는 14일까지 열리는 이번 서밋에서는 2030 지능형 세계와 관련된 전망 및 이러한 세계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에 대해 논의한다.

 

기조연설에 나선 에릭 쉬 화웨이 순환회장은 최근 반도체 부족 현상은 미국의 무단 제재로 인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반도체 디자인과 제조 과정은 매우 복잡해서 상당한 개발 기간과 자본 투자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고도로 전문화된 글로벌 산업 밸류체인이 형성됐고, 각 지역은 각각 다른 역할을 맡았다"며 "이러한 시스템을 바탕으로 반도체 산업은 기술 혁신을 거듭하고 제품 단가를 낮춰 전 세계 소비자가 혜택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의 제재로 화웨이도 피해를 봤지만, 그보다 글로벌 밸류체인의 파괴가 더 심각하다. 신뢰 체계가 파괴되면서 많은 국가와 지역이 부득불 반도체 공급망에 대한 문제를 염두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산업 밸류체인이 아닌 각 지역이 자급자족하는 로컬 밸류체인을 구축하려면 엄청난 자금이 소요될 것이라고 쉬 순환회장은 강조했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가 발표한 '불확실한 시대의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강화'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최소 1조 달러의 사전 투자가 필요하며 반도체 가격도 지금보다 35~65% 상승해야 로컬 밸류체인 구축이 가능하다. 즉, 글로벌 밸류체인의 파괴는 원가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우려는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고 쉬 순환회장은 설명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 TSMC는 최근 모든 클라이언트에 가격을 올린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신뢰 체제가 파괴되면서 많은 국가와 지역은 부득불 반도체 공급망에 대한 문제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유럽과 중국, 일본은 각각 반도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유럽의 경우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 17개국이 유럽의 프로세서 및 반도체 과학기술 플랜에 관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하고 거액의 자금을 반도체 역량 강화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쉬 순환회장은 "글로벌 기업들은 앞다퉈 반도체 재고 비축에 열중하고 있다. 모든 기업이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재고 비축에 나서면서 공급망의 무재고 경영을 추구했던 과거의 모델이 타격을 입었다"며 "작금의 반도체 공급 부족을 야기한 주요 원인은 미국의 제재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반도체 공급난으로 인해 또 한 번의 글로벌 경제 위기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전체 반도체 산업이 다시 정상적인 상업적 질서를 찾고 큰 위기를 면하려면 근본적으로 글로벌 신뢰 체계를 재구축하고 글로벌 산업 밸류체계의 협력을 회복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쉬 순환회장은 "전 세계 지도자들은 잠재적 (산업) 리스크에 충분한 관심을 가져주시고 정치적인 지혜를 발휘해주기 바란다"며 "함께 글로벌 신뢰 체계를 재구축하고 산업 밸류체인을 회복해야 한다. 이 문제가 해결되면 화웨이의 문제도 같이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박준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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