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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 고조···국경에 전력 집결

Su-30 전투기 등 공군기와 대규모 군함 크림 해역에 배치
병력도 10만 이상 집결, 실제 침공보다 무력 과시 분석도

 

【 청년일보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재발 가능성이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국경 및 크림반도 지역에 병력 및 전투기를 집결시키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우크라이나 동부의 돈바스 지역에서는 친(親) 러시아 분리주의 반군과 우크라이나 정부군 간 교전이 격화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친러 반군을 지원하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국경지대로 몰려들면서 지난 2014년 크림반도 병합 당시와 같은 군사적 침입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크림반도 지역의 활주로에 러시아의 수호이(Su)-30 전투기가 배치된 모습을 찍은 위성사진을 실었다. 위성사진은 4월 6일 촬영한 것으로 지난 3월 말 당시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다. 지역 내 다른 곳에서는 Su-34s, Su-27s 등 또 다른 전투기들이 찍혔다.

영국 BBC 방송 러시아어판은 이날 크림반도 해역으로 여러 함대 소속 군함들이 대거 배치됐으며, 반도 동부에는 이전에 없던 군사 진지들이 생겨났다고 전했다. 지난주 크림반도 해역에 주둔한 흑해함대 소속 군함 외에 북부 발트함대, 북해함대 소속 상륙함 등도 흑해로 진입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방송은 소개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군사력 이동 배치가 정례 훈련의 일환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 남부군관구는 지난 19일 크림반도에서 50대의 군용기와 방공 시스템, 흑해함대 등이 참여하는 공군 훈련이 실시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러시아는 이달 20~24일 크림반도와 흑해 상공 일대에 비행제한 구역을 선포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훈련이 소련 붕괴 후 크림반도에서 이루어지는 최대 규모의 훈련이라고 분석했다.

더 타임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미 자국 국경 인근으로 배치된 러시아군 병력이 지난 2014년 크림반도 병합 당시 참가했던 규모를 웃도는 것으로 평가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1주일 안에 러시아군은 12만 명에 달할 것"이라며 "그들이 이 수준에서 병력 증강을 멈추지 않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쿨레바 장관은 올해 들어 돈바스 지역의 친러 반군과의 대치 지역에서 30명의 우크라이나군 병력이 대부분 저격수에 의해 살해됐다고 전했다. 그는 "저격은 계획적 살인"이라며 "우크라이나군이 도발에 대응하지 않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돈바스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은 친러 반군은 물론 러시아 정규군으로 추정되는 이들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다. 돈바스 지역은 우크라이나 동부의 루간스크와 도네츠크 일대를 가리키는 곳으로 주민은 친러 성향이 대부분이다.

돈바스 지역의 친러 성향 주민들은 2014년 3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속했던 크림반도를 전격 병합하자 분리·독립을 선포하고 중앙정부에 반기를 들었다. 러시아의 지원을 받은 분리주의자들은 현재까지 정부군과 산발적인 교전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약 1만4000명이 사망했다.

러시아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으로 러시아군의 증강 배치가 지속되고 있지만 이것이 러시아의 침공 준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군사 전문가 알렉산드르 골츠는 "러시아의 행동을 우크라이나 침공 준비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면서 "흑해에 상륙함을 포함한 러시아 함정들이 집결했지만 이는 우크라이나 해안에 교두보를 마련하는 상륙작전을 펴기에는 부족한 전력"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접경지대에서 벌이는 러시아의 군사훈련은 우크라이나와 서방을 향한 정치·군사적 과시라고 분석했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동맹 세력의 러시아 영향권 진입을 더는 좌시하지 않겠다는 경고 신호라는 것이다. 

【 청년일보=정구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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