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세계자폐인의 날'을 맞아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에서 특별한 전시가 열렸다.

한국자폐인사랑협회는 1일 '사(4)랑과 이(2)해의 날, 푸른 빛을 밝혀주세요!'를 슬로건으로 블루라이트(Light It Up Blue) 글로벌 캠페인, 기념식, 발달장애인 작가 미술전시회로 구성된 '제16회 세계자폐인의 날' 기념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블루라이트 캠페인'은 전 세계의 지역 명소(Land Mark)에 파란 불을 밝혀 자폐성장애인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상징하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지난 2013년 서울N타워와 인천대교가 국내 최초로 해당 캠페인에 참여하면서 서울시청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코엑스, 갤러리아백화점, 라이나생명사옥,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본부,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전국 90여 곳이 참여해 동참의 물결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김용직 한국자폐인사랑협회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이기일 보건복지부 차관, 염수정 천주교 추기경의 축사가 이어졌다.

김용직 한국자폐인사랑협회장은 "문화생활에 소원할 수 밖에 없는 자폐성장애인들과 가족들, 더 나아가 시민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드리는 자폐성장애 작가 특별초대전을 열게 돼 그 의미가 배가됐다"며 "자폐성장애인이 존중받고 행복할 권리가 보장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당사자와 가족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이기일 보건복지부 차관은 "정부도 자폐성장애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가족들의 어려움을 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세계자폐인의 날을 맞이해 우리 모두가 항상 마음에 파란빛을 밝히며, 자폐성장애인들과 함께 따스하게 살아가는 세상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과 한국자폐인사랑협회장상을 수여하는 시상식이 진행됐다.

보건복지부 장관상은 이원희 공주대학교 강사, 정우문 정병원장, 김연정 사랑이모이는샘 시설장, 안은숙 봄날심리상담클리닉 원장, 김동수 어울림 특수체육 대표, 장일영 신탁의사결정센터 대리가 수상했다.

아울러 한국자폐인사랑협회장상에는 올해의 자폐인상에 오승환·이진웅·강경원·이고은 씨가, 올해의 어버이상으로 김명희·김소희 씨가 수상하게 됐다.

이와 함께 Autism Friendly 기업 선정 및 홍보대사 위촉식도 함께 진행됐다. Autism Friendly 기업에는 현대자동차그룹, 하나은행, 오로라월드, KGC인삼공사 등이 선정됐으며, 홍보대사로는 이승민 프로골프 선수가 위촉됐다.

이후 블루라이트 점등식과 드림위드 앙상블의 축하공연이 이어졌으며, 발달장애인 작가 특별전시회 '세상을 밝히는 명작전'의 오프닝 행사도 함께 진행됐다.

발달장애인 작가 특별전시회 '세상을 밝히는 명작전'은 '할미꽃과 제비꽃', '기린과 친구들' 등 발달장애 미술 작가 44명의 특색있는 관점과 표현력이 담긴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로, 내달 21일까지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 가능하다.

이 밖에도 특별전시회 오프닝 이후에 진행된 오티즘 페스티벌에서는 발달장애 프로골퍼 이승민 선수의 사인회를 비롯한 장애 인식개선 체험과 클레이 작품 만들기 및 전시회 굿즈와 개인 물품을 사고파는 마켓 등이 마련돼 참여자들에게 뜻깊은 추억을 선사했다. 뿐만 아니라, 전시장 한편에는 관람객들을 위해 준비된 상설 심신 안정공간 '파란 휴게소'를 마련해 예술 속에서 '쉼'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매년 4월 2일은 '세계자폐인의 날'로, 자폐성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조기 진단과 대응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지난 2007년 유엔(UN) 총회의 결의로 제정됐으며, 올해 13회를 맞이했다.

우리나라는 한국자폐인사랑협회 주관으로 지난 2014년부터 기념행사 및 블루라이트 캠페인, 온라인 캠페인 등 다양한 행사를 기획·진행하면서 자폐성 장애에 대한 사회적 이해를 향상시키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