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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한국GM, 임금협상 잠정 합의"..."자구책 나선 車업계 노조들"

한국GM, 기본급 3만원·격려금 450만원 등 잠정 합의
현대차, 기본급 7만5천원·성과금 200%+350만원
“성과 보상 미흡” 불만 제기...최종 타결, 불투명
기아, 교섭 결렬...쟁의 조정 신청 및 찬반투표 예정
르노삼성차, 임단협 교섭 재개...26일 본교섭 예정

 

【 청년일보 】 현대자동차 노사가 지난 20일 임금 단체 협약(임단협)에서 3년 연속 무분규로 잠정 합의한데 이어 한국GM도 임금협상에서 잠정 합의했다. 하지만 국내 완성차 업계 전반의 임단협 타결은 아직까지 불투명한 실정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 노사는 지난 22일 열린 14차 임금협상 교섭에서 ▲호봉승급분을 포함한 기본급 3만원 인상 ▲격려금 450만원 지급 ▲창원공장 스파크(M400)·엔진 연장생산 검토 ▲군산공장 전환배치자 무급휴직 기간 개인연금 회사부담금 4만원 지급 ▲부평2공장 생산연장 등의 내용을 담은 최종 제시안에 잠정 합의했다.

 

이 중 격려금은 합의안 타결 즉시 250만원을 지급하고, 나머지 200만원은 올해 12월 31일 지급하기로 했다. 또한 시장 수요와 신차 일정을 고려해 부평 2공장에서 생산하는 차종의 생산일정을 최대한 연장한다.

 

한국GM 노조는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조만간 실시할 예정이다. 다만 노조는 지난 21일 월 기본급 9만9천원 정액 인상, 1천만원 이상 수준의 격려금 지급 등을 요구하며 전반조, 후반조 각각 2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인 바 있고, 지난해 임단협에서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바 있어 긴장을 놓지 못하는 상황이다.

 

◆ 현대차, 3년연속 무분규 잠정 합의...기본급 7만5천원 인상 外

 

현대차 노사는 앞서 지난 20일 열린 16차 본교섭에서 ▲호봉승급분을 포함한 기본급 7만5천원 인상 ▲성과금 200%+350만원 지급 ▲품질향상 및 재해예방 격려금 230만원 지급 ▲미래경쟁력 확보 특별합의 주식 5주 지급 ▲주간 연속 2교대 포인트 20만 포인트 지급 ▲코로나19 상황 장기화로 침체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재래시장 상품권 10만원 지급 등의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현대차는 오는 27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하고 협상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지만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 현대차가 역대 최고 실적을 내놓는 상황에서 성과 보상이 미흡하다는 불만이 제기돼 현대차 역시 가결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현대차는 지난 22일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올 2분기 매출액은 사상 처음 30조를 돌파한 30조3261억원이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9.5% 증가한 1조8860억원, 순이익은 1조98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5.5%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사측이 정년연장, 해고자 복직 등 노조 요구에 대해 ‘수용 불가’ 원칙을 내세워 생산직 직원 중 일부 노조원들은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전체 직원 중에서 정비·생산직이 50.5%, 일반 사무·연구직이 33.9%를 차지하고 있다.

 

 

◆ 기아 노조, 교섭 결렬 선언...르노삼성차, 교섭 재개

 

현대차 노사가 무분규 잠정 합의한 것과 달리 기아 노조는 지난 20일 경기 광명 소하리공장에서 열린 제8차 임단협에서 사측에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을 신청하고 오는 28일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기아 노조는 올해 요구안으로 ▲호봉승급분을 제외한 기본급 9만9000원 인상 ▲성과급 전년 영업이익 30% ▲최대 만 65세 정년연장 ▲노동시간 주 35시간 등을 제시했고, 사측은 아직 별다른 제시안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임단협 타결을 실패한 르노삼성차는 노조 총파업 두달여만인 지난 22일 임단협 교섭을 재개했다. 앞서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해 7월부터 6차례의 실무교섭에 이어 올해 4월 29일 임단협 9차 본교섭을 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9차 본교섭에서 사측은 ▲2020년, 2021년 임단협 통합 교섭 ▲기본급 동결 ▲격려금 500만원 지급 ▲순환 휴직자 290여 명 복직 ▲2021년 6월부터 1교대에서 2교대 전환 등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사측 제시안을 수용할 수 없다며 부분·전면 파업을 진행한 바 있다.

 

앞서 지난 22일 임단협 교섭에 앞서 노조는 "임단협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싶다면 회사가 최대한의 제시안으로 교섭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사측은 "부산 공장 미래를 위해 임단협이 조속히 해결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오는 26일 11차 본교섭을 열 예정이다.

 

한편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 노사는 지난 12일 합의한 자구안에 따라 임단협 주기를 기존 2년에서 3년으로 연장하고, 회사가 정상화될 때까지 쟁의행위를 중단하기로 했다.

 

 

◆ “현 시점 노조파업은 역행...사업 철수 논리 확대 가능성도”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현 시점 국내 완성차 업체 임단협 상황에 대해 “현대차그룹을 제외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는 상태”라며 “한국GM이 합의를 본 것은 상당히 의미가 있지만 당연한 결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필수 교수는 “반도체 부족 현상이 어느정도 해소된 현 상황에서 사측은 물이 들어와 노를 저어야 하는, 생산량 제고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기”라며, 국내 완성차 업체 중 현대차·기아를 제외한 일명 ‘르·쌍·쉐’ 노조가 파업할 경우 사업 철수에 대한 논리를 키울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김 교수는 “만약 노조파업 일어나면 역행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국민이 보는 시각도 부정적으로 바뀔 수 밖에 없다”며 “적정선에서 합의를 보고 윈윈 개념으로 간다는 것은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정은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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