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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불신은 높고 뚜렷한 복안도 없다...'위드 코로나'의 딜레마

 

【 청년일보 】 2년여간 전세계 사람들의 일상을 앗아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알파에 이은 델타 변이로 확산이 멈출 줄 모르고, 종식이 더 이상 불가능하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위드 코로나’(With Corona)' 전환 여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위드 코로나는 코로나19와 공존하며 단계적으로 일상에 복귀하는 것을 말한다. 방역당국은 이에 대해 백신 접종으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줄어드는 것을 전제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일정 부분 완화해 방역과 경제의 균형점을 찾는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방역당국을 비롯해 정부는 국내 백신 접종 완료율이 70%를 넘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내달 말을 기준으로 위드 코로나 준비 및 검토가 이뤄질 것이라 시사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3일 방미 일정 이후 귀국하는 비행기에서 “"다음 달 말쯤 백신 접종 완료율이 70%를 넘을 것으로 보는데, 그때가 되면 우리도 위드 코로나를 검토해야 한다”며 “다음 달 말쯤 그런 계획을 더욱 가시적으로 국민들께 알려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방역당국은 지난 24일 위드 코로나 방안에 대해 실무적으로 준비중이라는 입장을 전하는 한편 전문가들의 의견 정리 후 토론회나 공청회도 개최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25일 오후 진행된 긴급브리핑에서 위드 코로나 전환 시점에 대해 "10월 말 국민 70%가 접종을 완료해 어느 정도 면역이 형성되는 시기의 유행 상황을 보면서 판단해야 되는 상황"이라며 "현재로서는 시기에 대해 답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정 청장은 현재의 확진자 수 위주의 방역 대응에서 벗어난 위드 코로나 전환에 대해 확진자 수 증가는 불가피 하다고 판단하고, 이를 어디까지 감내하고 어디까지 감당하면서 단계적으로 일상 전환할 것이냐에 대한 결정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지난 26일 지역민영방송협회 특별대담을 통해 “10월 말 정도 되면 전 국민 2차 접종, 소위 접종 완료 국민들이 18세 이상 기준 80%, 전 국민 기준 70%가 달성될 것 같다”며 내달 말 이뤄질 위드 코로나 전환 준비 계획을 또 한번 시사했다.

 

김 총리는 위드 코로나 전환에도 마스크 착용 등 불편을 감수해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마스크 시점’에 대해서는 “전문가가 아니라 함부로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빠르면 연말쯤 미국에서 먹는 치료제가 나오면 상대적으로 역병과 싸움에서 인류가 유리한 위치가 된다”며 치료제 개발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국민들도 위드 코로나 전환에 대해 환영하는 분위기다. 지난 7일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이 지난달 30일부터 3일간 성인남녀 1천명을 상대로 실시한 대국민 인식조사(표본오차 95%·신뢰수준 ±3.1%p) 결과에 따르면 위드 코로나 전환 동의 여부를 묻는 문항에서 응답자 73.3%가 위드 코로나에 찬성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전환 시점에 대해서는 '11월 말 국민의 70% 이상 2차 접종이 완료되면 적용하는 것이 적절하다'가 52.4%로 과반을 차지했으며, '9월 말 국민의 70% 이상 1차 접종이 완료되면 적용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응답은 30.3%로 집계됐다. '지금 적용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응답은 14.3%에 불과했다.

 

다만 위드 코로나 전환에 앞서 일찌감치 위드 코로나 정책을 선택한 해외 몇몇 국가들의 사례들을 유심히 살펴볼 필요성이 있다. 이는 일찍이 높은 백신 접종률로 위드 코로나 정책을 펼친 영국, 싱가포르, 덴마크 등에서 델타 변이로 감염과 중증 환자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은 지난 7월 위드 코로나 전환으로 대부분의 방역 조치를 해제했다. 이에 6월 전까지 2천명대였던 확진자는 4만명대로 급증했다. 하지만 중증 및 치명률은 낮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인구가 580만명 정도로 적은데다 방역법 위반 시 6개월 이하의 징역 또는 최대 1만 싱가포르 달러(한화 약 870만원)라는 강력한 처벌을 이어온 싱가포르 역시 지난달 초부터 방역 완화에 들어갔고, 한자리수에 불과했던 확진자 수가 급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지난 10일 방역조치 해제를 결정한 덴마크의 확진자 수는 감소하고 있다. 덴마크는 지난 4월부터 위드 코로나 전환을 위해 백신여권 도입 등 철저한 준비를 해 왔으며, 현재 3차 접종도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러한 일부 국가들의 위드 코로나 진입은 백신 물량 확보에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아직까지 백신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국산 백신 개발이 선결 과제다.

 

또한 급진적인 위드 코로나 전환은 또 다른 팬데믹을 야기할 수 있다. 이에 현 의료 체계를 다시 한번 정비하고, 지금과 달리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일관성있는 정책을 신중을 기해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 청년일보=정은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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