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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궤도에 진입한 AI시대"… 네이버-카카오-LG '초거대 AI' 개발 각축전

기존 AI보다 한 단계 진화한 '초거대 AI' 개발 본격화...국내 업체간 경쟁 활발
첫 포문 연 네이버 이어 카카오, LG 등 '초거대 AI 모델' 공개..."시장가세" 본격

 

【 청년일보 】 인공지능(AI)에 대한 국내 주요 정보통신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AI를 넘어 대규모 데이터를 학습해 사람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초거대 AI' 개발에도 경쟁이 붙었다.

 

네이버와 카카오, LG 등 국내 주요 기업에서 초거대 AI 개발 성과를 속속 공개하면서 기대감도 커진 상태다. '사람에 가까운 AI'가 우리 생활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 얼마나 강력한 모습을 발휘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가장 먼저 초거대 AI 개발을 선언한 것은 네이버다. 네이버는 지난 5월 국내 기업 최초로 자체 개발한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를 공개했다. 하이퍼클로바는 Open AI의 GPT-3(175B)를 뛰어넘는 204B(2040억 개) 파라미터 규모로 개발됐다. AI 모델의 크기를 나타내는 파라미터의 수가 높아질수록 AI는 더욱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하이퍼클로바는 GPT-3보다 한국어 데이터를 6500배 이상 학습했다. 영어가 학습 데이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GPT-3와 달리, 하이퍼클로바 학습 데이터는 한국어 비중이 97%에 달해 한국어에 최적화됐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를 네이버 서비스 곳곳에 적용하며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독거 어르신 등 돌봄이 필요한 시민의 안위를 체크하는 '클로바 케이콜'은 편안하고 자유롭게 대화하며 정서적 지지까지 보낸다. 올해 국민 앱으로 선정된 '클로바 노트'는 하이퍼클로바 기술 적용 후 오류율이 15% 이상 개선돼 정확도를 높인 것은 물론, 정보 분석 및 탐색까지 능동적으로 제안하는 신규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카카오도 초거대 AI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카카오브레인은 지난 15일 초거대 AI 멀티모달 'minDALL-E'를 세계 최대 오픈소스 커뮤니티 깃허브에 공개했다. 지난달 한국어 특화 AI 언어모델 'KoGPT'를 선보인 지 한 달 만에 두 번째 초거대 AI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한 것이 눈에 띈다.

 

minDALL-E는 이용자가 텍스트로 명령어를 입력하면 실시간으로 원하는 이미지를 만들어주는 이미지 생성 모델이다. 검색을 통해 이미지를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AI가 스스로 명령을 이해하고 직접 이미지를 그린다.

 

카카오브레인은 KoGPT 모델의 성능 고도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구글에서 개발한 텐서 처리 장치인 '구글 TPU'를 활용해 1엑사 플롭스(초당 100경 연산처리)를 뛰어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딥러닝 슈퍼컴퓨팅 인프라를 도입해 연구 효율을 높였다. 아울러 KoGPT 모델의 매개변수(파라미터)를 60억 개에서 300억 개의 사이즈까지 5배 늘려 이전보다 더 정확하게 명령을 이행하도록 만들었다.

 

김일두 카카오브레인 대표는 "최근 공개한 언어 모델 KoGPT과 이번에 공개한 DALL-E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초거대 AI의 다양한 모델을 공개할 것이다. 이는 차세대 딥러닝 구축을 위한 필수 연구 과정으로 해당 모델을 오픈 소스로 공개해 국내 IT 생태계 기술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LG AI연구원은 지난 14일 초거대 AI '엑사원(EXAONE)'을 공개했다. '인간을 위한 전문가 AI'를 뜻하는 엑사원은 언어와 시각 정보를 모두 다루는 멀티모달 초거대 AI 모델로, 세계 최대 규모의 학습 데이터가 사용됐다.

 

방대한 양의 데이터 학습을 통해 이미지와 텍스트 간 자유로운 양방향 생성이 가능가능하다. 또한, 한국어와 영어, 두 언어의 특징을 동시에 학습한 이중언어 AI로 지난 6월 개발 시작 이후 13억, 130억, 390억, 1750억 파라미터 모델의 학습을 완료한 후 현재는 3000억 개의 파라미터 모델을 학습하고 있다.

 

지난 5월 추후 3년간 1억 달러를 투자해 글로벌 톱3 수준의 AI 개발에 나선다고 발표한 LG AI연구원은 7개월 만에 공개한 엑사원을 제조·연구·교육·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위 1% 수준의 전문가 AI로 활약하도록 만든다는 계획이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국내외 주요 대학 및 석학과 연구개발 연계 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향후 API 공개 및 외부 파트너십을 통해 집단 지성으로 글로벌 초거대 AI 생태계를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박준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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