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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사우디 자존심 싸움으로 무산된 '살바토르 문디' 전시

사우디아라비아, 루브르 박물관의 모나리자 옆에 걸라고 요구
프랑스는 거부, 보복으로 살바토르 문디 '진품 감정' 발표 보류

 

【 청년일보 】 살바토르 문디(Salvator Mundi)는 라틴어로 '구세주'라는 뜻으로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예수의 초상화로 그린 작품이다. 살바토르 문디는 지난 2017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4억5000만 달러(약 5062억원)에 낙찰됐다. 경매 사상 최고 기록이다.

 

낙찰자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라는 것이 정설이다. 실제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이 작성한 살바토르 문디 감정서에는 소유주가 '사우디아라비아 문화부'라고 기록돼 있다. 이 같은 살바토로 문디가 프랑스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자존심 싸움 탓에 파리 전시가 무산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12일(현지 시간) 프랑스 관리들을 인용해 사우디아라비아가 지난 2019년 루브르 박물관의 다빈치 사망 500주년 특별전에 살바토르 문디를 대여하는 조건으로 모나리자 옆자리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다빈치가 그린 모나리자는 루브르 박물관에서 가장 인기있는 작품이다.

 

프랑스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요구를 실현 가능하지 않고, 비이성적인 요구라고 거부했다. 특수유리 보호장치에서 모나리자를 꺼내 이동시킨다는 개념 자체에 루브르 박물관이 거부감을 보인 것이다. 프랑스는 다양한 절충안을 제시했지만 사우디아라비아가 받아들이지 않았고, 결국 다빈치 사망 500주년 특별전에 살바토르 문디의 전시도 무산됐다.

 

일부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처음부터 루브르 박물관에 살바토르 문디를 빌려줄 생각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에 맞서 프랑스 역시 살바토로 문디가 다빈치의 진품이라는 감정 결과를 일부러 보류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루브르 박물관에 기반을 둔 프랑스 박물관 연구·복원센터는 지난 2018년 X레이 형광 분석기와 적외선 스캔, 고성능 디지털카메라 등을 사용해 살바토르 문디를 감정했다. 감정 과정에서 그림이 그려진 나무판자는 다빈치가 다른 작품에도 사용한 롬바르디아 지역의 호두나무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물감 속에서 발견된 미세한 유릿가루는 다빈치가 말년에 사용했던 기법과 동일하다는 것도 확인됐다.

이와 함께 눈에 보이지 않는 밑그림의 존재와 그림 속 예수의 머리카락에서 나타난 특징, 황화수은 흔적 등도 다빈치의 진품임을 나타내는 증거라는 것이 프랑스의 결론이었다.

살바토르 문디는 경매에서 낙찰된 직후부터 다빈치의 작품이 아니라 제자들이 만든 작품이라는 논란이 제기됐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프랑스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살바토르 문디 대여를 거부하자 이 작품이 다빈치의 진품이라는 감정 결과 발표를 보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 청년일보 = 정구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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