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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증권가 주요이슈]개미투자자 원성에도 성과급 운운한 국민연금 '빈축'...증권가 '강타; 한 금소법, 잦은 약관변경에 피로도 '점증' 外

 

【 청년일보 】 지난주 증권업계에서는 국민연금 리밸런싱에 대한 후문이 세간의 관심을 끌었고,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코리아 프리미엄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올해 전자투표 이용 발행사가 전년보다 28% 증가한 843개사로 밝혀졌고, 노조 추천 이사제가 무산되면서 여당에 대한 성토가 나왔다.

 

삼성전자가 역대 최대 배당을 시행하면서 증시 영향에 촉각이 곤두세워졌고, 차 반도체 부족 대란이 조명되는 등 다양한 이슈들이 제기됐다.

 

◆ 국민연금 리밸런싱 후문 무성..."성과급 중시 의견 표출"

 

국민연금이 국내주식 매도를 줄이기 위해 전략적 자산배분(SAA) 이탈 허용범위를 넓히기로 결정하는 회의에서 안효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이 '큰 폭으로 이탈 허용범위를 바꾸면 기금운용본부가 초과수익을 내지 못할 수 있고, 그러면 운용역 성과급 지급이 어려워진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음.

개인투자자들이 '연기금이 주가를 떨어뜨리는 주범'이라며 비판하는 상황에서 자칫 '본부 이기주의'로 비칠 수 있는 발언을 해 다음 회의 때 발언을 철회하는 해프닝이 빚어졌음.

지난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안효준 CIO는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목표비중 유지규칙(리밸런싱)을 논의하는 지난 제3·4차 회의에 참석해 '절충안'인 SAA 이탈 허용범위를 ±1.0%포인트 늘리는 방안을 지지하며 이같이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음.

안 CIO는 지난 3월 기금위 제3차 회의에서 '최대한 초과수익률을 내야 한다, 전술적 자산배분(TAA) 허용범위가 줄어들어 초과수익을 내지 못하면 성과급이 나가지 않는다'고 발언한 뒤 다음 회의인 이달 제4차 회의에서 해당 발언을 정정한 것으로 전해졌음.

 

◆ 손병두 "코리아 프리미엄 만들겠다"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아닌 ‘코리아 프리미엄’을 만드는 데 적극 나서겠습니다. 간만에 찾아온 호기가 사라지지 않게 노력해보겠습니다.

 

손병두 이사장은 “시장을 더욱 안정적으로 운영해야겠다는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며 “모처럼 찾아온 호기가 사라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음.

그가 가장 크게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는 공정시장 확립. 그동안 금융정책 당국에서 이 분야를 총괄했다면 이제는 시장 최일선에서 관련 상황을 들여다보고 있음. 우선 오는 5월 3일 부분재개를 앞둔 공매도의 불법행위 근절을 위해 상황을 예의주시 중.

그는 “최근 불법공매도 적발시스템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잘 구축된 것으로 판단했음. 불법 공매도 처벌도 강화돼 공매도에 대한 인식이 개선될 것으로 본다”며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일반인들의 인식을 불식시키는 게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음.

 

◆ 코스피 상장 문턱 낮춰...제2의 쿠팡 해외 러시 진화되나

 

올해초 한국거래소는 혁신기업의 자본시장 진입을 이끌기 위해 코스피 상장 문턱을 낮췄음.

시가총액 1조원이 넘는 '유니콘'들이 상장할 수 있도록 단독 상장요건(시총 1조원 이상)을 신설했음. 쿠팡과 마켓컬리처럼 뉴욕증시로 떠나는 국내 대표 유니콘 기업들을 잡기 위해서.

IPO(기업공개) 업계에서는 최근 수년간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온 e커머스 업체가 1호 유니콘 상장기업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음. 그동안 수익성 문제로 상장은 생각지도 못했던 e커머스 입장에서는 시총 1조원 단독 상장요건은 기회. 다만 높아진 눈높이가 큰 걸림돌.
 

지난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시총 1조원 유니콘 기업들도 코스피에 상장할 수 있음. 올해 3월 신설된 유가증권시장상장규정 중 경영성과 요건 때문.

코스피에 상장하려면 ▲영업활동기간(상장예비심사 신청일 기준 3년 이상 영업) ▲기업규모 ▲주식분산 ▲경영성과 등 형식적 심사요건을 갖춰야 한다고. 수익성은 다소 떨어지더라도 업계에서 인정 받는 혁신기업들이 코스닥보다 큰 코스피 시장에서 데뷔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 금소법 증권가 강타...잦은 약관개정에 피로도 급증

 

증권사들이 금융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 시행으로 상품 약관을 일일이 개정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음. 정부와 금융당국이 내놓은 가이드라인만으로는 모든 약관 문구를 고치는데 한계가 있는데다, 표준약관이 제정돼도 각사 상황에 맞춰 재수정을 거쳐야함.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 같은 약관 개정 속도가 회사, 상품별로 다를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상품 가입 편의성과 증권사의 실적 확대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지난 14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는 금소법과 관련한 표준약관 개정작업을 진행하고 있음. 지금까지 금투협이 개정한 표준약관은 일임형종합자산관리(ISA)계좌, 신용거래, 신용거래설명서, 수익증권저축, 연금저축계좌설정, 외국집합투자증권 등임.

 

◆ 올해 주총 전자투표 이용 발행사 843개사...전년 比 28% 증가

 

올해 전자투표 시스템을 이용한 발행사가 전년 보다 27.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음.

 

한국예탁결제원은 지난달까지 개최된 정기주주총회에서 자사의 전자투표 시스템 'K-VOTE'를 이용한 발행사가 843개사로 작년(659개사)보다 27.9% 증가했다고 13일 밝힘.

 

예탁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현장 주총 운영이 어려워진 점, 상법 개정에 따라 전자투표 이용사의 경우 감사(위원) 선임 요건이 완화되는 점 등을 이용 증가의 배경으로 꼽았음.

 

 

◆ 삼성전자 역대 최대 배당 시행...증시 영향 촉각

 

삼성전자가 지난 16일 역대 최대 규모로 지급하는 배당금 13조 원의 향방에 증권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음.

지난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6일 특별배당을 포함해 총 13조1243억 원의 배당금을 주주들에게 지급. 국내 증시 역사상 최대 배당금. 보통주 주당 354원(우선주 355원)에 특별배당금 주당 1578원을 더한 금액.

이에 따라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한 약 215만 명의 ‘동학개미’들도 두둑한 배당금을 받게 됐음. 개인 소액 주주들에게 지급되는 배당금은 약 8000억 원으로 추산.

삼성전자 주식 55%(보통주 기준)를 보유한 외국인투자가들은 약 7조7400억 원의 배당금을 받음.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보통주 지분(4.18%)을 포함해 총수 일가가 받는 배당금은 1조 원가량으로, 상속세 재원으로 쓰일 것으로 보임.

 

금융투자업계는 사상 최대 규모의 배당금이 일시에 풀리는 만큼 증시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음. 특히 외국인이 받아가는 7조7000억 원이 국내 증시에 재투자된다면 3100대에서 횡보하는 코스피가 다시 한번 상승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옴.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이 받는 배당금은 통상 재투자가 많이 된다”며 “삼성전자 실적 전망 등을 고려하면 분위기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음.

 

◆ "노조 추천 이사 무산"...금융노조, 여당 강력 성토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지난 12일 오후,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이 청와대 분수대 앞에 섰음. 이곳은 정부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피켓을 들고 나와 항의하는 대표적 공간.

 

박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여당에 금융노조는 제사 때만 쓰고 창고에 처박아 놓는 놋그릇 정도밖에 안 되는 것인가”라고 비판. 그러면서 “이대로라면 내년 대선에서 금융 노동자의 민심은 싸늘히 돌아설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고.

박 위원장이 이런 목소리를 낸 것은 이례적. 그동안 금융노조는 대표적 친정부 단체로 분류돼왔습니다. 1만여 민주당 대의원 중 한국노총 소속이 700명에 달하는데, 이 중 절반이 금융노조 소속 조합원으로 알려져 있음. 박 위원장은 작년 8월엔 민주당 최고위원 자리에 오르기도 했음. 

 

박 위원장의 숙원 사업이기도 했던 노조 추천 이사 선임이 국민은행에 이어 최근 기업은행에서까지 이뤄지지 않은 것이 기자회견의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음.

 

노조 추천 이사제는 쉽게 말해 노조가 추천한 사외이사를 은행 이사회에 합류시키는 제도. 기업은행에서는 올해 사외이사 두 명의 임기가 만료되자 노조가 세 후보를 추천. 제청권이 있는 기업은행장이 이 중 한 명을 금융위에 추천했지만, 최종적으로 선임이 무산됐음.

 

◆ 신라젠 인수 기대감 솔솔...거래 재개되나

 

최근 신라젠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면서 17만명 신라젠 주주들의 거래재개 기대감도 커지고 있음. 지난해 거래소가 신라젠에 최대주주 변경 등을 개선 이행 사항으로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번 계약만 잘 마무리된다면 조기 거래재개도 기대할 수 있음.

 

지난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라젠은 우선협상대상자인 엠투엔과의 본계약 체결을 위해 준비 중. 전날 신라젠은 엠투엔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음.

엠투엔은 1978년 디케이디엔아이라는 이름으로 설립해 스틸드럼 제조 및 판매 사업을 해왔음. 코스닥에는 지난 1997년 상장했음.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사명을 엠투엔으로 변경하고, 바이오 사업에 진출했음. 미국 신약개발 전문업체 GFB(그린파이어바이오)를 인수했음.

 

◆ 코스닥, 1000선 도달..."20년 7개월만"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1.26포인트(1.14%) 오른 1000.65로 마감하며 20년 7개월 만에 종가 1000선을 넘어섰음. 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2.92포인트(0.30%) 오른 992.31에 개장. 

 

코스닥에서는 개인이 196억원 순매도했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93억원, 18억원 순매수했음.

 

한편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71포인트(0.12%) 오른 3135.59에 마감했음. 지수는 전장보다 3.00포인트(0.10%) 오른 3134.88에 개장해 한때 3150대 후반까지 올랐으나 이후 상승 폭이 줄어들었음.

 

◆ 車 반도체 부족 대란..."뭐가 문제길래"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서 시작.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산업 생태계가 무너지면서 완성차 업체들이 수요 예측에 실패한 것. 뒤늦게 완성차 회사가 반도체 발주에 나섰지만 수익성이 높은 휴대폰·가전용 반도체에 밀려 생산 순서가 뒤로 밀렸음.

여기에 미국 텍사스 한파로 삼성전자, 인피니언,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등 반도체 공장의 생산라인이 멈췄음. 세계 3위 차량용 반도체 제조업체인 일본의 르네사스 공장에선 화재가 발생했고 대만 TSMC 공장은 가뭄으로 인한 물 부족으로 공장 가동에 차질이 생겼음.

수급 차질이 가장 큰 품목은 전장 시스템 제어를 수행하는 MCU(Micro Control Unit). '반도체 설계→생산→모듈·시스템 제작→완성차 양산'로 이어지는 벨류 체인(Value Chain) 중 '생산'에서 병목 현상이 발생한 것.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으로 전세계 완성차 업체들은 감산에 들어갔음. 폭스바겐은 올 1분기 10만대 이상 생산이 차질 될 것으로 예상했고 포드는 북미 공장 6곳에서 최대 3주간 생산을 감축한 것으로 전해짐. 현대차도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5 등이 생산되는 울산1공장의 가동을 일주일 가량 중단.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올 1분기 반도체 공급난으로 인한 자동차 생산 차질 물량은 130만대에 이른다고 함. 글로벌 컨설팅 회사 앨릭스파트너스는 올해 자동차 매출이 606억달러(67조9326억원)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

 

한국자동차연구원은 경쟁이 치열한 MCU 중심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 뛰어들기보다는 새롭게 시장이 열리는 AP(데이터 연산·처리 기능 수행 반도체)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

 

MCU 중심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진입장벽이 높다고. 수명 15년 이상, 온도조건 –40~155도, 재고보유 30년 이상 등 사용 조건이 까다로움. 이 탓에 개발에서 양산까지 10년이 걸린다고. 어렵게 시장에 진입하더라도 수익성은 낮다고. 차량용 반도체 최대 위탁 생산 업체 TSMC의 작년 4분기 차량용 반도체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3%에 불과.

 

새롭게 형성되고 있는 AP 시장은 '블루오션'이라고. 앞으로 5~6년 이후 전기차와 자율주행차가 대중화되면 차량 1대당 AP 기반 집중처리형 고성능 제어기 3개가 채택될 전망. 인텔, 엔비디아, 테슬라 등이 고성능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 도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 청년일보=강정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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