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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타기서 인생을 만나다"...광대생각 '줄 타는 아이와 아프리카도마뱀' 재공연

이달 26~27일 이틀간 서울남산국악당 공연
현대사회 현실을 동화적으로 풀어낸 작품 평가

 

【 청년일보 】 줄타기 같은 아슬아슬한 현실을 동화적으로 풀어낸 창작연희단체 '광대생각'의 작품 '줄 타는 아이와 아프리카도마뱀'(이하 줄∙아∙뱀)이 이달 26~27일 양 이틀간에 걸쳐 서울남산국악당 무대에 오른다.

 

줄∙아∙뱀은 태어나보니 혼자인 ‘아이’가 우연히 중고거래 도중 탈출해 아프리카로 도망가길 꿈꾸는 ‘아프리카도마뱀’을 만나면서 시작된다. 아이는 아프리카도마뱀 꼬리를 잘라 뺏어 들고 자신의 부모를 찾아주면 꼬리를 돌려주겠다고 한 뒤, 둘은 줄을 타고 엄마와 아빠가 살던 세상 속으로 떠나는 '환상의 여행길'에 오른다.

 

이 공연에서는 현대인의 삶을 우리나라의 무형문화유산 '줄타기'에 비유, 표현한다. 줄을 타는 연행뿐만 아니라 ‘줄’이라는 소재가 극을 이끌어 가는 주제이자 오브제로 활용되며 줄에 대한 다양한 상상력을 보여준다.

 

남사당놀이의 줄타기, 덜미인형 등에 관한 연구를 바탕으로 지난해 초연된 줄∙아∙뱀은 올해 서울문화재단의 예술창작활동 지원사업에 선정돼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의 지원을 통해 재공연된다.

 

 

공연을 주관하는 광대생각은 우리나라 전통연희를 소재로 하는 창작연희 공연 및 교육단체다. 창단 8주년을 맞은 이 단체는 모든 세대에게 행복의 메세지를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체험과 놀이 중심의 살아있는 교육을 통해 전통연희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고자 한다. 

 

광대생각은 "우리 전통연희의 특징은 그 시대의 사회가 가진 다양한 고민을 해학적인 재담에 담아 유쾌하게 풀어낸 것"이라며 이번 작품에 대해 "관객의 연령층보다는 우리 전통연희의 특징인 지금, 우리의 이야기에 집중해 ‘연희다운' 작품을 만들고자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광대생각은 지난해 첫 공연 후 일반적인 아동극을 기대하며 어린 자녀와 극장을 찾은 관객들로부터 '음악과 분위기, 소재가 참신했지만 현실적인 문제를 사실적으로 반영하고 있어 어린 아이들이 봐도 될지 모르겠다' 등의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 같은 비평을 수용하고 작품의 정교함을 높이고자 광대생각은 이번 재연에서 관람 연령을 초연과 마찬가지로 아이와 어른이 함께 볼 수 있도록 결정하되 관람 권장 (최소)연령을 다소 상향했다.

 

광대생각은 "남녀노소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한 이야기"라며 "힘든 일 앞에서 슬픔에 무너지기보다는 경쾌하게 이겨내는 것이 우리 전통연희가 가진 힘"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인공 아이와 아프리카도마뱀이 스스로 자유를 선택하고, 줄에서 벗어나 땅에 발을 내딛는 과정을 보면서 어른뿐 아니라 어린 관객들도 자신의 삶을 선택하고, 만들어갈 수 있는 '내면의 힘'을 얻게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청년일보=최시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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