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금융사들이 MZ세대와의 접점 강화와 원활한 소통을 위해 유튜브 콘텐츠 영역을 넘어 웹드라마까지 진출하고 있다.

웹드라마는 10분에서 15분 분량으로 짧은 드라마 형식의 영상 콘텐츠로 연애는 물론 직장, 학교, 가정 등을 주제로 삼아 시청자의 공감을 이끌어 내는 것이 특징이다.

1일 은행권 등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이 금융권 최초로 제작한 웹드라마인 '광야로 걸어가 2023'의 4개 에피소드 조회수 합계는 1천600만명으로 집계됐다.

'광야로 걸어가 2023'은 KB국민은행이 직접 기획한 로맨스 판타지 웹드라마로, 현재 KB국민은행의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걸그룹 '에스파'의 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 세계관을 차용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두 번째 에피소드에서는 에스파가 직접 출연해 드라마 팬들은 물론 K팝 팬들에게도 큰 인상을 남겼다. 또한 해당 영상은 모두 인도네시아, 베트남 자막을 제공하는 등 해당 국가에 진출해 있는 KB국민은행 홍보에 큰 보탬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걸그룹 에스파와 세계관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MZ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해 나가겠다"면서 "MZ세대에게 사랑받는 금융플랫폼이 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신협도 웹드라마 '신입이 왕인가요?'를 통해 MZ세대와 소통에 나섰다. 이 드라마는 사회초년생인 안해영 사원이 미래미디어에 입사하면서 벌어지는 오피스 혈투극으로,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경험했을 법한 직급과 세대 간의 갈등을 풍자하고 있다. 

즉 사회생활 속에서 MZ세대가 겪는 에프소드가 주를 이루는 만큼, MZ세대들에게는 공감과 위로를, 기성세대에게는 청년세대에 대한 이해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아울러 신협은 지난 2021년과 2022년 TVN의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드라마 내 주인공들의 주 거래은행으로 등장하면서 콘텐츠 홍보에 나선 바 있다.

추석 연휴와 맞물려 BC카드가 자체 제작한 웹드라마 시리즈 '힙지로딕댱인' 역시 지난 27일 시즌 3를 시작했다.

지난 2022년 12월 첫 개봉한 힙지로딕댱인은 '힙(Hip)하다'고 입소문 난 을지로에서 펼쳐지는 직장생활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다. 현실적인 스토리와 연기 덕분에 누적 조회 수 1천300만회를 돌파하는 등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아왔다.

특히 이번 시즌3에서는 걸그룹 아이돌 '러블리즈' 출신의 정예인이 BC카드 '페이북컴퍼니' 조직의 마케팅팀 소속 신입사원으로 출연한다. 아이돌에서 직장인으로 변신한 주인공이 삶의 가치관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을 현실적으로 그려내 눈길을 끌었다.

금융권이 이 같이 웹드라마 시장에 발을 들여놓는 이유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 릴스 등과 같이 간결한 '숏폼' 콘텐츠가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웹드라마 분야 역시 빠르게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웹드라마의 경우 10분에서 15분 정도의 짧은 분량으로 언제 어디서든 이용하기 편하고, 내용 역시 일상생활을 주로 다루고 있는 만큼, 시청자들의 공감도 역시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금융권 역시 웹드라마를 통해 MZ세대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며 보다 적극적으로 소통하고자 한다"면서 "향후 이 같은 콘텐츠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