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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그룹 매출 20조원 시대 눈앞···화학·소재 '슈퍼 사이클'에 제2의 전성기

효성티앤씨, 효성화학, 효성첨단소재 등 소재 3총사 올해 1분기 '깜짝 실적'
지주사인 ㈜효성 실적도 대폭 개선, 효성중공업 역시 올해 턴어라운드 기대

 

【 청년일보 】 효성그룹은 지난해 기준 재계 순위 26위에 랭크돼 있다. 그럼에도 지난해 초까지는 주식시장에서 주목을 받지 못했다. 성장주가 시장을 주도하는 상황에서 화학과 소재 등 오랫동안 한 우물만 판 효성그룹의 주력 산업은 그다지 매력으로 다가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등 계열사의 주력 제품이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특히 효성티앤씨, 효성화학, 효성첨단소재 등 소재 3총사의 '깜짝 실적'으로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 역시 빠르게 상향 조정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5조원대에 머물렀던 효성그룹 상장사의 시가총액도 10조원대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효성그룹의 소재 3총사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것은 효성티앤씨다. 효성티앤씨는 스판덱스 세계 시장 점유율이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스판덱스는 나일론과 두 세 가지의 섬유를 혼합해 만든 소재다. 신축성이 뛰어나 활동하기 편하기 때문에 기능성 운동복이나 마스크를 만들 때 쓰인다. 최근 홈트레이닝 열풍에 따른 운동복 판매 증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에 따른 마스크 수요 증가로 생산이 크게 늘었다. 

 

효성티앤씨는 올해 1분기 매출 1조6182억원과 영업이익 246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6% 늘어난 것에 비해 영업이익은 무려 214%나 증가했다. 효성티앤씨는 27일 현재 주당 70만6000원에 거래됐는데, 조만간 100만원을 넘어 '황제주'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효성그룹의 소재 3총사는 실적이 연동되는 특성을 보인다. 효성티앤씨는 효성화학에서 섬유 원료를 공급 받으며, 효성첨단소재는 효성티앤씨에서 원사를 공급받아 타이어코드를 만든다. 타이어코드는 자동차의 안전성과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 타이어의 고무 내부에 넣는 섬유 보강재다.

 

효성화학은 소재 3총사 가운데 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늘어났다. 효성화학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5912억원, 그리고 영업이익은 393% 늘어난 611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는 주력 제품인 폴리프로필렌(PP)의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폴리프로필렌은 플라스틱의 일종으로 주사기의 주요 원료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며 폴리프로필렌 수요가 부쩍 늘었다. 효성화학의 국내 폴리프로필렌 시장 점유율은 65%에 달한다. 국내 주사기용 폴리프로필렌 시장 규모는 연간 1만톤 안팎이다.

 

효성첨단소재 역시 실적이 순항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올해 1분기 매출 7695억원과 영업이익 83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1.8%, 영업이익은 192.6% 상승했다.

 

첨단소재는 지난해 부진했던 완성차 업계가 생산을 늘리며 날개를 폈다. 중국 시장의 타이어코드 수요가 늘었고, 신사업인 탄소섬유와 아라미드의 실적도 개선됐다. 주요 생산기지인 베트남 꽝남 공장은 연일 풀가동 중이다. 아라미드는 500℃의 불 속에서도 타거나 녹지 않는 내열성, 그리고 아무리 힘을 가해도 늘어나지 않는 뛰어난 인장강도를 가진 섬유다. 

 

이처럼 소재 3총사의 실적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효성그룹의 지주사인 ㈜효성의 올해 1분기 실적도 대폭 개선됐다. ㈜효성의 매출액은 68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006억원으로 18배나 늘어났다. 지분법으로 실적이 반영되는 계열사들의 실적이 예상치를 넘어서면서 지주사인 ㈜효성의 실적도 뛰어오른 셈이다.


시장에서는 5년차를 맞은 조현준 회장 체제가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조현준 회장은 취임 2년차인 지난 2018년 효성그룹을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지주사 전환으로 ㈜효성이 주요 계열사인 효성티앤씨, 효성화학, 효성첨단소재, 효성중공업 등을 거느리는 구조가 된 것이다. 

 

효성중공업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하락한 5832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75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효성중공업은 올해 하반기 전력기기 수출 증가, 데이터센터, 풍력, 수소 모멘텀 등이 부각될 것으로 보이는데다 지난해 구조조정 마무리로 올해는 턴어라운드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것이 증권가의 예상이다.

 

증권가는 효성그룹이 미래 사업에 대한 투자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어 중장기 사업체력 역시 탄탄히 다져지고 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특히 올해 효성그룹 전(全) 계열사는 20조원에 가까운 매출과 2조원대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청년일보=정구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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