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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문제 전혀 없어"...화웨이 "미국 제재는 정치적 문제"

170여 국에 30년간 서비스 제공하면서 보안·개인 정보 이슈 없음 강조
중국 정부와 화웨이의 관계는 한국 정부와 삼성의 관계와 비슷
'한국에서, 한국을 위한'이란 비전 앞세워 한국의 가치 창출 위해 노력 지속

 

【 청년일보 】 미국의 강력한 제재를 받고 있는 화웨이가 다시 한번 자사의 제품에 보안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중국 정부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한국 기업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화웨이는 13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 '화웨이 애널리스트 서밋 2021 및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현장에는 한국화웨이의 손루원 CEO와 임연하 부사장, 이준호 최고보안책임자(CSO)가 참석했다. 칼 송 화웨이 글로벌 대외협력 및 커뮤니케이션 사장은 중국 본사에서 온라인 화상 콘퍼런스 방식으로 참여했다.

 

지난 2018년부터 화웨이는 미국으로부터 3번의 강력한 제재를 받았다. 이러한 제재의 배경에는 화웨이의 장비에 백도어가 설치되는 등 보안성 문제가 원인으로 꼽혔다.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 자체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송 사장은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공개 발언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200년간 기술 분야를 선도해 왔기 때문에 다른 국가가 미국을 넘어서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중국을 공격하는 것"이라며 "미국의 폼페이오 장관이 화웨이 제재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을 때 증거가 무엇이냔 질문에 그는 '질문 자체가 틀렸다'고 답했다. 이를 통해 화웨이 제재에 대한 어떤 증거도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화웨이는 언론을 통해 공개적으로 모두 노출하고 있으며, 백도어나 네트워크 보안 관련한 어떤 행위도 하지 않고 있다. 필요하다면 전 세계 국가와 백도어가 없다는 것에 대한 협약을 진행할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백도어를 심는다는 것 자체가 화웨이 입장에서는 자살행위나 마찬가지라는 것이 송 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화웨이는 보안 분야에 투자가 많은 회사다. 사업을 30년간 영위하면서 170여 개 국가, 1500여 곳의 통신사업자와 서비스를 진행했지만 지금까지 보안이나 개인정보 관련 이슈는 한 차례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송 사장에 따르면 화웨이는 매년 연구개발(R&D) 비용의 5%를 보안에 투자하고 있으며, 글로벌 네트워크 보안 전문가가 신제품 론칭을 단 번에 거부할 권리(NO-GO)도 갖고 있다. 지난해에는 15개 제품에 대해 NO-GO 권리가 시행됐다.

 

또한, 화웨이는 보안 이슈와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객관적인 기술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영국과 독일 등에서 관련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지난해 5G 제품의 국제 공통평가기준(CC) 인증도 획득했다. CC 인증은 한국, 미국을 포함해 31개 국가가 공인하는 것으로, 화웨이의 제품은 12개 테스트 항목 중에서 9개 항목이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 CSO도 화웨이의 보안 문제는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이 CSO는 포털 다음과 네이버에서 정보보호 업무를 담당했으며, 인증보안 분야 핀테크 스타트업 센스톤에서 공동대표를 지낸 보안 분야 베테랑이다.

 

이 CSO는 "지난해 화웨이에 오기까지 고민이 굉장히 많았다. 하지만, 와서 보니 화웨이에서 보안을 담당하는 인력만 2300명이나 될 정도로 투자를 많이 하고 있었다. 보안 관련은 독립적인 조직으로 구성됐으며, 그 수장은 영국인인 존 서폭이란 분"이라며 "그 분에게 왜 화웨이에 왔냐고 여쭤보니 현재 중국은 정보통신기술(ICT)을 선도하는 국가다. 영국 역시 화웨이의 장비를 쓰게 될 것이다. 이를 막을 수 없다면 차라리 내가 직접 보안을 맡겠다고 생각하고 입사했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이어 "스노든 사건에서 볼 수 있듯이 모든 나라는 백도어 관련 행위를 암묵적으로 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두 나라가 입장 차이를 보이는 것은 결국 정치적인 이유"라며 "엔지니어 입장에서 설명하자면, 백도어가 심어져 있다면 이렇게 싼 가격에 장비를 팔 수 없다. 이는 해외 여러 기관도 같은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의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냐는 의문에 대해서도 화웨이는 일축했다. 송 사장은 "화웨이와 중국 정부의 관계는 삼성전자와 한국 정부의 관계와 별 다름이 없다"며 "화웨이 주식의 90%는 10만 명의 직원이 나눠 갖고 있으며, 런정페이 회장이 나머지 10%를 보유한 상태다. 화웨이 직원들이 직접 비즈니스를 컨트롤하며 중국 정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화웨이는 내년에 설립 20주년을 맞이하는 한국화웨이를 통해 한국의 많은 고객에게 더 나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손 CEO는 "한국화웨이는 변함없이 '한국에서, 한국을 위한(In Korea, For Korea)'이라는 비전을 실천해 나가고 있으며, 계속해서 협력과 기여를 통해 한국의 가치 창출을 위해 노력 중"이라며 "19년이란 시간이 흐른 만큼 한국화웨이는 한국 ICT 생태계의 일원과 같다. 코로나19 및 기타 어려움 속에서도 한국화웨이는 한국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박준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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