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들이 다니는 회사 만족도 1위 기업에 SK이노베이션이 올랐다. 이어 한국지역난방공사, SK텔레콤이 2위, 3위를 차지했다. 

이들 기업은 고연봉과 실적에 따른 성과급, 유연한 조직문화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30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애플리케이션(APP) 블라인드가 한국 직장인 863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재직 중인 기업 만족도' 조사 결과, SK이노베이션이 평균 94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SK이노베이션 임직원들은 높은 점수를 준 배경을 "높은 연봉", "반바지 입고 출퇴근하는 유연한 문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년간 사상 최대 실적을 연이어 경신하면서 월 기본급의 1000%대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지난해 매출 상위 500대기업 연봉 순위에서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에너지는 1억5220만원으로 전체 1위에 올랐다. 

이어 SK종합화학(1억4170만원), SK인천석유화학(1억3000만원), SK루브리컨츠(1억2130만원) 등도 차례로 이름을 올려 SK이노베이션 자회사들이 1~4위를 휩쓸었다.

효율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도 직원 만족도를 높였다. SK이노베이션은 '품의서'와 '통보서'를 없애고 이메일을 기본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활용한다. '쿨 비즈 캐주얼'(Cool Biz Casual)을 시행해 라운드 T셔츠를 포함한 단정한 셔츠나 반바지도 업무용 복장으로 인정한다. 휴일 포함 14일 이상 긴 휴가를 허용하는 '빅 브레이크'(Big Break)도 도입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공기업 중에서는 한국지역난방공사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국지역난방공사 재직자들은 "수도권 근무가 가장 큰 복지", "워라밸, 적절한 수준의 연봉, 회사 위치 등 어느 면에서나 나쁠 것이 없다"고 했다.

이 외에 높은 점수를 받은 곳은 SK텔레콤(89점), ASML Korea(88점), 카카오(84점), 부산교통공사(82점), 한국가스공사(82점), 네이버(80점), 한국조폐공사(80점), 한국산업은행(79점),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코리아(79점), 라인플러스(77점), 기업은행(76점), NH농협은행(75점), 한국동서발전(74점), NHN(73점), 국민건강보험공단(73점), KB국민카드(73점), NCSOFT(73점), 콘티넨탈오토모티브(72점) 등이었다.

특히 3위를 차지한 SK텔레콤의 한 재직자는 이달 초 블라인드의 한 게시판에 "심심해서 회사자랑"이라는 글을 올려 연봉, 복지, 근무환경 등 재직회사의 장점을 밝혔다.

이 설문의 회사 만족도 점수는 각 회사 재직자들이 현재 재직 중인 회사에 한해 0점부터 100점까지 점수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집계됐다. 전체 회사의 평균 점수는 51점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