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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녕-그림展] 팬데믹에 잃어버린 ‘시간들’ 그리고 소중한 ‘흔적들’

 

【 청년일보 】오는 30일부터 내달 14일까지 갤러리 민정(GALLERY MINJUNG)에서 권녕 작가의 개인 전시회(그림展)가 열린다. 이번 전시회의 주제는 팬데믹으로 잃어버린 시간을 통해 본 평범한 일상생활의 소중함으로 요약된다.

 

권녕 작가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예상치 못했던 팬데믹이란 시간을 겪으며 혼란스러웠던 시간들을 되돌아보면서 과거 중요치 않게 생각했던 자신의 자취와 일상생활의 소중함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그는 “생각지도 못했던 ‘팬데믹’이라는 시간을 마주하며 혼란스러웠다”면서 “이는 내 인생의 시간을 갑자기 도둑맞은 듯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작가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홀로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이로 인해 자의반 타의반으로 잃고 있었던 시간들을 캔버스 위에 투영했다.

 

긴 시간 질척이듯 쌓여가고 있는 시간의 흔적들은 의식 여부를 떠나 그 동안 살아온 날들의 집약된 결과물일 것이라고 전하는 작가는 이를 캔버스 위에 가감 없이 쏟아냈다.

 

캔버스 위에 그려지는 형상들은 그저 감각적이고, 즉흥적이며 우연한 이미지로 발현됐다. 가장 자연스러운 것이, 가장 좋은 작품일 것이란 믿음과 함께 말이다.

 

권 작가는 “내가 견뎌온 시간의 흔적들만큼이나 무언가를 만들어낸다는 과정은 매우 고통스러웠다”면서 “세상 쉽게 얻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다시한번 깨닫는 시간들이었다”고 전한다.

 

 

그는 팬데믹이란 길고 긴 여정 속에 앞으로도 많은 인생의 과정에서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살아갈까라는 자문과 함께 별반 다르지 않을 것 같지만 오랜 시간들을 보내며 마음의 여유는 생길 것 같다고 답한다. 그리고 애틋한 과거의 흔적들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재산이라고 말한다.

 

권녕 작가의 이번 개인전시회는 두 번째다. 지난 2017년 ‘까마귀과 고등어’란 소재로 개인 전시회를 개최한 이후 약 4년만이다. ‘까마귀와 고등어’는 살아온 시간들의 감정을 자회상으로 투영했다. 이번 전시 작품은 지나온 시간과 오늘의 시간에 대한 감정을 소재로 추상적으로 그린 자화상으로 소개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11점의 작품들이 선을 보일 예정이다. 추상표현주의에 유사한 어법과 관습을 따르고 있으며, 색채와 제스처 그리고 다양한 물질감의 연출이 우선시되고 있는 등 가능한 자신의 감정과 정신의 활력을 자유롭게 펼쳐내려는 시도가 활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영택 미술 평론가(경기대 미술경영학과 교수)는 “이번 작품의 주요 특징은 물감과 붓질, 색을 지닌 물질의 질료성과 작가의 신체운동이 이룬 궤적이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면서 “외부세계를 연상시키는 구체적인 이미지가 부재한 채 평면성의 화면과 색을 지닌 물감 그리고 붓질로만 이뤄진 그림들”이라고 평가했다.

 

 

【 청년일보 = 김양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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