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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미래와 함께 하는 따뜻한 금융"...하형석 신한캐피탈 수석 "메타버스·자율주행에 주목"

신한금융, 4월 초 '원신한 커넥트 신기술투자조합 제1호' 펀드 조성
3000억원 직접 투자로 새 먹거리 발굴 나서..."금융과 신기술 연계"
하형석 수석매니저 "투자대상은 '을'이 아닌 고객이자 동반자" 인식

 

【 청년일보 】 로블록스(ROBLOX), 소파이(SoFi) 같은 글로벌 유니콘 기업이 한국에서도 탄생할 수 있을까. 기존의 굴뚝 산업에서 벗어난 신(新)기술 영역에 대한 국내외 투자 규모가 확대되는 가운데 레거시 산업에 속하는 금융사들도 새 수익원 창출에 힘을 쏟아 붓고 있다.

 

이 중에서도 신한금융그룹의 행보가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혁신 디지털기업 투자를 위해 지난 4월 초께 총 3000억원 규모의 '원신한 커넥트 신기술투자조합 제1호(이하 전략 펀드)'라는 이름의 펀드를 조성하고, 자회사인 신한캐피탈에 펀드 운용을 위탁했다. 펀드는 10월 기준 총 1400억원 가량의 투자를 완료했다.

 

신한금융그룹의 신기술 스타트업 투자 사례는 금융권내 주요 관심사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전략 펀드를 운영하는 신한캐피탈의 하형석 SI금융본부 수석매니저를 만나 향후 펀드 운영 방향성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스타트업은 투자할 대상이 아니라 우리의 고객(Client)"

 

하형석 수석매니저는 본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기본적인 투자철학에 대해 "스타트업은 투자 대상이 아닌 고객"이라고 설명했다.

 

통상적으로 스타트업의 경우 투자를 유치해야 하는 입장인 만큼 투자사가 상대적으로 '갑'의 위치에 있다고 볼 수 있으나, 하 매니저는 스타트업을 단순 투자 대상이 아닌 되레 '중요한 고객'이라고 평가한다. 또한 투자사는 이들의 잠재적 성장을 지원해주는 '공익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시각을 견지하고 있었다.

 

하 수석은 증권사 리서치센터 출신이다. 기업 및 산업 분석 역량을 기반으로 국내 중소형 벤처캐피탈(VC)에서 투자심사역으로 활동했다. 이후 현재는 신한금융그룹의 전략적 투자 펀드를 맡아 운용하고 있다. 

 

그는 한국거래소(KRX) 등의 인턴 이력을 시작으로 증권사에서 주식 유통 시장을 경험했다. 이후 스타트업 투자에 관심을 갖고 주식 발행 시장인 '벤처 캐피탈(Venture Capital)'로 입문해 다양한 투자를 해오고 있다.

 

하 매니저는 인터뷰 과정에서 투자사로서의 역할에 대해 '동반'과 '지원'을 강조했다. 그는 "창조적이고 유기적이며, 단호하지만 융통성 있는 창업팀을 찾고 있다"면서 "이들이 걷는 위대한 여정에 도움이 되는 지원자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스타트업이 성장하면서 동반 성장하는 벤처 캐피탈, 그리고 스타트업이 성장하며 사회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이 벤처 캐피탈의 중요한 덕목이라고 밝히고 있다.

 

◆신한 전략펀드는..."메타버스·자율주행·인공지능 스타트업 주목 중"

 

전략 펀드는 수많은 신기술 분야 중에서 메타버스, 자율주행, 핀테크 산업 투자에 주로 관심을 갖고 투자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그는 "급성장 중인 메타버스, 전자상거래(E-commerce), 자율주행 등 유망 분야의 선도 업체에 투자하여 SI투자 기반의 디지털 생태계, 신한 디지털 얼라이언스(Shinhan Digital Alliance)를 구축하고 다양한 분야로 확장시키고자 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은 자사의 금융서비스와 직간접 연계 가능성이 있는 스타트업 투자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

 

우선 전략 펀드를 운용하며 신한캐피탈이 집중적으로 주시하고 있는 투자대상으로 2개사를 언급했다. 바로 메타버스 관련 회사인 '갤럭시코퍼레이션'과 자율주행 분야의 원천기술 기업을 보유한 '포티투닷'이다.

 

또한 펀드 투자 대상은 아니지만 신한금융그룹이 투자한 자산관리 앱 운영 핀테크 서비스 '뱅크샐러드' 역시 큰 관심 기업이라고 했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은 연예인 부캐릭터를 생성해 이를 IP화해 수익화를 추진하고 있는 스타트업 기업이다.

그는 "지금 당장의 산업 규모는 작지만, 넷플릭스의 콘텐츠가 화제를 모으는 것처럼 메타버스 안의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회사가 향후 큰 수익을 낼 것이라는 판단에 투자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신한금융그룹과의 사업 연계 가능성에 대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예를 들면, 금융 상품을 메타버스에서 판매할 수 있는 등 '접점'이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갤럭시코퍼레이션과 신한금융그룹간 협업이 이뤄진다면 신용대출을 '메타버스'에서도 제공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을 하고 있다.

 

이어 포티투닷은 미래 모틸리티 생태계를 완전히 바꿀 게임체인저라고 예상했다. 비상장 회사인 포티투닷은 4단계 자율주행을 수행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스타트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실제로 이 회사는 상암 등지에서 시범으로 로보 무인택시를 운영했고, 시범 탑승 등 실사를 거친 결과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략 펀드의 투자 대상은 아니지만 신한금융그룹이 투자한 뱅크샐러드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뱅크샐러드는 앞서 언급된 두 회사에 비해 많은 스마트폰 이용자들에게 알려진 자산관리 금융 서비스 앱이다.

 

뱅크샐러드는 최근 금융기업 뿐만 아니라 비금융기업인 대기업들로부터도 투자 제안 등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그룹은 이들보다 먼저 투자를 집행해 뱅크샐러드의 지분을 갖고 있는 상태다.

 

그는 뱅크샐러드에 대해 "미국의 경우 자산관리 앱 시장(PFM) 자체가 시장이 엄청 크고 상장사들 규모도 놀랄 만한 규모"라며 "뱅크샐러드도 머지 않아 북미 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낸 PFM 서비스처럼 한국에서도 PFM 시장이 성장해 시장을 리딩하는 핀테크 관련 서비스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메타버스 등 스타트업에 대해 많은 연구와 전략을 구상하며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 및 발전에 신한금융그룹이 적극적 동반자 역할을 자처하며 든든한 지원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이유는 철저한 시장 조사와 투자전략 그리고 유망 기업을 발굴해 내는 역량 그리고 무엇보다도 투자자로서 신뢰감을 심어주고 있기 때문이란 평가가 나온다. 

 

하형석 수석 매니저 is...

 

▲경력

신한캐피탈 SI금융본부 펀드매니저

하이투자파트너스 수석심사역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

▲학력

美 코넬대 산업공학 학사

 

【 청년일보=조시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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